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윤 l 브랜드워커파트너스 공동대표 '리더를 위한 전략적 성공 기술(12) 미래에 집중하라'
지난 호에서 리더십의 핵심 중 하나인 ‘우선순위 설정과 집중’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호에서는 그 원칙을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자세히 다뤄 보려 한다. 진정한 리더십은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식별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과감히 내려놓는 것이다.
조직의 자원은 유한하다. 리더는 시간·인재·에너지 가운데 무엇에 집중할지를 결정하는 조정자이며, 방향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다. 어느 곳에 자원을 집중하고, 무엇을 정리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전략의 시작점이다. 이를 위해 리더가 반드시 익혀야 할 기술은 ‘과거와 단절할 줄 아는 용기’다.
과거에 했던 일이기 때문에, 예전에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혹은 아직도 기대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계속하는 일은 전략적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리더는 항상 자문해야 한다. “지금 이 일을 하지 않는 상태라면, 지금이라도 시작하겠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확신할 수 없다면, 그 일은 재검토해야 한다. 많은 리더는 지금까지 들인 시간과 자원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이는 ‘경영자의 독선적 투자’로 변질되며, 조직 내에서 비판하기 어려운 성역처럼 자리 잡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과거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핵심 인재들이 묶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효율은 조직의 미래를 갉아먹는다. 핵심 인재들이 과거 과업에 묶여 있으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없다. 외부 인재 채용보다는 기존 인재의 전략적 재배치가 훨씬 효과적이다. 외부에서 온 임원은 명확한 역할이 있어야 하며, 조직의 핵심을 맡기기 전에 충분한 적응이 필요하다. 특히 조직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중요한 자리에 투입될 경우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일은 리더에게 선택과 집중의 기술을 요구한다. 단순히 리스트를 정리하는 것을 넘어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필요하다. 만약 리더가 아닌 외부 상황이 우선순위를 결정하게 두면, 조직은 언제나 위기 대응에만 몰두하게 된다. 그 결과, 미래를 준비할 여유는 사라진다.
리더는 오늘의 문제 해결자이면서 동시에 내일의 설계자여야 한다. 따라서 리더는 현재 상황에 끌려다니기보다는, 방향성을 주도하고 의도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다음의 네 가지 기준이 필요하다.
첫째,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기준으로 선택한다.
둘째, 문제보다 기회에 집중한다.
셋째, 인기보다 독자적인 방향을 택한다.
넷째, 무난한 목표보다 뚜렷한 차이를 만드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운다.
이 네 가지는 전략적 선택의 나침반이 된다. 물론 이러한 선택을 하기 위해선 분석보다 용기가 더 중요하다. 집중이란 시간과 사건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그것을 설계하는 주인이 되는 것이다. “무엇이 중요한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전략적 리더다.
성과는 집중에서 오고, 집중은 용기에서 시작된다. 과거를 내려놓고 기회로 향하는 것, 그 시작이 리더의 전략이며 성공의 본질이다. 리더는 누구보다 먼저 불필요한 경로를 지우고 새로운 지도를 그리는 사람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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