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원규 l 썬더그린 대표 '세계사적 대전환기 5가지 생존 키워드'
지금 우리는 소위 세계사적 대전환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미국 중심의 자유무역 기반의 국제 정치·경제 질서가 다극화 체제의 보호주의로 바뀌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본격적으로 실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가 됐다. 그 가운데 국제 질서가 정글처럼 되면서 관세 전쟁, 환율 전쟁, 공급망 전쟁, 기술 전쟁, 실제적인 국지적인 군사 전쟁 등 다양한 형태의 전쟁이 일상화되는 세계가 되고 있다.
한마디로 도처에 싱크홀 같은 위험이 널려 있는 위험과 위기가 일상화된 세계가 된 것이다. 여기에 한국은 내란으로 정치적인 혼란마저 가중돼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와 자영업자를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위험과 위기가 일상화된 세상에서 기업과 개인이 생존하기 위해 견지해야 할 키워드는 무엇일까?
1. 기획보다는 반응 : 변화가 심한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반응 시스템이다. 기획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전망과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다만 그것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완벽한 예측이나 기획보다 반응 시스템이 더 안정적이다. 이를 위해 상품 전략에서 소량 테스트와 빠른 리오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조직은 빠른 반응이 가능한 작고 유연한 애자일(Agile) 조직이어야 한다. 작고 자율적인 팀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하고 피드백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반응하는 조직 모델이 필요하다.
2. 고객 경험 관리 : 결국 기업의 성과는 고객 확보와 유지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극심한 변화 속에서 적극적으로 고객의 경험을 관리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이다. 다만 시장이 파편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는 전략보다 핵심 고객의 경험을 관리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3. 생태계적 접근 : 세계가 플랫폼 기반의 생태계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가 기업 생존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생태계를 떠나서 독자 생존하기가 어려운 환경이 된 것이다. 이를 위해 내부 직원뿐 아니라 외부 파트너와 어떻게 협력해서 상생모델을 구축하는지가 경영의 핵심과제가 될 것이다. 어떻게 생태계의 중심이 되거나 생태계의 핵심 일원이 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돼야 한다.
4. 공공 · 공유 자산의 활용 : 기업 성장의 기반은 내부 자원이다. 제한적인 내부 자원을 갖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외부에 있는 공유 자산이나 타인 자산을 어떻게 활용해 경영할 것인가?’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기회는 외부에 있으므로 기업 외부의 인재, 네트워크, 기타 다양한 외부 자원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5. 리더십 재구축 : 위기 상황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이다. 위기 상황에서 기업이 가장 자주 하는 큰 실수는 경비를 절감한다며 직원을 함부로 내보내 조직이 와해되는 것이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은 직원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직원에게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통해 희망을 주고 직원들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성과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경영과 협상에서 결국 해답은 상생(Win-Win)이고 리더의 사명은 상생 전략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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