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한나·김태수 그립 대표, 크리에이터 육성해 커머스 생태계 이끈다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25.04.28 ∙ 조회수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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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태수·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


그립컴퍼니(대표 김한나 김태수)의 라이브커머스 쇼핑앱 ‘그립’이 올해 커머스 크리에이터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김한나 대표는 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한 전략 수립과 글로벌 확장을 진두지휘하고, 기존 커머스 사업 및 플랫폼 고도화 작업은 지난 3월 각자대표로 선임된 김태수 대표가 담당해 기업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2018년 업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화면 구성과 기능을 구현한 그립은 판매자(셀러)가 언제 어디서든 고객과 실시간 소통하며 판매 방송을 라이브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플랫폼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설치 수 1000만건 돌파, 누적 거래액 8000억원, 누적 라이브 방송 수 130만건, 누적 시청 수 6억회 등 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립은 올해를 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크리에이터 중심의 커머스 모델로 플랫폼을 재정립한다. 핵심은 ‘크리에이터 역량 강화’와 ‘콘텐츠 확장’으로 셀러 개인이 상품 기획부터 콘텐츠 제작, 팬 매니징까지 전 과정을 커버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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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패션비즈


'MD 역할 갖춰' 크리에이터 그리퍼 역량 확장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는 “본인의 안목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팬과 신뢰를 쌓는 사람을 커머스 크리에이터라고 지칭하고, 진정성 있는 양방향 소통을 통해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며 “그립의 크리에이터인 그리퍼의 역할이 확장됨에 따라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입지를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한나 대표가 커머스 플랫폼 확장 목표를 세운 중심축에는 ‘셀러’가 있었다. 톱셀러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크리에이터 관점에서 기능을 개편하고 누구나 커머스 크리에이터로 발돋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는 비전을 세운 것이다. 기존에는 그립 MD들이 셀러와의 소통을 통해 상품을 함께 선별해 방송이 운영되는 시스템이었다면 앞으로는 크리에이터가 직접 아이템을 선택해 MD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셀러들의 역량 확대를 위한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상품을 큐레이팅할 수 있는 소싱을 지원한다. 현재 그립은 라이브커머스 크리에이터와 기업을 이어주는 매칭 솔루션인 ‘그립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더욱 강화해 선보일 계획이다. 상품 매칭 알고리즘을 통해 셀러들에게 제안하면 본인이 원하는 아이템을 찾고 그립이 상품 소싱을 돕는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


상품을 기획했다면 이를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제작 과정에 필요한 포맷과 툴을 고도화해 제공한다. 공동 구매, 선착순 판매, 추첨, 경매 등 기존에도 셀러들이 해당 기능을 70% 이상 활용하며 구매 전환을 이뤘는데 향후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 에디팅까지할 수 있는 툴을 더욱 확대해 연내 속속히 선보일 예정이다. 


팬 기프트·커뮤니티 등 CRM 프로그램 강화


크리에이터 팬덤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팬 매니징 기능도 강화한다. 그립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특정 상품에 대한 구매의 목적을 갖고 이용하기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크리에이터를 택해 방송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셀러에게 매력을 느낀 고객들이 라이브 방송을 하나의 콘텐츠로 꾸준히 소비하며 단순한 단골을 넘어 팬덤 문화를 만들어 냈다. 그립은 최근 이러한 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커뮤니티 기능, 팬 기프트, 매니저 기능 등 CRM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톱셀러의 성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셀러들의 성장에도 힘쓴다. 현재 그립 내 누적 입점 셀러는 총 4만명 이상이다. 전체 거래의 45%를 차지하는 톱셀러의 경우 지난해 평균 성장률이 46% 달했으며, 이 중 가장 성장이 빠른 셀러는 지난해 14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현지 전문 셀러 발굴에 앞장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김한나 대표는 “상반기 내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의 첫 걸음을 내디딜 계획”이라며 “크리에이터, 유저, 브랜드사 모두를 고려한 플랫폼으로 강화해 서비스를 선보이는 만큼 올해 매출 2배 성장을 목표로 입지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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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패션비즈


데이터 기반 가이드로 ‘선순환 구조 마련’


사업 확장을 김한나 대표가 주도함에 따라 지난 3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 전 지마켓 CPO 김태수 대표를 영입해 기존 플랫폼 사업을 맡겼다.


김태수 대표는 2000년에 지마켓에 합류해 CPO 및 영업 본부장을 역임하며 2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커머스 업계에서 활약하며 플랫폼 혁신을 주도해 온 전문가다. 그동안 쌓아온 노련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립에서 커머스 사업 및 플랫폼 고도화를 이끌며 크리에이터 중심의 새로운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25년 동안 이커머스 업계에서 일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어떻게 하면 플랫폼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었다”며 “그립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크리에이터라면 어떤 분이든 그립의 효과적인 성장 방법론을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커머스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무형의 것까지’ 카테고리∙방송수 확대 목표


그는 플랫폼 고도화에 있어 핵심은 ‘데이터’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인 커머스는 가격 비교 혹은 검색을 메인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는데 그립은 유저들의 니즈가 더욱 다양하다고 판단, 여러 영상 기법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에 대한 정보 및 콘텐츠를 크리에이터에게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다양한 기법의 콘텐츠를 제공했을 때 시청자 반응 등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제 비즈니스 결과물을 데이터로 축적하고, 이를 크리에이터들에게 직접 보여줌으로 플랫폼적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즉, 크리에이터로서 본인만의 소구 포인트를 갖고 비즈니스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셀러 측에 데이터 기반 여러 콘텐츠 가이드를 전달해 이들의 성장을 돕는다는 목표다. 


취급 카테고리 및 채널 수도 꾸준히 확대한다. 의류, 식품, 뷰티, 리빙, 애완 용품 등 유형의 상품을 넘어 미용, 상담, 타로 등 무형의 것까지 흡수하고자 한다.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누구나 여러 서비스 및 기술을 통해 그립 내에서 방송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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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립


그립클라우드, 라이브커머스 솔루션으로 경쟁력↑


동시에 방송 횟수도 늘린다. 그립의 중간 등급 이상 사용자들의 평균 시청 시간은 주 11시간이다. 일반적인 유저가 하루에 1시간 넘게 시청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주 평균 시청 채널은 37개이며, 서비스 고관여자의 경우에는 주 단위 46개 이상의 채널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쇼핑의 수단이 아닌 하나의 미디어로서 그립을 시청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더욱 늘리기 위해 ‘볼만한 채널’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그립은 라이브커머스 솔루션을 판매하는 사업인 그립클라우드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립클라우드는 사스형 솔루션으로, 거의 완성품에 가까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별도의 서버나 인프라 구축 없이도 자사 웹사이트 혹은 모바일 앱에서 라이브 방송과 쇼츠를 쉽게 운영할 수 있다. 현재 컬리, SSG닷컴, 이베이재팬 등 55개사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협업사의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 나갈 계획이다. 


김태수 대표는 “라이브커머스의 핵심은 in person(직접)과 interaction(상호작용)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크리에이터 중심의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것”이라며 “셀러의 만족은 물론 고객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각화된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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