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하이엔드 퍼 펀집숍 '소브린'으로 상위 1% 공략
진도(대표 임병남)에서 전개하는 ‘진도모피’가 올해 라인별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하이엔드 퍼 편집숍 ‘소브린’을 확장하며 매출 400억대로 몸집을 키운다. 특히 소브린과 에센셜 라인의 2배 성장을 목표로 잡고 제품은 물론 유통 전방위에서 입지를 확대한다.
진도모피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김소연 모피디자인실 실장은 “소량을 제작하더라도 좀 더 가치 있고 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구성하고자 한다”라며 “베이직한 스타일은 보여주지 않겠다는 목표 아래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을 전개해 임팩트 있는 시즌을 선보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모피는 올해 ‘디자인성 강화’ ‘소브린 매장 확대’ ‘에센셜 라인 확장’ 등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브랜드가 잘하는 오리지널 라인을 꾸준히 강화하되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에센셜 라인을 적극 선보이고 소브린은 하이엔드 모피 편집숍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이엔드 모피 편집숍 ‘소브린’ 매장 출점 속도↑
이 브랜드는 현재 클래식하고 대중적인 스타일의 ‘진도오리지널’,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스타일의 ‘진도에센셜’, 세이블 등 고가 하이엔드 브랜드인 ‘소브린’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들 모두 타깃 연령대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데 오리지널은 40대 중반~50대 후반, 에센셜은 3040세대, 소브린은 전 연령층을 주요 고객으로 잡고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제품 구성비는 오리지널 50%, 에센셜 30%, 소브린 20% 비중을 유지하고 있지만 에센셜 라인을 강화해 40%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소브린을 별도 브랜드로 독립한 만큼 럭셔리 하이엔드 시장을 타깃으로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낸다.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오픈한 소브린 매장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고객과 활발히 소통하고자 한다. 해당 매장을 토대로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하남점과 타임빌라스 수원 등에 추가 입점해 오프라인 유통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소연 실장은 “소브린 제품은 기존 진도모피 매장에서 함께 전개해 왔지만 소비자층이 분명히 나뉘고 한정된 공간에서 소브린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브랜드를 별도로 독립하게 됐다”라며 “최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에서 데이터를 쌓아 더 많은 공간에서 전국에 한두 벌밖에 없는 유니크한 럭셔리 제품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엘페 대체한다’ 에센셜 라인 단독화 목표
제품 또한 완전한 프리미엄을 표방한다. 처음부터 소브린 매장은 모두 ‘수입’에 초점을 맞춰 왔기 때문에 국내 제작 아이템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에 집중했다. 소브린은 고가 라인이 40% 이상을 차지해 베이직한 라인보다 수입 제품 중 유니크한 아이템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세이블, 친칠라, 링스 등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 수입한 고가 모피를 제안하고 50년 역사의 진도 최고급 이탈리아 모피 브랜드 ‘넬로산티’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착용해 화제를 모았던 ‘에릭자비츠’도 추가로 전개할 계획이다.
더불어 진도모피는 계절상품 특성상 11~12월 매출이 전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여름 시즌에는 고객 수요를 적중할 수 있는 아이템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여름 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모자를 비롯해 간절기 아이템과 여름 시즌에만 만나볼 수 있는 밝은 컬러의 아이템 등 희소한 제품을 선출고해 소비자들에게 적극 어필할 예정이다.
동시에 에센셜 라인 확대를 추진해 단독 브랜드화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진도에센셜은 진도가 이전에 전개했던 영 패션 모피 ‘엘페’를 대체하는 라인이다. 젊은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2023년 진도모피는 에센셜 라인을 5개 모델로 소량 선보이면서 고객 반응을 확인했고 지난해는 30개 모델, 올해는 50~60개 모델로 확대했다.
‘완전한 크롭이 대세’ 연령별 맞춤 스타일 제안
특히 작년에는 아이템 개발에 주력해 다수의 아이템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는 등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가격 메리트, 크롭 기장의 아이템 구성,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 등 영 라인으로 내세워 2030세대의 만족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러한 확대 기조를 반영해 앞으로도 에센셜 라인을 더욱 다양하게 구성해 나갈 생각이다.
최근 변화하는 트렌드에 따라 기장, 컬러, 털 등 다방면으로 상품력 강화도 꾀하고 있다. 기장의 경우 작년부터 45~50㎝의 완전한 크롭 스타일이 트렌드의 중심에 서면서 많은 인기를 끄는가 하면, 가볍게 레이어링 하기 좋은 드롭숄더 라인의 숏 베스트 제품도 호조 아이템도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반영해 같은 숏 코트를 출시하더라도 높은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는 제품은 히프(hip)를 살짝 덮은 디자인으로 구성하고, 2030세대를 겨냥하는 아이템은 더욱 짧은 기장으로 출시해 고객 만족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색상은 지난해 내추럴 컬러와 올드머니 스타일 컬러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확인했다. 블랙보다 유색 비중이 훨씬 높아졌고 밝은 브라운 등 파스텔 컬러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브라운 컬러가 큰 인기를 끌어서 올해 호조 컬러를 확대하고 브릭 계열의 브라운 컬러를 선보일 계획이다. 제품의 경우 현재 밍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작년 폭스 출시 직후 모든 수량이 완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프리미엄 라인 중 하나인 세이블을 찾는 고객도 많아지고 있기에 모피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올해는 폭스와 세이블 제품군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비수기 극복’ 신세계 강남점 등 연평균 30억대
오프라인 매장도 강화 및 확대를 추진한다. 진도모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연평균 20억~30억원대,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 대구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15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계절 정규 매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비수기를 극복한 것이 안정적인 운영 구조의 토대가 됐다.
특히 진도 단독 매장에서는 모든 브랜드가 참여하는 ‘진도 패밀리세일’과 신제품에 대한 맞춤 행사 및 샘플 판매전과 혼수 예단전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고객과 소통했다. 또한 복합매장인 진도 아콤플리어 매장은 우바 및 에릭자비츠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소브린 매장까지 더해 올해 더욱 촘촘한 유통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소연 실장은 “국내 유일의 원피 공급, 소싱 능력, 디자인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자의 변화에 어느 브랜드보다 빠르게 대응하고자 한다”라며 “공격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 개발을 통해 새로움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브랜드로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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