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시화 애슬러 대표 "론칭 2년 만에 58억, 40대 남성 소비 이끈다"
김시화 바인드 대표 (이미지=패션비즈)
바인드(대표 김시화)에서 운영하는 3040 남성 패션 커머스 플랫폼 '애슬러'가 빠른 속도로 외형을 확장하며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론칭 첫해부터 매출 3억원을 기록하는가 하면, 지난해는 58억원 이상의 매출 성과를 내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브랜딩을 강화하고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전년대비 4배 성장을 목표로 몸집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애슬러는 김시화 대표가 2023년 론칭한 3040 타깃 남성 패션 플랫폼이다. '중장년층 남성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토대로 탁월한 인큐베이팅 전략을 펼치며 단기간 내 두터운 팬덤층을 형성했다. 현재 메인 타깃은 40대로,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30대 후반과 50대 초반이 각각 25%를 비중을 차지, 그 밖에는 50% 이상이 40대 고객으로 형성해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가 64배 증가했으며, 거래액은 50배까지 늘었다. 올 3월 MAU 수는 볼륨이 더욱 커진 231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월 2만명이었던 MAU와 비교했을 때 약 1년 만에 115배 성장한 셈이다. 이 밖에도 6개월 내 재구매율 41%, 작년 매출 58억1000만원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40대 튼튼한 매출로" 브랜딩·스포츠 카테고리 집중
김시화 애슬러 대표는 "애슬러는 40대 고객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에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브랜드 및 콘텐츠를 연내 속속히 선보일 계획"이라며 "40대 남성의 경우 한 번 유저가 되면 쉽게 이탈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취향을 잘 파악해 튼튼한 매출처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브랜딩 강화'와 '스포츠 카테고리 확대'를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자체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애슬러의 아이덴티티를 온전히 전달하고, 제품군 확장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애슬러는 최근 리브랜딩 작업을 단행했다. 기존에는 편리함, 직관성을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갔다면 이제는 이들의 편리한 쇼핑을 돕는 것을 넘어 새로운 소비 문화를 형성하는 데 집중한다. 입점 브랜드도 백화점 혹은 아울렛 중심 브랜드를 모아 프로모션과 큐레이션을 주로 했었다면 앞으로는 낚시, 등산 등 매니악한 문화들을 콘텐츠화해 풀어낼 예정이다.
애슬러 앱 화면
유저 인터뷰·브랜드 협업 등 자체 콘텐츠 강화
자체 콘텐츠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최근 매거진 탭을 새로 만들어 YKK 지퍼, 컬러 활용법 드뮤어룩 등 패션 및 스타일링에 많은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플랫폼 서비스 내부 채널에서 노출하고 있다. 올해는 이를 좀 더 강화해 인물 인터뷰, 브랜드 협업 콘텐츠를 다수 선보이려 한다. 일례로 40대 남성의 비중이 큰 애슬러의 특성상 유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아이템을 소개하고, 협업을 지속해 온드미디어에서 여러 콘텐츠를 전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콘텐츠를 더욱 가치있고 뾰족하게 제작하기 위해 브랜드와의 컬래버 작업도 점차 늘려나갈 생각"이라며 "내부 채널에 집중해 브랜드와의 접점을 키우며 향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단계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브랜드들이 로고부터 소재까지 더 좋은 퀄리티의 상품을 제안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리브랜딩 작업을 펼치고 있는데, 애슬러가 이러한 브랜드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테고리 측면에서는 스포츠 복종에 집중한다. 기존에는 포멀, 비즈니스 캐주얼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아웃도어 등 스포츠 안에서도 좀 더 세부적으로 접근해 카테고리를 확장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스포츠 용품, 레저 용품, IT 기기, 애완 용품 등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월 매출 최대 10억원' 연내 브랜드 1000개 확보할 것
입점 브랜드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상위 브랜드들의 경우 월 매출 최대 10억원을 달성하는가 하면, 다수의 브랜드들이 안정적으로 평균 3000만~7000만원의 매출을 내며 탄탄한 매출처로 자리매김했다. 상위 브랜드로는 ‘지이크’ ‘본’ ‘리버클래시’ ‘바쏘옴므’ ‘컬럼비아’ ‘블랙야크’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링스’ ‘레노마∙레노마골프’ ‘락포트’ 등 캐주얼을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 및 잡화 브랜드들이 속속히 입점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4월 말 기준 총 500개 이상의 브랜드를 확보한 애슬러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연내 1000개까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독점 브랜드 및 독점 상품, 선출시 상품도 늘린다. 올해부터 선출시 상품을 점차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는데, 내년부터는 브랜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독점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디자이너 브랜드도 다수 유치해 더욱 다채로운 스타일을 제안하려 한다. 지난해 제도권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면 이를 강화함과 동시에 디자이너 카테고리까지 확장할 생각이다.
김시화 대표는 "브랜드 수가 마냥 많은 게 좋은 건 아니다. 줄 수 있는 것, 받을 수 있는 것이 모두 명확해야 그게 비즈니스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라며 "애슬러만의 컬러를 고객들에게 알리고 새로운 소비 문화를 주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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