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개 정원 꾸린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보라매공원서 1000만명 목표
오는 5월 22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보라매공원에서 제10회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된다. 서울시는 2015년 월드컵공원을 시작으로 여의도공원, 만리동 일대, 북서울꿈의숲, 하늘공원, 지난해 뚝섬한강공원까지 서울 곳곳에 아름다운 공공 정원을 조성하며 지역 활성화에 집중해 온 만큼 올해는 행사 규모를 키워 더욱 많은 시민과 활발히 소통할 계획이다.
2025 서울 국제정원박람회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주최하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내달 22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보라매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10월 20일까지 총 5개월 동안 운영하는 이번 행사는 정원 조성을 넘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정원산업전, 학술행사 등 작년보다 더욱 다채로운 구성으로 국내외 방문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박람회에서는 기업, 작가, 학생, 시민, 다문화 등에서 제작한 총 113개소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 외 작가 및 기업이 참여하는 작품 정원 31개소, 학생 · 시민 등 지자체가 조성하는 정원 48개소, 매력 정원 10개소, 자치구 팝업 정원 24개소를 선보인다. 올해 참가 기업은 총 24곳으로, 기업 1곳당 평균 300~500㎡(약 91~151평) 규모의 정원이 펼쳐진다. KB증권, 깨끗한나라, 농심, 동양생명, 크리스찬디올, AIA생명, 경동나비엔을 비롯해 강원도 정선군 · 춘천시 등 더욱 풍성해진 동행정원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올해 10회째 행사로, 지난해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뚝섬한강공원에서 진행했다. 벤츠, 동양생명, AIA생명, 헨켈, KB증권 등 총 5개의 기업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여 의사를 밝히며 공고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서울시는 이에 힘입어 올해는 방문객 1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지역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패션~리빙아트’ 카테고리 확장, 볼거리 다양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시 5대 권역 중 녹지가 가장 부족한 서남권 일대 거점 공원인 보라매공원에 해당 박람회를 개최함으로 수준 높은 시민 대정원을 조성하고 정원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한다”라며 “보라매공원은 1986년 개장한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대형 도시공원으로, 역사가 깊은 만큼 구석구석 리모델링하고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민들의 쾌적한 일상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협업 카테고리를 좀 더 넓혀 진행한다. 정원산업전의 경우 정원용품에 국한하지 않고 아웃도어 · 리빙아트 · 뷰티 · 디자인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분야별 타깃층에 전략적으로 홍보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정원 자체를 하나의 무대로 활용해 패션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새로운 정원 문화 라이프 확산에 앞장설 방침이다.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학술, 해설, 체험, 공연 · 전시 등 더욱 다채롭게 선보인다. 특히 전시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한 것이 관전 포인트로, 국내 정원 분야 관련 대학교 학과의 졸업작품 및 스튜디오 작품 전시회를 박람회장 내 갤러리와 연계해 전시회를 개최한다. 추가로 조각도시 서울과 함께 서울조각상 입선작을 배치하고 메인 무대를 활용해 버스킹과 버블쇼 등 라이브 행사를 진행하며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국외 방문객 유치 주력 · 학생 참여도 뜨겁다
올해는 유독 학생 · 시민 동행정원과 다문화동행정원 반응이 뜨거웠다. 학생 · 시민 동행정원의 경우 지난 3월 4~5일 양일간 접수를 진행했는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각 10개소와 15개소가 조성되는 학생동행정원과 시민동행정원은 신청만 71팀과 53팀이 참여했다. 높은 경쟁률을 달성한 만큼 학생과 시민이 준비한 퀄리티 높은 정원 25개가 오는 22일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정원박람회를 지난해부터 국제행사로 확대한 가운데, 올해도 국외 방문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총 10개의 다문화동행정원을 제안한다. 나아가 서울시에서 양성한 시민정원사를 팀별로 매칭해 정원을 함께 완성하는 행사를 기획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더불어 해외 작가인 마크 크리거를 초청해 함께 정원을 꾸린다. 이 외에도 대사관과 국제적 행사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초청작가를 비롯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세계적인 정원 트렌드를 공유할 수 있는 국제정원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5월 22일 개최될 정원 박람회를 통해 보라매 대정원, 즉 하나의 그랜드 가든으로 획기적 전환을 이룰 것”이라며 “정원문화 확산으로 나아가 ‘5분 정원도시 서울’을 구현해 서울 하면 정원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INTERVIEW WITH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
“꽃 향기 가득, 매력적인 공간이 펼쳐질 것"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 (사진=패션비즈)
매년 서울 내 새로운 공간에서 국제정원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큰 목표는 박람회를 통해 서울의 여러 권역별로 낙후된 공간들을 극적으로 변화시켜 그 매력을 극대화하고 공간의 활성화를 일궈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거주의 질을 높이고, 삶의 여건을 극적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라매공원은 서울 관악구, 동작구, 영등포구, 금천구, 구로구 등 5개 구의 관점에서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 공원 이용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박람회를 통해 보라매공원 자체를 대정원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부차드가든처럼 볼거리가 많은 아름다운 공간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요소 중 하나는 기업 참여정원이다.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기업들이 자사가 갖고 있는 브랜드 가치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및 상품을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수 있기에 작년 정원 조성에 참여했던 5개의 기업이 이번 행사에도 참여했다. 활동 자체가 인지도 제고와 홍보에 도움이 되고, ESG 경영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업체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 (사진=패션비즈)
관련 대학생 졸업 작품전, 스튜디오 작품 전시회, 조각도시 서울 등 더욱 다양해진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조각도시 서울은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들을 선정해 예술정원으로 구성하는 정책 사업이다. 정원과 예술 오브제가 결합돼 하나의 아트 정원처럼 조성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분야의 문화 예술 장르를 결합해 버스킹, 라이브 행사, 토크 콘서트, 책 읽는 문화 프로그램 등 정원에 기반한 콘텐츠를 모두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정원을 여행하는 돌’도 주목할 만하다. 해당 프로그램은 돌에 직접 글씨나 그림을 그려 넣어 정원 조성을 기념하는 행사로 작년 시범적으로 운영했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상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도 타 부서와 대사관의 협조를 통해 다문화 정원, 글로벌 정원을 최대한 많이 만들려고 했고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수준이 높은 학생∙시민 정원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올해는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패션쇼’ 하면 하나의 무대가 있듯이 보라매공원 자체가 하나의 무대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패션 분야에 속해 있는 기업은 물론 모든 분야에 열려 있으니 이 공간을 잘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행사의 큰 목표 중 하나는 어떤 제한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했던 부분들을 공원이라는 인프라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실현해 내는 것이다.
식목일은 4월 5일이지만 정원도시국은 365일 모든 날이 식목일이다. 정원도시국장으로서 비전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정원만 봐도 가 볼만한 도시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시민들이 문만 열고 나가면 5분 내 언제 어디서든 정원의 모습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울시의 비전인 만큼, 이에 맞춰 이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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