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펫팸족 시대, 멀로·펫케아 등 의류~가구 펫시장 활기

박진한 기자 (pxrkjxnhxn@fashionbiz.co.kr)|25.05.13 ∙ 조회수 1,428
Copy Link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펨족(Pet+Family)’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세도 매섭다. 사료와 간식 분야는 물론 패션․화장품․여행․금융 업계에서도 펫 관련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며 ‘펫코노미(Pet-Economy)’ 시대에 불을 붙이고 있다. 


1000만 펫팸족 시대, 멀로·펫케아 등 의류~가구 펫시장 활기  232-Image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2017년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에서 반려동물 사육 인구수는 1481만명, KB경영연구소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반려인 1262만명)로 나타났다.


국내 펫 시장이 커지면서 멀로, 펫케아, 보노몽 등 펫의류를 비롯해 가구와 샴푸까지 다양한 펫 전문 브랜드의 시장 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 캐주얼, 스트리트, 유아동복 브랜드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도 단발성 컬렉션 또는 브랜드 내 독립적인 라인으로 펫 아이템을 전개하면서 펫 시장에 활기를 더했다. 


멀로스튜디오(대표 고수지 · 민병선)의 도그 웨어 및 기어 브랜드 ‘멀로(Merlot)’는 올해 기어 제품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2021년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를 시작한 멀로는 ‘무브먼트(Movement)’ 콘셉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특허받은 일체형 디자인 ‘아인(Ain)’ 시리즈와 혁신적인 하네스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인 시리즈 제품은 우비 · 앞치마 · 하네스가 결합된 형태로 높은 실용성을 자랑하고 반려견의 슬개골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해 반려동물에게는 편안한 활동성을 제공해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 


2021년 론칭 ‘멀로’ 기어류 비중 70%↑ 


기어 제품의 경우 사계절로 전개하며 의류 등은 시즌 제품으로 풀어내는데 월 단위로 신제품을 발매해 소비자의 이탈을 줄이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 하네스는 올해 완전히 리뉴얼해 선보인다. 글로벌 R&D센터에서 제품 개발 · 생산을 통해 최첨단 기술과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올해 기어류 비중을 70%로 끌어올리며 S/S 시즌 100SKU, F/W에는 180SKU로 전개할 생각이다. 


펫 의류의 사이즈는 현재 S부터 5XL까지 8개로 전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중간 사이즈를 세분화해 10~13개까지 사이즈 스펙을 늘릴 예정이다. 글로벌 확장도 나선다. 현재 글로벌 편집숍 센스(SSENSE)를 비롯해 영국, 중국, 대만, 일본 편집숍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에서 나아가 올해 일본 법인을 세워 팝업을 전개하고 해외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알릴 생각이다.


멀로의 국내 온라인 유통은 자사몰이 꽉 잡고 있다. 자사몰 매출이 95~97% 가까이 나온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오프라인으로는 10꼬르소꼬모 청담점과 잠실점에서 컬래버 라인을 판매하고 있으며, 하이커워크샵에서 일부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상시 팝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1000만 펫팸족 시대, 멀로·펫케아 등 의류~가구 펫시장 활기  1887-Image


일본 등 글로벌로 확대, 매년 2배 성장


매출도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 전년대비 170% 성장했다. 멀로는 매년 평균 2배씩 성장하고 2025년 50억, 2026년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병선 대표는 “단순한 반려견 의류와 용품을 넘어 문화를 만들어 가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라며 “올해는 전 세계 어느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 멀로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고려하고 있다. 


카네브(대표 곽윤조 · 유재환)의 반려동물 패션 브랜드 ‘카네브’도 기능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퍼피 애슬레저룩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론칭한 카네브는 도시와 자연, 어디서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강아지 의류를 지향하며, 2030 남녀 소비자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곽윤조 · 유재환 대표는 “펫웨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편안함이다. 카네브는 강아지의 신체 구조를 고려한 패턴과 신축성 원단을 사용해 활동할 때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장해 반려견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제품을 제작하며 반려견 · 반려인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예 주자 ‘카네브’ 퍼피 에슬레저룩 순항


원단 방수 기능을 갖춘 ‘히든 후디 아노락 코트’의 경우 초도 물량 완판 후 4가지 컬러로 확대했다. 디테일을 보완해 2.0버전을 출시한 후 소진율이 65%로 순항 중이다. 지난 2월 후드티 출시를 비롯해 앞으로 재킷, 패딩, 이너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네브는 현재 무신사, 지그재그, 디어테일 등에 입점해 있으며 이용자 수가 많은 플랫폼 위주로 추가 입점할 예정이다. 올해 국내에서는 다양한 팝업 행사를 개최하고 펫페어에 참가해 고객들과 접점을 만드는 한편 글로벌 공략도 준비 중이다. 일본 · 홍콩 · 대만 등 현지 업체와 협의해 해외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생각이다.


신규뿐만 아니라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펫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도 있다. 바로 론칭 11년 차 반려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꼬떼아꼬떼(대표 김지혜 · 유준)가 그 주인공이다. 패션 매거진에서 일한 김지혜 대표와 방송 작가로 일한 유준 대표가 자신들이 키우던 반려견에게 입히고 싶은 의류를 2014년에 만들면서 브랜드가 시작됐다. 


1000만 펫팸족 시대, 멀로·펫케아 등 의류~가구 펫시장 활기  3379-Image


11년 차 ‘꼬떼아꼬떼’ 매년 20~30% 성장


꼬떼아꼬떼는 프랑스어로 ‘나란히’를 뜻하며,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중점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전개하고 있다. 10년 넘는 기간 펫웨어 시장에서 활동한 만큼 제작 노하우와 아카이브가 탄탄하다. 


봄시즌 상추티, 여름시즌 레터링 기반 세트 반팔과 크롭톱, 겨울시즌 반려견과 보호자가 같이 입는 파자마 폼폼 세트, 조금 짧은 기장감의 양면 숏패딩 등 다양한 시그니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 매해 상 · 하반기 진행하는 세일에서 전 시즌 제품 90% 이상이 소진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브랜드 주요 고객층은 3040세대이지만 20대 후반 고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초창기에는 작은 사이즈들이 인기 있었고 가장 잘 팔리는 사이즈는 미디움이었지만 현재는 큰 사이즈가 많이 팔린다. 이러한 흐름을 김 대표는 “펫숍에서 데려온 소형견 품종을 선호하는 시대에서 차츰 유기견과 믹스견으로 시선을 돌리는 시대로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 같다”라고 바뀌고 있는 트렌드를 설명했다.


펫+인테리어 ‘펫케아’ 커스텀 가구 차별화


꼬떼아꼬떼는 매년 유통망을 줄이고 있는 추세지만 매출은 20~30% 성장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패션 플랫폼과 더불어 ‘바잇미’와 ‘우프 바이 배럴즈’ 등 반려견 전문 플랫폼에서 전개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무인양품 강남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고객들과 만나기 위해 백화점 팝업을 늘리고, 해외 펫 페어 참가도 기획하고 있다. 


펫웨어 · 기어에 이어 펫가구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펫케아(대표 남상민)는 지난 1월 론칭했으며, 펫과 인테리어를 합친 ‘펫테리어’ 시장을 겨냥한 친환경 프리미엄 펫가구 브랜드다. 한성아이디(대표 남천희)의 34년 인테리어 노하우를 펫시장에 이식한 것이다. 


펫케아는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브랜드인 만큼 컬러, 마감재, 패브릭 등 고객 니즈에 맞게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펫가구로 차별점을 뒀다. 수입(해외오더 메이드) 50%, 자체 제작 50% 비중으로 전개하며 최소 30만원부터 최대 300만원까지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프리미엄을 소비하는 고객층을 겨냥해 가구와 어울리는 인테리어 솔루션까지 전방위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1000만 펫팸족 시대, 멀로·펫케아 등 의류~가구 펫시장 활기  4815-Image


데이지신드롬 등 패션 브랜드도 ‘펫’ 눈독


올해 펫케아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집중하고 친근하게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5월 중으로 한성아이디 디자인스쿨 아카데미를 통해 반려동물 가구를 제작하는 클래스를 전개하는 등 펫 가구에 관심 있는 고객들과 접점을 만들 생각이다. 


펫 전문 브랜드와 함께 기존 패션 브랜드에서도 다양하게 펫웨어를 전개하고 있다. 레이어(대표 신찬호)의 캐주얼 브랜드 ‘데이지신드롬’은 지난해 꼬떼아꼬떼와 협업해 겨울 시즌 반려견 의류를 선보였다. 가장 접근성이 좋은 펫 니트의 구매율이 높았으며, 셋업으로 연계 판매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데이지신드롬 관계자는 “해가 지날수록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펫 시장이 눈에 띄게 확장하고 있다. 데이지신드롬은 단순히 사람의 어패럴만이 아니라 펫웨어 시장에도 녹아들어 국한된 카테고리의 범위를 탈피하기 위해 단발성 컬렉션을 출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LMC, 나이스고스트클럽, 프리미엄 유아동 브랜드 베베드피노 등 캐주얼, 스트리트, 유아동 브랜드에서도 단발성 컬렉션으로 펫의류를 출시해 선보이는 등 펫 시장 공략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1000만 펫팸족 시대, 멀로·펫케아 등 의류~가구 펫시장 활기  5637-Image


헤지스 · BYC · 예일 등 반려견 의류 인기↑


브랜드 안에서 하나의 독립적인 라인으로 전개하는 경우도 있다. LF(대표 오규식 · 김상균)의 ‘헤지스’는 2023년 헤지스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시리즈를 반려견 라인으로 확장했다.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패밀리룩으로 입을 수 있는 유니섹스 반팔 티셔츠 등의 캐주얼 아이템을 선보였다.


영국 사냥견인 ‘잉글리시 포인터’를 브랜드 심벌로 삼고 있는 만큼 2000년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유기견 입양 캠페인과 반려견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반려견 복지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올해는 브랜드 론칭 25주년을 맞이해 견주 의류에도 위트를 더한 특별한 컬렉션을 출시했다. 


속옷 전문기업 비와이씨(대표 김대환)는 2022년 반려문화 · 콘텐츠 전문기업 ‘동그람이’와 협업해 반려견용 ‘개리야스(메리야스와 개의 합성어)’를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이후 시즌별로 냉감과 보온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개리야스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반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000만 펫팸족 시대, 멀로·펫케아 등 의류~가구 펫시장 활기  6390-Image


글로벌 명품 브랜드 ‘펫시장’ 진출 속속 


워즈코퍼레이션(대표 노지윤)의 캐주얼 브랜드 ‘예일’도 반려동물과 커플룩으로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페더다운(대표 이형민)의 다운 제품 전문 브랜드 ‘페더다운’은 키우는 강아지 이름을 딴 ‘해피다운’을 작년 하반기에 처음으로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높은 인기로 올 F/W 시즌에는 사이즈를 키워 리트리버 등 대형견이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루이비통, 펜디, 구찌 등에서도 펫패션부터 용품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하면서 하이엔드 펫 시장에 불을 붙이고 있다. 럭셔리 반려동물 패션하우스 ‘도프너’도 작년 온라인숍을 오픈하며 ‘리시런던’ ‘파제리’ 및 명품 브랜드 펫 아이템을 유통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1월에는 신세계 SSG 청담 1층에 매장을 오픈하며 국내 럭셔리 펫 시장 수요 흡수에 나서고 있다. 


1000만 펫팸족 시대, 멀로·펫케아 등 의류~가구 펫시장 활기  7063-Image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합니다.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Related News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