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잔인한 4월' 백화점 3사, 소비한파에 봄 장사 쉽지 않네
“봄 옷이 안 팔려요” 백화점 업계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떨어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내수 소비가 침체되면서 1분기 매출이 저조했는데, 본격적인 봄 시즌을 맞은 4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와 불경기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4월에 눈이 내리는 등 이상기후까지 겹쳐서 판매 시즌을 놓쳤다는 분석이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의 4월 매출은 롯데백화점이 -5.6%, 현대백화점 1.1%, 신세계백화점 0.4%를 기록하고 있다. 각 사의 조닝별 매출 증감율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파트는 롯데백화점 명품조닝, 현대백화점 해외럭셔리, 워치&주얼리, 신세계백화점 해외조닝과 잡화부문 등이 플러스를 냈다. 3사 모두 명품과 잡화부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조닝에서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영 디자이너(-23.0%), 남성(-15.5%), 여성(-14.2%), 영컬처(-10.1%) 순으로 두 자릿수 하락폭이 컸으며, 명품(+1.6%)을 비롯해 스포츠(-4.3%), 라이프스타일(-4.5%), 뷰티&ACC(-4.9%) 조닝은 비교적 선방했다.
현대백화점은 클래시(-15.4%), 트렌디(-4.7%), 유스(-2.7%)로 부진한 상황이다.<클래시: 여성디자이너/부틱/커리어/남성정장/구두/핸드백/TD, 트렌디: 컨템/캐릭터, 유스: 영패션>. 반면 해외럭셔리(+7.5%), 워치&주얼리(+31.2%)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10.5%), 남성(-6.4%), 아동(-6.3%), 스포츠(-6.1%) 순으로 고전했다.
패션 업계에서는 봄 시즌이 사라지다시피 했고 곧바로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 예보에 따라 서둘러 여름 옷을 출시하는 등 빠르게 대비하고 있다. 기존처럼 사계절 중심 상품 전략에서 벗어나 유연한 상품 운영 방식으로 바꿔나가는 움직임도 보인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는 기존 점포 효율 개선 등 매출 회복을 위한 리뉴얼과 프로모션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실적 반등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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