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핸드 시장서 500억 규모" 차란, 급성장 비결 살펴보니
이미지=차란
리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 내 시장 입지를 드러내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마인이스(대표 김혜성)가 운영하는 세컨핸드 플랫폼 '차란'이다.
차란은 김혜성 대표가 2023년 8월 론칭한 중고 패션 플랫폼으로, '온라인 중고 백화점'을 표방하며 약 2년 만에 5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수 94만명, 앱 다운로드 수 170만회를 돌파한 신흥강자다. 지난해는 누적 판매 상품 수 27만개를 기록하는가 하면, 올 1분기에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배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김혜성 차란 대표는 "차란은 단순한 중고 의류 거래를 넘어, 60조원 규모의 기존 패션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라며 "명품부터 SPA 브랜드까지 다양한 고품질 의류를 취급하며, 누구나 편견 없이 쇼핑할 수 있는 온라인 중고 백화점을 추구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세컨핸드 서비스의 핵심이 '퀄리티 컨트롤'에 있다고 설명한다. 중고 의류는 누군가의 손을 거친 상품인 만큼, 고객이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새상품에 준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시스템 측면에서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했고, 물류의 전 과정을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
남양주 1240평 규모 물류센터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
서비스 초창기 시기 물류 업무를 외부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3PL를 병행했던 차란은 해당 방식으로는 새 상품 같은 감동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 판매자가 입지 않는 옷을 수거 백에 담아 보내면 검수부터 상품화·등록·배송·정산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하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했다. 차란앱에서 판매를 신청하면 수거용 백을 집까지 배송해 준다.
현재 차란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제품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물류센터로 수거돼 검수부터 살균, 착향, 촬영 등을 거쳐 상품화되고 있다. 이후 가격책정, 앱 등록, 판매, 배송까지 전 과정을 차란이 대행하며 판매자가 정산을 간편하게 완료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또한 구매자에게 환불 정책을 포함한 사후 서비스와 품질 보증 시스템을 통해 높은 안정성과 신뢰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던 것에는 거래 수요 증가에 따른 물류 역량 확대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서비스 초기 231m²(약 70평) 규모의 서울 성동구 성수동 물류 거점에서 시작해 2023년 9월에는 경기도 남양주에 2314m²(약 700평) 크기의 전용 센터를 마련했고, 이를 지난해 6월 4099m²(약 1240평)으로 추가 확장하며 안정적인 풀필먼트 기반 인프라를 확보했다.
김혜성 차란 대표
'신규 등록 매월 8만벌' 3300개 브랜드 제안
차란은 차별화된 수수료 구조로 경쟁력을 꾀했다. 판매 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다르게 책정해 고가의 상품일수록 판매자에게 돌아가는 수익금이 높아지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차란에서는 하루 평균 2600벌 이상, 월 기준으로는 8만벌이 넘는 의류가 새롭게 등록되고 있다. 이렇게 등록된 상품은 모두 '60일 위탁 판매 기간'을 적용하고 있으며 해당 기간 내 판매되지 않은 상품은 반송, 기부, 매입 등의 방식으로 처리한다. 제한된 유통 기간 방식을 택하고 있음에도 차란의 평균 판매율은 70%에 달한다.
폭넓은 브랜드 스펙트럼과 카테고리를 꾸준히 확장한 점 또한 성장을 견인했다. 차란은 현재 SPA 브랜드부터 백화점·하이엔드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아우르고 있다. 특히 '자라' 'H&M' '유니클로' '스파오' 등 합리적인 가격대의 SPA 브랜드의 거래량이 두드러졌으며 '나이키' '아디다스' '젝시믹스' 등 애슬레저 및 스포츠 브랜드 역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캐주얼 부문에서는 '마르디메크르디' '아페쎄', 명품 패션은 '샤넬' '디올' '끌로에' 등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여성 패션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해온 결과 현재 총 3300개 이상의 브랜드를 확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잡화 카테고리까지 새롭게 론칭해 가방, 모자, 머플러 등을 전개해 거래 영역을 넓혔다. 향후에는 취급 품목을 더욱 확대해 순히 여성 의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남성 의류, 아동복, 신발 등 카테고리를 꾸준히 확대해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차란은 단순한 중고 거래 플랫폼을 넘어 품질과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 일상에 스며든 쇼핑 채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라며 "고객을 향한 실질적인 편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고품질의 중고 패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세컨핸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며, 중고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성 차란 대표
AI 활용해 기술 기반 패션 리커머스 유통 플랫폼으로
고객 니즈를 적중하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차란은 현재 상품 촬영 이미지로부터 색상, 계절성, 스타일, 카테고리 등 주요 정보를 자동 인식 및 등록하는 AI 기술을 활용 중이며 상품 상태와 브랜드 가치, 시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정 판매가를 제안하고 있다. 모든 상품에는 개별 QR 코드가 부여돼 상품 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재고 관리와 물류 운영의 정밀도 또한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밖에도 지난해 9월 생성형 AI 기반의 'AI 모델컷' 기능을 도입, 가상의 피팅 이미지를 제공해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AI 상담사를 론칭해 옷장 정리 신청부터 수거, 반품 등 24시간 고객 응대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차란의 이러한 시스템들은 '탄탄한 팬덤'이라는 성과로 바로 이어졌다. 올 5월 기준 차란의 재구매율은 45%에 달하며, 실제로 차란을 가장 활발히 이용한 단골 고객은 총 1272회에 걸쳐 구매해 누적 구매 금액 1억4600만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판매자 역시 상위 셀러 100명의 평균 수익은 620만원이며, 1위 톱셀러는 3270만원의 수익을 냈다.
김혜성 대표는 "단기간 내 빠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차란은 올해 거래액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단순한 거래 규모 확대를 넘어 온라인 중고 백화점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앞으로도 카테고리 확장을 비롯해 기술 고도화, 물류 역량 강화 등 다각화된 전략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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