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빅팍 박윤수 × 딘트 "1세대 디자이너와 셀럽 브랜드 만남"
박윤수 디자이너와 셀럽들의 원픽 ‘딘트’가 손을 맞잡았다! ‘이 조합 뭐지?’라고 다소 엉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 궁금하고 신선하다. 매년 봄·가을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 오르는 1세대 현역 NO.1 박윤수 디자이너가 셀럽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딘트(대표 신수진)와 지난 5월 15일 업무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박윤수올스타일(대표 박윤수)의 박윤수 디자이너와 딘트(대표 신수진)의 신수진 대표가 힘을 합친다. 한국 패션 디자이너 1세대의 권위와 위상, 여기에 요즘 셀럽들이 선택한 딘트의 트렌디하고 커머셜한 부분을 서로 협력해 국내 패션 마켓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벤치마킹 사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호 신뢰와 성실을 바탕으로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윈윈한다는 전략 아래 양사 간 업무협약도 맺었다.
‘빅팍(BIG PARK:)’을 전개하고 있는 베테랑 박 디자이너의 디자인과 기획력에 ‘딘트(DINT)’의 홍보 마케팅과 판매력을 더해 단발성이 아니라 향후 제품 협업은 물론 이벤트와 전시회, 고객 참여 행사, 도네이션 등과 나아가 ‘서울패션위크’ 오프쇼와 프레젠테이션, 팝업 등으로 확대를 논의한다.
5월부터 매주 한두 차례 박 디자이너와 신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실무 미팅을 지속한다. 빅팍에서는 한희정 실장과 중앙패션디자인협회에서 박윤수 회장을 돕고 있는 정도우 전무가 함께하고 딘트에서는 김지희 전략기획본부 실장과 김주희 운영2본부 브랜드 MD팀 실장, 김지애 부장, 김다인 디자이너 등이 참여한다.
박윤수의 권위와 위상 × 신수진의 트렌디와 커머셜
빅팍팀은 박 디자이너의 디자인 기획 개발을 바탕으로 패턴 제작과 소재 및 원부자재 선정, 샘플 품질관리(QC) 등의 과정에 오랜 노하우를 접목해 제품 디자인과 퀄리티 등의 탁월함에 기여한다. 딘트팀은 신 대표 총괄하에 제품의 생산 공정의 일정, 품질 관리 기준, 마케팅 전략 수립, 판매 운영, 물류 전반 등 전체적인 사업 실무를 총괄하며 이번 협업의 실행력을 확보한다.
박 디자이너는 “이번 딘트와의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기대가 된다”라면서 “그동안 서울패션위크는 물론 런던 뉴욕 등 글로벌 패션위크에서 80여 차례 이상 런웨이를 펼쳤고 에스티로더, 국가대표 사이클팀과 강원랜드, 인천국제공항공사 유니폼 디자인 등 이종 업계와 다양한 컬래버를 진행했다. 하지만 동종 여성복과 함께 작업하는 건 처음이다. 그래서 더 의미 있고 설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 대표는 “2009년 론칭한 딘트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비전은 고급스러운 스타일과 높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존경하는 박윤수 선생님의 디자인과 기획 개발을 더하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올가을부터 선보이게 될 컬래버레이션 제품과 서울패션위크 등 이벤트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셀럽들의 원픽,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No.1 현역 박윤수 디자이너 그 자체가 브랜드!
박 디자이너는 1980년 중앙일보가 주관한 패션 콘테스트의 금상 수상자로 패션계에 입문해 1980년 서울패션위크의 모태 격인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 Seoul Fashion Artists Association)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1990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디자이너 박윤수가 발표해 온 컬렉션 수는 서울패션위크와 빅팍 컬렉션 등 70회에 이르며 45년간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총 80회 이상의 런웨이에 올랐다.
지난해 ‘대한민국 탑 리더대상’ 디지이너 부문 수상을 비롯해 국무총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서울시장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현재 중앙패션디자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03년부터 2006년까지 SFAA 회장,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 겸임교수와 동양대학 패션경영학과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45년 업력, 박윤수컬렉션 & 빅팍 전개
1985년 ‘박윤수올스타일’을 론칭했으며, 현재 ‘박윤수컬렉션’으로 헤리티지 브랜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영국 런던에서 독창적인 캐주얼웨어 빅팍을 론칭했다. 모험적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감성을 보유한 빅팍은 실험적이고 아티스틱하다. 1980년대 뉴웨이브 뮤직의 달콤함과 1990년대의 그런지한 내음, 2000년대의 퓨처리즘, 2010년대의 스트리트 감성… 빅팍에는 시대를 관통한 유행 성분들이 담겨 있다.
빅팍은 지난 2월 7일 서울 강남 도산사거리 인근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 갤러리’에서 ‘2025 F/W 서울패션위크’의 오프쇼를 통해 패션위크 처음으로 독특하게 음주 가능 런웨이와 인간과 자연의 공생적 미래를 제시한 패션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울 동대문 원단 시장을 다녀오는 길에 청계천을 거닐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옛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삐딱한 멋을 내고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디자이너가 만드는 옷은 그래서 재미와 박력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박 디자이너의 자평이기도 하다.
신수진 대표 감각 브랜드에 녹아들다
신 대표는 우아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사랑받고 있는 딘트 창립자이자 CEO다. 2007년 ‘딘트스타일(DINTSTYLE)’을 시작으로 2010년 딘트 법인을 설립했다. 2018년에는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 ‘켈리신(KELLY SHIN)’을 론칭해 지난해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와 파리패션위크 기간 중에 현지에서 패션쇼와 팝업 등을 열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공략에도 나섰다.
브랜드를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신 대표는 섬세한 디테일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셀럽과 소비자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라는 철학을 꾸준히 실현하고 있다.
15년 이상의 브랜드 운영 경험과 업계와 트렌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여성의 삶을 더 아름답고 자신감 있게 만드는 패션을 제안하며 지속가능하고 영향력 있는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24년 제17회 코리아패션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패션산업 내 창의성과 리더십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딘트에서 켈리신으로, 이제 컬래버!
올해로 16년의 업력을 지닌 딘트는 상품기획부터 디자인·생산·유통까지 직접 진행하는 전문성과 노하우로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이 딘트의 제품을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고, ‘SKY 캐슬’ ‘펜트하우스’ ‘부부의 세계’ ‘작은 아씨들’ ‘재벌집 막내아들’ ‘더 글로리’ ‘나의 완벽한 비서’ 등 수많은 대표 K-드라마 속 여배우들이 착용해 이슈가 됐다.
지난 4월 말일까지 진행된 상반기 빅세일 ‘골든 위크’ 특별 프로모션은 4월 25일 기준으로 고객 방문율이 평시 대비 5배 증가했고 매출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프로모션은 일부 제품을 최대 70% 할인과 딘트 전 의류 아이템을 7%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였고 멤버십 고객 전용으로 운영했다.
또 지난 4월 플라워 패턴과 레이스 디테일이 돋보이는 휴양지 룩을 제안해 5월 초 황금연휴에 여행을 계획한 고객들에게 어필했다. 이어 5월에는 무르익는 계절의 감성을 담아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리조트룩 컬렉션을 선보여 올여름 감성을 자극하는 스타일을 찾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8월 첫 협업 제품 출시… 9월 서울패션위크서 론칭쇼
이들은 오는 8월 중에 올가을 트렌드를 이끌 첫 협업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서울패션위크 기간 내에 오프쇼를 공동으로 기획해 론칭 런웨이를 펼친다. 패션쇼와 쇼룸 투어, 팝업스토어 등은 물론 각각의 마니아들과 뉴 협업 프로젝트를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기획할 방침이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박 디자이너의 재능 기부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이를 통해 패션 업계의 동료 및 선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고 있다.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는 재난 피해 복구와 소외 계층 지원, 후배 양성 기금 조성 등 공익적 목적을 위해 기부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이 조합은 뭐지?’라고 고개를 갸웃했다”라고 한다. 하지만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며 “베테랑과 신성의 만남 자체도 신선하고 그들이 함께 만들어 낼 제품은 물론 패션쇼와 팝업스토어, 도네이션 등에서 어떤 것들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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