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강자 '에이엠컴퍼니' 섬유•패션 투트랙 성장 전략 가동
‘섬유와 패션’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 드라이브에 돌입한 회사가 있다. 2007년 설립해 2010년 법인으로 전환한 에이엠컴퍼니는 섬유 · 패션 양 날개를 달고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친환경 소재 중심인 ‘위드에이엠(with AM)’, 남성 컨템퍼러리 브랜드 ‘엠엠아이씨(MMIC)’를 핵심 사업으로 하는 이 회사는 2029년 1000억원을 목표로 달려 나간다.
소재 전문회사로 출발해 패션사업까지 진출한 에이엠컴퍼니(대표 강태정)는 현재 한 손에는 섬유, 한 손에는 패션을 잡은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원단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소재에 대한 충분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패션 브랜드 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이엠컴퍼니는 2010년 법인을 설립했지만, 2007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17년 된 기업이다. 패션사업 진출은 2018년 남성 컨템퍼러리 브랜드 ‘MMIC’를 론칭하며 본격화했다. 브랜드사업부는 올 초 신설된 부서로 섬유사업부와 패션사업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신규 사업에 대한 인큐베이팅을 맡았다. 또 기존 사업부의 브랜딩도 주요 역할 중 하나다.
따라서 에이엠컴퍼니의 조직은 섬유사업부(위드에이엠), 패션사업부(MMIC), 브랜드사업부 등 3개의 파트로 나눠 각각의 경쟁력을 높여 업계 내 톱이 되겠다는 비전으로 연결된다. 사업부별 대표를 두고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섬유사업부(대표 강태복), 패션사업부(대표 안지유), 브랜드사업부(대표 박승현), 이렇게 하나의 조직 자체를 전문화했다. 그렇다면 각 사업부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일까.
섬유사업부 ‘위드에이엠’ 친환경 원단 가치↑
에이엠컴퍼니의 모태인 섬유사업부는 지난해 ‘위드에이엠’으로 브랜딩해 패션 브랜드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소재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속가능한 디자인 영감을 제안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새로운 친환경 원단 개발을 통해 세상의 가치를 만드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100% 친환경 인증 원단을 취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친환경 인증 및 텐셀 한국 공식 파트너사로 인증받았다. 올 하반기에는 경기도 양주에 자체 품질검단소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처럼 환경친화적인 소재에 진심인 위드에이엠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섬유 텐셀, 지속가능한 면화 재배 방식을 지원하는 BCI(Better Cotton Intiative) 인증 면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오가닉코튼 등을 대표 소재로 하고 있다.
위드에이엠 소재는 저지와 우븐 두 가지로 제안한다. 먼저 저지 소재의 대표격인 리사이클 폴리 ‘다이슨300’은 면 65%, 리사이클 폴리 35% 혼용의 2단 테리 조직 원단이다. 코튼 라이크 터치의 코트나 원사를 사용해 일반 면 쯔리 원단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컴포트한 착용감을 준다. 부드러운 터치와 포근한 착용감으로 스웻셔츠와 후드 등 제품 기획에 적합하다.
리사이클 폴리 · 코튼 · 리넨 · 텐셀 등 ‘지속가능’
코튼 소재 ‘그래픽 시리즈’는 면 100% 싱글 조직으로 위드에이엠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집약된 시그니처 아이템이다. 멜로-코지 가공을 통해 표면의 잔털을 제거해 깔끔하고 매끈한 표면감과 뛰어난 복원력을 갖고 있어 깔끔한 티셔츠를 제작할 수 있다.
리넨 소재인 ‘마니’는 리넨 55%,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45% 혼용의 싱글 조직 원단이다. 프리미엄 아마를 원료로 사용한 리넨 소재로 높은 강도 구현을 위해 폴리 소재를 혼용해 부드럽지만 강한 내구성을 갖는다. 여름철 시원하고 부드러운 티셔츠에 활용하기 좋다.
텐셀 소재 ‘루시’는 텐셀 100% 싱글 조직 원단이다. 렌징 사의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탱글탱글하면서도 탄탄해 밀도감 있는 원단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했다. 선명한 컬러감으로 자연스러우며 고급스러운 티셔츠를 완성할 수 있다.
저지 · 우븐 활용도 넓혀 ‘디자인 영감’ 준다
우븐 소재의 대표격인 리사이클 나일론 100% 원단 ‘스톤’은 하이엔드 캐주얼 감성을 살렸다. 나일론의 신축성을 잡아내는 특수한 기술력을 적용한 에이엠컴퍼니의 독자 개발 시그니처 아이템이다. 은은한 광택감과 투톤의 컬러감을 갖고 있어 트렌디한 바람막이와 팬츠 등 제작에 적합하다.
리사이클 폴리 100%인 ‘스카이’는 새틴 조직 원단으로 특유의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광택과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후면에는 특수 가공으로 구성을 강화했고, 발수가공이 적용돼 생활 발수가 가능하다. 세련된 스타일의 항공 점퍼 등을 연출할 수 있다.
텐셀 100%의 ‘티트리’는 트윌조직으로 코지 가공을 통해 표면의 잔털을 제거해 표면이 깔끔하고 매끈한 것이 강점이다. 탱글탱글한 탄력이 있어 우아한 실루엣과 편안한 착용감의 블라우스 및 셔츠 기획에 활용된다.
동대문 비롯 아더에러 · 마르디 등 파트너로
리넨 70%, 레이온 27%, 스판 3% 혼용으로 이뤄진 ‘리조트’는 일반적인 레이온이 아닌 친환경 공정을 거친 비스코스 레이온 원사로 제작됐다. 유러피언 유니언의 프리미엄 아마를 원료로 사용해 부드럽지만 내구성이 강해 내추럴하고 세련된 느낌의 셔츠 제작에 용이하다.
에이엠컴퍼니의 원단사업은 동대문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메인 파트너로서 유명해졌으며 현재 ‘아더에러’ ‘마르디메크르디’ ‘이미스’ 등 국내 브랜드 30~40개와 거래하고 있다. 동대문종합시장에 2곳의 쇼룸을 운영 중이며 물류 창고와 대구지사 등을 직접 운영하며 확장하는 중이다.
더불어 위드에이엠은 파리 프레미에르비종에 3년 연속 참가했으며, 밀라노 유니카에는 작년부터 전시를 시작해 글로벌 시장도 노린다. 해외 매출 비중은 10%가량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환경친화적인 소재의 진정성을 높이기 위해 윤리적인 생산과 지역사회 공헌을 기본으로 친환경 공모전을 개최하고, 폐기물 절감형 생산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ESG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남성 컨템퍼러리 ‘MMIC’ 록시크 감각 있게
패션 브랜드 사업인 ‘MMIC’ 또한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글로벌 비전을 그리면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2018년 론칭한 MMIC는 ‘MAKE MY IDENTITY CERTAIN’을 슬로건으로 주체적인 삶, 자기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다. 2030세대 남성을 타깃으로 해 록시크 무드, 저항 정신, 빈티지, 절제된 자유로움 등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2025 F/W 시즌에는 ‘누보헴(nouveau+bohème)’을 테마로 삼았다. 파리지앵 보헤미안과 록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MMIC 특유의 반항적이면서 세련된 스타일이 묻어난다. 유통망은 온라인과 해외 홀세일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파리 쇼룸 등을 통해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국내에서도 편집숍 입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패션사업을 총괄하는 안지유 대표는 “2018년 론칭 초창기에는 캐주얼한 스타일이 주를 이뤘으나 현재는 컨템퍼러리 무드가 강하다”라면서 “남성복 마켓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F/W 시즌에는 여성복 라인도 론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6년 F/W 여성복 라인 론칭 ‘글로벌화’
MMIC은 2030년까지 성장 계획을 세우고 단계별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첫 도전하는 올해를 출발점으로 2026년에는 여성복 라인 론칭, 2027년에는 국내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2028년에는 내실 다지기, 2029년에는 해외 콘셉트 스튜디오 개설 등 볼륨화, 2030년에는 브랜딩 비즈니스를 완성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안 대표는 “단순히 소비되고 유행하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브랜드 정신과 부합하는 브랜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대량 생산과 소비가 아닌 취향과 자기 표현을 중시하고, 인플루언서 등을 통한 단순 홍보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가 지니고 있는 가치와 철학에 맞게 함께 성장하는 방향성을 실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에이엠컴퍼니는 원단 전문기업의 강점을 살려 패션사업도 컬러와 소재 개발에 신경 쓰고, 이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와 소재 간 유기적인 연결이 ‘진정성 있는 브랜드’가 될 것으로 본다.
‘새로운 감각으로 세상을 이롭게’라는 에이엠컴퍼니가 추구하는 슬로건은 원단사업, 패션사업, 브랜드사업까지 하나로 아우르며 지속성장한다는 비전이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2029년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설득력을 갖는다. 에이엠컴퍼니는 원단 브랜드 위드에이엠에서 700억, 패션 브랜드 MMIC에서 300억으로 토털 매출 1000억원을 자신하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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