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성 골든듀 대표 "36년 헤리티지 업고 세계관 펼쳐 나갈 것"
한국 럭셔리 주얼리의 가능성을 확신하며 글로벌 도약을 꿈꾸는 이필성 골든듀 대표의 확고한 비전이 느껴진다. 성공적인 2세 경영인의 길을 걷는 그는 창업자로부터 이어온 ‘신뢰’를 근간으로 ‘골든듀’를 K-주얼리 톱 브랜드로 이끌어 왔다. 36년 전통의 헤리티지와 현대적인 감각을 융합해 ‘한국적인 명품 브랜드’를 향해 나아가는 그를 만났다.
“골든듀의 넥스트 스텝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 위해 깊은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현실적인 도전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봤고, 만약 그렇다면 그 주인공은 골든듀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죠. 한국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담아낸 진정한 의미의 ‘한국적인 명품 브랜드’가 되겠다는 우리의 지향점을 명확히 전달하고 싶습니다.”
이필성 골든듀 대표는 주얼리 시장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 중심에 골든듀가 서겠다는 포부를 전한다. 올해로 창립 36주년을 맞이한 이 브랜드는 그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세공 기술과 장인정신으로 담아낸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럭셔리 파인 주얼리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드러운 미소 속에 냉철한 판단력을 숨긴 이필성 대표. 그가 바로 지금의 골든듀를 만들어냈다. 그가 수장으로서 이끌어 온 골든듀의 스토리를 살펴보면 한국적인 명품 브랜드 탄생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
1998년 화동양행서 스타트, 2015년 대표로
그의 커리어는 1998년 골든듀의 모기업인 화동양행에 입사하며 시작됐다. 현장 실무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2005년 골든듀 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2009년 상무와 2011년 전무를 거치며 경영 능력을 키웠다. 전무 승진 4년 만인 2015년 대표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의 막을 올렸다.
1세대 기업 중 모든 기업이 2세로 넘어간 이 상황에서 대부분 현재 흐름을 읽지 못하고 결국 인수되거나 1등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가운데 2세 경영인인 이 대표는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골든듀를 국내 톱 파인주얼리 브랜드로 키워내며 탄탄하게 명맥을 이어가 눈길을 끈다.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운이 좋았죠”라고 겸손하게 답하면서, 골든듀가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된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근간으로 ‘신뢰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왔다는점을 짚었다. 고객과의 약속은 물론 함께 일하는 임직원과 파트너사 간의 믿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세 경영 성공 비결? ‘신뢰’ 근간 비즈니스
특히 주얼리 산업에서 신뢰는 제품의 가치와 브랜드의 명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만큼 이 대표의 신념은 골든듀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밑거름이 됐다. 신뢰를 중시하는 그의 경영 철학은 실제 조직 운영에서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5년 그가 수장으로 취임할 당시 기존 임직원 대다수와 함께하며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이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기존 조직의 역량과 경험을 신뢰하며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또 믿고 함께해 준 직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은 장기 근속의 결과로 이어졌다. 장기 근속자에게는 격려 차원의 기념 선물은 물론 해외 주얼리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해서 주얼리 분야의 전문성을 심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소매는 진짜 하루도 사고가 안나는 날이 없잖아요. 자질구레한 일들도 많다 보니 톱다운으로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전 직원 간 기본적인 신뢰가 없으면 운영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같이 일을 했던 사람들이니까 저는 믿고 일을 맡겨요. 그냥 넘기는 게 아니라 제가 갖고 있는 최대한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전폭적으로 지원하려고 노력합니다.”
연매출 1647억, 한국 고유美 담은 주얼리로
‘사람 중심 경영’ 철학을 기업의 근간으로 삼은 이 브랜드는 지난해 1647억원이라는 매출고를 올리는 등 국내 파인 주얼리 시장의 독보적인 리더로 발돋움했다. 이제 골든듀는 단순한 파인 주얼리 브랜드를 넘어 한국 고유의 전통미와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된 모던 럭셔리 브랜드로의 성공적인 진화를 향해 한발짝씩 나아가고 있다.
2020년부터 매년 선보이는 ‘헤리티지 컬렉션’이 그 첫걸음이다.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이 컬렉션은 K-주얼리 시장을 선도하던 골든듀가 ‘한국적’ 요소를 접목한 하이 주얼리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헤리티지 컬렉션은 초기 이탈리아 건축물이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으나, 창립 35주년을 기점으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과 문화유산으로 영감의 대상을 확장하며 K-주얼리의 정체성과 근본을 깊게 탐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특히 최근 컬렉션에서는 조선 후기 문인 화가의 사군자 서화에서 영감을 얻는 등 한국적인 미학을 파인 주얼리에 섬세하게 담아내며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호응을 얻었다.
자체 생산 라인 ‘골든듀 아뜰리에’ 기술력 계승
더불어 주얼리 제조 분야에 대한 유무형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체 생산 시스템을 갖춘 ‘골든듀 아뜰리에’를 운영,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선대로부터 이어져 온 독자적인 기술력과 최고 품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계승하는 중요한 행보다. 소규모 워크숍에서 출발해 현재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골든듀만의 차별화된 주얼리 세공에 집중하고 있다.
주얼리 산업도 봉제업과 마찬가지로 숙련된 세공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 인력이 점차 감소하며 인력 풀이 좁아지는 부분이 큰 문제로 대두됐다. 골든듀는 경쟁력 있는 급여 수준과 개선된 근무 환경 제공은 물론 체계적인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숙련된 주얼리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투자로 생산 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국내 주얼리 생태계의 건강한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유무형 자산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국내 톱 파인 주얼리 브랜드로서 명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 일반적으로 ‘노 세일(No Sale)’ 정책을 고수할 것 같지만, 아울렛 운영과 연 1회 특별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골든듀는 국내 주얼리 업계 내 재고 개념을 도입한 선도적인 브랜드다.
재고 개념 도입 ‘최초’ 마케팅 투자도 과감히
시즌이 지난 주얼리 제품을 아울렛에서 할인 판매해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과감한 마케팅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이 대표의 탁월한 마케팅 역량이 자리한다.
모기업인 화동양행을 통해 이 업계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부터 그는 마케팅에 대한 깊은 관심과 남다른 감각을 보여왔다. 기존 주얼리 업계의 관행과 선입견을 과감히 깨뜨린 시도로 브랜드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트렌디한 주얼리 브랜드로서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최근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우승 기념 반지 및 MVP 목걸이를 제작해 여성 고객뿐만 아니라 남성 고객들에게도 골든듀 브랜드를 각인시킨 것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이달(6월) 골든듀의 대표 컬렉션인 ‘듀이터널스’와 ‘펄시피아’를 테마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개최해 젊은 타깃층에게 골든듀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각인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뚝심 있는 의지’ 근간, 다음 30년 향한다
골든듀는 이러한 성공적인 행보에 힘입어 새로운 사업을 통한 미래의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주얼리 사업을 넘어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향 비즈니스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주얼리는 특별소비세 등 세금 부담과 난이도 높은 운영으로 인해 대기업조차 선뜻 진출을 망설이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도전적인 사업 분야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죽도록 고생은 하는데 실질적인 이윤 창출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거죠. 대신 금과 다이아몬드와 같은 고가 원자재를 다루는 특성상 마음만은 넉넉한 사업이에요.”
끝으로 그는 “골든듀는 36년간의 헤리티지를 동력 삼아 다음 30년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파인 주얼리로서 다른 글로벌 A급 브랜드와도 경쟁할 수 있는 차별성을 확보하며 전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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