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방? 이제 Z세대가 찜!" 잔스포츠 등 새 전성기 누린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거리를 수놓았던 가방 브랜드들이 패션계 전면에 화려하게 복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부흥은 1020세대의 젊은 소비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한때 '추억 속 브랜드'로 여겨졌던 '잔스포츠(Jansport)' '코치(Coach)' '레스포색(LeSportsac)' 등이 Z세대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부활하며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재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꾸준한 레트로 트렌드의 인기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리브랜딩 △한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 및 마케팅 전략 △무신사 등 국내 유통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꼽을 수 있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트로 트렌드는 시간이 흘러도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며, 새로운 세대에게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해 기존 브랜드들의 재조명을 이끌었다. 또한 브랜드들은 자체적으로 낡은 이미지를 벗고 현대적인 감성으로 무장하며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패션 트렌드에 부합하도록 상품 라인업과 마케팅 방식을 개선하고, 주력 소비층을 Z세대로 재설정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특히 한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은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글로벌 라인업을 그대로 선보이는 대신, 국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한국 단독 익스클루시브 제품을 출시하거나, 국내 브랜드 및 K-셀럽과의 협업을 통해 마케팅 및 상품을 전개하며 인기를 더욱 가속화했다.
코치, 한국 시장 내 1020 신규 고객 유입 75% 상승
대표적인 사례로 '엄마 가방' 이미지를 벗고 Z세대가 열광하는 핸드백 브랜드로 거듭난 코치를 들 수 있다. 자신을 표현하는 '표현적 럭셔리(Expressive Luxury)' 브랜드로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한 이후, Z세대의 감성을 사로잡는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인기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1020대 신규 고객의 유입이 전년대비 75% 가까이 늘어나는 등 그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마뗑킴'과의 협업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당시 일부 협업 제품은 온라인 채널에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코치는 2002년생 아티스트 이영지를 앰배서더로 발탁해 참신한 광고 캠페인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무신사트레이딩(대표 이지훈)이 전개하는 잔스포츠는 '요즘 애들 다 드는 가방'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다시 한번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 2024년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64%가량 신장했고, 무신사 내 1분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0% 가까이 급증하는 등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요즘 애들 다 드는 가방? 잔스포츠, 유통망 적극 확대
1967년 론칭된 잔스포츠는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글로벌 가방 브랜드로 성장해왔으며, 국내에서도 1990년대 '국민 책가방'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1020세대의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무신사트레이딩은 잔스포츠의 국내 공식 유통을 맡으면서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상품 유통 및 마케팅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며 국내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상품 측면에서는 '하프 파인트 미니백'과 같이 한국 특성에 맞춘 인기 상품을 개발해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해에는 르세라핌과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유통망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 2월 스타필드 수원에 국내 첫 공식 매장을 개설한 데 이어, 10월에는 스타필드 하남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올해 2월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세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 지난 29일에는 스타필드 고양점에 네 번째 공식 오프라인 스토어를 여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쿠로미, 헬로키티 그리고 글로니? '레스포색' 컬래버 인기
스타럭스(대표 김재일)가 운영하는 뉴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레스포색 역시 다시금 상승세에 올랐다. 가볍고 실용적인 나일론 소재와 래스포색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이 재조명되며 소비자 이목을 잡고 있다. 국내 젊은 소비자들은 레스포색 가방에 키링을 달아 개성을 표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를 즐기고 있다.
쿠로미, 헬로키티 등 다양한 IP(지식재산권)와의 협업 가방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패션 브랜드 '글로니'와 컬래버레이션해 한국뿐만 아니라 뉴욕,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결실을 맺었다.
브랜드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한국 익스클루시브 아이템도 공개했었다. 레스포색코리아가 디자인에 처음 참여,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쉬인 미디움 호보백 등 4가지 아이템을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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