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신광철 l 국제패션디자인학교 교수 겸 에코그램 부사장 'VC 투자 경향은? 패션테크 기업 선호'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25.05.09 ∙ 조회수 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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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광철 l 국제패션디자인학교 교수 겸 에코그램 부사장 'VC 투자 경향은? 패션테크 기업 선호' 27-Image


올해 패션 스타트업이 생각해 봐야 하는 투자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필자가 만난 VC들은 “이제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거품이 지나치게 많다. 코로나 때는 이커머스가 성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투자가 많이 이뤄졌지만 부실 기업이 많았다. 이제는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 가치, 테크 등의 요소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패션 스타트업에도 패션테크와 AI가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을 지닌 스타트업을 투자대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소셜 커머스의 선두주자였던 티몬과 위메프는 청산이냐 매각이냐 기로에 서 있고, 시총 가치가 10분의 1로 축소된 마켓컬리와 기업회생 위기에 서 있는 명품 플랫폼 발란 등은 지속되는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해 미래가 불투명하다.


투자자들은 한때 패션 온라인 플랫폼이라면 적자가 난다고 해도 장밋빛 미래를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했었다. 그 뒤에 ESG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친환경을 내세운 스타트업에 주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랫동안 우려했던 경기 둔화와 경제적·정치적 불확실성, 원자재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등의 부정적인 영향은 내수침체로 이어졌고, 이는 결국 지갑을 닫는 소비자 행동의 변화로 연결됐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시장의 성장 둔화와 투자자의 편협함을 초래하게 됐으며 패션 브랜드나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에 투자할 때 현재의 매출 성장성과 수익성, 미래의 확장성 지표 등을 더욱더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글로벌 VC 펀드가 패션 스타트업, 특히 기술 주도 패션 기업으로 관심이 옮겨졌다고 한다. VC들은 전통적인 패션 브랜드 스타트업에는 더 이상 흥미를 갖지 않게 됐고 고객을 위해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접목하는 패션테크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그들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는 확장 잠재력과 단위 경제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운영에 AI를 사용하는 기업은 기존 패션 스타트업보다 3배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한다. 미국의 세쿼이아캐피털과 타이거글로벌 같은 투자사들은 패션테크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패션 스타트업이 효율적인 고객 확보, 높은 마진, 명확한 확장 경로를 계획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지속가능성은 여전히 중요하며 입증 가능한 지속가능성 기술을 가진 패션 스타트업은 더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그린 마케팅에 관한 것이 아니라 패션테크 투자자들이 실제로 폐기물과 배출량을 줄이는 실제 기술을 보고 싶어 한다. 더 이상 전통적인 패션 스타트업의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효율적인 재고관리, 판매관리, 매장 운영 관리,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이러한 기업만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패션 스타트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정 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해야 하며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패션 생태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기술 솔루션을 판매해야 한다.


패션 스타트업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서 강력한 기술 감각, 견고한 단위 경제,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등을 보여줘야 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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