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비즈니스 장인’ 플랫폼, 사업 다각화 나섰다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5.06.10 ∙ 조회수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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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슈즈 멀티숍’이라는 개념을 가장 먼저 들여온 곳, 바로 백화점 프리미엄 슈즈 코너에 있는 ‘플랫폼’이다. ‘디젤’ ‘프레드페리’ ‘DKNY’ 등의 신발로 시작해 24년 동안 ‘세인트제임스’ ‘앤드원더’ ‘베자’ ‘라벤햄’ ‘단톤’ 등 트렌디하면서도 늘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제안하는 브랜드를 소개해 왔다. 이런 플랫폼이 최근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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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국내 최초 프리미엄 슈즈 편집숍 ‘플랫폼’을 오픈해 올해로 24년째 편집숍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플랫폼(대표 장철호)이 올해 다양한 도전을 통해 비즈니스를 다각화한다. 그동안 ‘세인트제임스’ ‘프레드페리’ ‘테바’ ‘서비스웍스’ 등 특유의 무드를 가진 수입 브랜드 독점 전개와 편집숍 운영에 집중하던 이 회사가 라이선스는 물론 직접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플랫폼은 현재 6개 브랜드의 한국 독점 디스트리뷰터로 활동하면서 신발 편집숍 ‘플랫폼’, 의류 중심 큐레이션 스토어 ‘플랫폼 플레이스’, 영 소비자 타깃 백화점 신발 편집숍 ‘플랫폼 플러스’ 같은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다. 독점 계약을 맺은 세인트제임스와 프레드페리는 각각 6개와 2개 단독 매장을 전개한다.


매출 규모는 공시 기준 450억~510억원을 유지하고 있는데, 수입 비즈니스 중심이다 보니 안정적으로 효율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 영역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한다. 한국 시장에서 반응이 좋으면 본사가 직접 직진출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더더욱 안정적인 성장 동력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 


세인트제임스, 전체 물량의 30% ‘라이선스’ 전개


시작은 라이선스였다. 메인 브랜드 중 하나인 세인트제임스를 작년부터 일부 상품을 라이선스로 선보일 수 있게 된 것.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중시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국내 자체 제작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초기 10% 비중으로 제한한 것이 무색하게 현재는 전체 상품군 중 플랫폼 자체 생산 상품이 30%까지 증가했다. 


수입 과정에서 생기는 물류 비용이나 딜리버리 기간 없이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직접 기획해 선보이니 판매 적중률도 높아지고, 좀 더 효율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해졌다. 헤리티지 상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판매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 위주로 기획하고 있는데, 프랑스 본사도 처음과 달리 한국 기획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고 적극적으로 승인하는 편이다.


올해는 라이선스 가능한 물량 내에서 기획 상품 종류를 좀 더 늘려 소비자들의 반응을 더 면밀히 살피면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홍정연 플랫폼 부사장은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경험해 보니 오랫동안 좋은 상품을 큐레이션 해 오던 플랫폼의 기획 능력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한국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 체형에 잘 맞는 상품으로 세인트제임스 사업을 성장시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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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24년 만에 자체 브랜드 ‘모노크롬노트’ 론칭


라이선스 비즈니스로 갖게 된 자신감은 새로운 브랜드의 직접 전개로 이어졌다. 5월 말, 플랫폼에서 그동안 선보이지 않던 여성 핸드백 브랜드 ‘모노크롬노트’를 직접 론칭한다. 이 브랜드는 질 좋은 가죽으로 만든 심플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핸드백을 30만원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한다. 플랫폼 사업을 오랫동안 이끌어 온 홍 부사장의 미감과 노하우를 더해 가격대비 멋스러운 가방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전개 브랜드 리스트에도 변화가 있다. 우선 2014년부터 약 10년간 독점 판매해 온 프랑스 스니커즈 브랜드 ‘베자’와의 계약이 5월로 종료됐다. 플랫폼은 올 하반기까지 리테일러 오더 형식으로 베자 상품을 유통하고, 이후로는 직진출한 지사에서 컨트롤한다. 프랑스 본사는 작년 말부터 직접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면서 국내 행사를 전개하는 등 브랜딩 작업을 진행했고,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부터 직접 운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은 베자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슈즈 브랜드로 핫한 ‘키직(Kizik)’을 선택했다. 2017년 미국에서 탄생한 이 브랜드는 손을 대지 않고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는 ‘핸즈프리’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최근 국내에서도 ‘나이키가 투자한 브랜드’ ‘일론머스크 부츠’ 등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올 하반기 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인데,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으로 트렌디한 소비자들의 니즈에도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키직 · 서비스웍스 등 뉴 브랜드 지속 소개 예정


200개 이상의 특허를 기반으로 ‘신는 순간의 해방감’을 선사하는 키직은 손이나 구둣주걱 없이 쉽게 착용 가능한 슈즈로, 일상 속 다양한 스타일의 라이프스타일 슈즈를 통해 새로운 편안함과 특별한 경험을 제안한다. 타깃은 실용성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MZ세대부터 허리 부담을 줄이고 싶은 중장년층까지 넓다. 올 F/W 시즌부터 공식 웹사이트와 일부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며, SNS를 대중 소통 창구로 활용한다.


작년 상반기부터 전개 중인 워크웨어 브랜드 ‘서비스웍스’도 새로운 기대주 중 하나다. 영국 런던에서 2020년 탄생한 이 브랜드는 요리사들의 작업복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콘셉트와 트렌디한 디자인, 고퀄리티 소재와 마감으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홍 부사장은 “플랫폼은 큰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꾸준하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플랫폼플레이스 등 특유의 무드를 가진 공간에서 우리가 선택한 브랜드를 좋아하는 소비자들과 소통할 것이다. 올해는 우리의 스타일과 원하는 점을 반영한 브랜드를 론칭하고, 라이선스를 확장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데,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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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비즈 2025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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