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패션 연봉킹' 누구?... 성래은·윤윤수·김병훈 톱3 올라
2024년 패션 상장기업 45개사 임원 보수를 조사한 결과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는 56명으로 파악됐다. 45개사 임원들의 1인 평균 연봉은 2억7800만원이며, 이는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인 5700만원 대비 4.9배에 이르는 수치다.
2024년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패션 기업인은 전년과 동일하게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영원무역홀딩스에서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해 63억2500만원, 영원무역에서 62억7500만원을 받아 보수 총액이 126억원으로 전년대비 43억5000만원 증가했다.
성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영원무역홀딩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4조3060억원, 영업이익 5170억원 달성과 영업이익률 12%대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경영 성과를 냈다. 여기에 영원무역과 영원아웃도어 등 자회사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며, OEM사업부 신규고객 유치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 사업 확대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점이 반영됐다.
2위도 작년과 동일하게 윤윤수 미스토홀딩스 회장이 차지했으며 총 39억9100만원을 받았다. 3위부터는 변동 폭이 크다.
2024년 2월 코스피에 상장한 에이피알의 김병훈 대표가 30억300만원을 보수로 받아 단숨에 순위권에 진입했다. 뷰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 에이피알의 화장품과 홈 뷰티 디바이스의 성장을 주도한 점이 반영돼 높은 연봉을 받았다.
1조 클럽? ‘에이피알’ 고액 연봉자만 5명
4위와 5위는 작년보다 한 순위씩 내려간 윌리엄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27억1400만원), 김창수 F&F 대표(23억1100만원)로 나타났다. 이어 6위는 홍현아 前 한섬 상무가 퇴직금 포함 20억8000만원으로 한섬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로 이름을 남겼다.
작년 10위였던 염태순 신성통상 대표는 전년대비 73% 증가한 19억1700만원의 보수를 받아 7위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40여년 직장생활의 공종성 前 대현 전무가 퇴직금 포함 14억970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우진석 크리스에프앤씨 대표 14억2000만원,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 12억1500만원으로 톱 10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에서 뜨거운 감자는 에이피알이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7230억원, 영업이익 1184억원, 당기순이익 1071억원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실적을 보여주며 상장 1년 만에 1조 클럽 진입을 가시화하고 있다. 김 대표를 포함해 에이피알에서만 5억 이상 고액 연봉자가 5명이나 나왔으며, 특히 상무 · 대표 · 회장 직급 속에서 차장 · 부장 직급의 인물들이 높은 보수를 받아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주로 보유 중이던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막대한 보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의 경우, 임원 포함 총 급여를 직원수로 나눈 것으로 편차가 있을 수 있음
임원 1위 ‘영원무역’, 직원 1위 ‘미스토홀딩스’
임원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던 곳은 1인당 14억2800만원의 보수를 받은 영원무역이다. 2023년 8억원 대비 6억원 이상 늘어났다. 뒤이어 영원무역홀딩스 12억6600만원, 미스토홀딩스 8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 6억3600만원, 에이피알 6억1500만원 순이다. 전년대비 100% 이상 임원 연봉이 증가한 곳은 6곳(에이피알 · 폰드그룹 · 형지글로벌 · 좋은사람들 · 대현 · 배럴)이며, 이 중 에이피알은 464% 증가율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패션 상장기업 45개사의 임직원 연봉을 조사한 결과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성 6600만원, 여성 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1인 평균 급여액을 단순 합산해 기업 수로 나눠 산출한 평균 연봉은 약 5700만원이었으며,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임원 평균 연봉은 2억7800만원 수준이었다. 임원 연봉이 일반 직원 대비 4.88배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패션 기업 직원 중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곳은 남녀 각각 1억4200만원, 1억2500만원을 받은 미스토홀딩스(관리사무)였다. 연봉 1억원을 넘는 곳은 미스토홀딩스와 신세계인터내셔날 2곳으로 작년과 동일하다. 임원-직원 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영원무역으로 임원 연봉이 일반 직원 대비 8.45배였다. 이어 영원무역홀딩스(7.67배), 에이피알(6.61배), 미스토홀딩스(6.50배) 순으로 조사됐다.
패션직원들이 오래 근무하고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 남녀 모두 10년 이상의 근속연수를 가진 곳은 신영와코루와 BYC(본사)다. 작년 조사에 이어서 이 두 기업은 올해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남성과 여성 각각 가장 긴 평균 근속연수를 보인 곳은 아가방컴퍼니(디자인) 21.7년, 영원무역홀딩 11.9년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짧은 기업에는 형지엘리트(연구) 0.7년, 티비에이치글로벌(매장판매) 0.83년, 폰드그룹 0.9년 등이다. 폰드그룹의 경우, 2023년 12월 코웰패션으로부터 인적분할돼 다음 해인 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신설 법인 기준으로 평균 근속연수를 계산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짧은 근속연수인 것처럼 표현됐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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