"K-패션 해외 진출 적기" 박준모 무신사 대표, 5년 내 글로벌서 거래액 3조 도전
박준모 무신사 대표
무신사(대표 조만호 박준모)가 글로벌에서 5년 내 거래액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에 매장을 여는 등 오프라인 유통 확대와 풀필먼트 시스템 등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K-패션의 성공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0일(오늘)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무신사의 해외 성과를 공유하고, 파트너 브랜드와 함께 추진해 나갈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및 목표를 공개했다.
박 대표는 "현재 잡화와 신발을 포함한 글로벌 패션 시장 규모는 3000조원으로, 이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며 "이렇게 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컬처가 메인스트림이 돼 시장 반응과 기회가 달라진 지금이 바로 K-패션의 해외 진출 최적기"라고 말했다.
무신사의 글로벌 사업은 2022년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2021년 일본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22년 13개국 대상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해 고객 접점 강화에 나섰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사업까지 나아갈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판단, 올 4분기에 중국에 첫 매장을 오픈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에 새로운 오프라인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싱가포르와 태국, 중동의 온·오프라인 사업에 뛰어든다. 2030년까지는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까지도 오프라인 진출을 추진해 글로벌에서만 3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진 무신사 S&C 본부장(좌), 박준모 무신사 대표(우)
현재 무신사의 사업은 플랫폼과 브랜드 비즈니스, 두 가지 축으로 이뤄져 있다. 매출의 70% 이상이 플랫폼 사업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김 대표는 글로벌 전략을 더욱 강화해 해외에서도 한국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박 대표는 "무신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냐고 하면 규모와 성장률, 사업 영역 등 모든 측면에서의 성과를 언급할 수 있다. 큰 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강점"이라며 "해외에서 잘 성장하려면 좋은 전략적 파트너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무신사는 작년 처음으로 국내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거래액 또한 4조원을 넘기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점을 고려했을 때 브랜드들이 해외로 도약할 기회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가 2022년 론칭한 글로벌 스토어는 거래액이 연평균 260%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4월말 기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는 2000개에 달하며, 4월 기준 글로벌 스토어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도 300만명에 이른다. 2021년 첫 해외 자회사인 무신사재팬을 설립하고 확대하고 있는 일본 시장의 경우 브랜드 사업 실적 기준 2021년 대비 2024년에 17배 성장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무신사는 '지역 전문성' '브랜드 이해도' '콘텐츠 경쟁력'에 대한 역량이 글로벌 사업의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입점 브랜드를 위한 지원 방안으로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 △국내-글로벌 스토어 입점 연동 △국내-글로벌 앱 통합 계획을 내세웠다.
풀필먼트 서비스·입점 연동 등 지원 방안 구체화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배송 부분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국제 물류, 통관, 현지 배송 등 글로벌 물류의 복잡한 절차를 모두 무신사 측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입점 브랜드가 국내에 있는 무신사 물류센터에 상품 재고를 입고하면 국내를 넘어 해외 주문까지 물류 전 과정을 커버하는 풀필먼트 서비스 방식이다.
또한 올 하반기 론칭하는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앞세워 보다 빠르고 정확한 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물류 전진 배치란, 타깃하는 해외 국가에 무신사가 미리 브랜드의 재고를 가져다 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현지에서 즉시 배송하는 형태다. 지난 4월 '마뗑킴'이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먼저 시작했고, 테스트 결과 기존 1주일 내외로 소요되던 배송 기한을 1~2일로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해당 시스템을 올 하반기 공식 론칭해 더욱 다양한 국가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8월부터는 파트너 브랜드를 대상으로 국내 스토어와 글로벌 스토어 간의 입점 연동 시스템도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무신사의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수는 2000개로, 8월 이후 8000개 이상까지 확대하려 한다. 국내와 글로벌 앱을 통합해 현재 제공하고 있는 검색, 추천, 랭킹,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해외 고객들에게도 제공하고자 한다.
박준모 대표는 "무신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지역 최고의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브랜드는 상품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무신사가 모두 지원해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을 목표로 K-패션 브랜드의 넘버원 성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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