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 독주 막나?" 1조5000억 아이웨어 한판 격돌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5.04.16 ∙ 조회수 14,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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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 규모의 국내 아이웨어 시장에서 젠틀몬스터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블루엘리펀트’와 같은 새로운 K-아이웨어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요 브랜드들도 저가형 라인 론칭과 브랜드 경험 제공에 집중하며 아이웨어 마켓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아이웨어 마켓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매출 약 6000억원, 국내 마켓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한국 명품 브랜드 ‘젠틀몬스터’. 제2의 젠틀몬스터가 되기를 바라며 수많은 하우스 브랜드가 활동하다 사라졌다를 반복했지만 그 아성을 넘볼 브랜드는 나타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현재는 다르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새로운 K-아이웨어 브랜드들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뒤를 좇고 있다. 대표적으로 블루엘리펀트(대표 최진우)의 ‘블루엘리펀트’의 성장이 잠잠했던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 브랜드는 론칭 4년 만에 300억, 올해 1000억대 메가 브랜드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엄청난 속도로 주요 상권 내 직영점을 오픈하며 볼륨을 확대해 나갔고, 성수 · 한남 · 명동 등 주요 스폿에서 외국인 소비자까지 흡수하며 글로벌 진출 초석을 다졌다. 이처럼 접근성 좋은 가격대의 아이웨어가 부흥하면서 시장 역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주요 아이웨어 브랜드도 저가형 라인을 론칭하는 것을 고려하거나, 그동안 팝업이나 단독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에 소극적이었던 모습에서 벗어나 브랜드 경험 제공에 집중하는 등 안경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동시에 외국인에게는 독보적인 디자인 세계관을 갖고 있는 신명품 브랜드로 어필되면서 글로벌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신흥강자 ‘블루엘리펀트’ 론칭 4년 만에 300억


블루엘리펀트는 2022년 매출 10억원 규모에서 단 4년 만에 300억원 매출을 돌파하며 잠잠했던 아이웨어 마켓 내 판도를 변화시켰다. 올해는 직영점 30개, 매출 1000억원대 도약을 노리고 있다. 


2019년에 론칭한 블루엘리펀트는 1970년대 아메리칸 클래식과 빈티지를 영감으로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얻은 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컨템퍼러리 아이웨어 브랜드다. 디자이너 아이웨어 브랜드의 감도를 보여주면서도 제품은 4만9900~6만9900원 등 합리적인 가격대로 전개해 빠르게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또한 제품의 디자인 · 생산 · 유통 ·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해 소비자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였다. 


블루엘리펀트 직영점은 주요 핫스폿에 모두 자리를 잡으며 소비자를 끌어모았다. 현재 서울 성수, 한남, 도산, 연남, 홍대, 신용산, 익선동 등 16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일본 단독 오프라인스토어 오픈을 통해 글로벌로 발을 넓힌다. 



‘전년대비 30% 성장’ 카린, 팝업서 3일 만에 1억


스타드림(대표 박상진)의 모던 컨템퍼러리 아이웨어 ‘카린’은 국내외 오프라인 채널 확대, 협업 콘텐츠 집중, 상품 개발 등 다각도로 집중도를 높여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이웨어 시장 위축과 불황 등 악조건 속에서도 카린은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이 30% 성장하는 결과를 보여줬고 올해 또한 30%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먼저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할 수 있는 유통 채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론칭 10주년을 기념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어 오픈 3일 만에 1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것으로 단순 구매 매장을 넘어 직접적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직영 매장 확대에 힘을 실었다. 


지난 3월에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카린 성수 플래그십스토어를 리뉴얼 오픈했다. 연이어 홍대와 강남 등 주요 상권 내 직영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소비자를 맞이하고 있다.


올 하반기 일본 매장 오픈, 글로벌 브랜드로


해외 고객 비중도 늘면서 글로벌 유통망도 함께 넓힌다. 2023년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뉴진스를 전속모델로 발탁하며 해외 소비자는 물론 바이어의 관심도가 꾸준히 높아졌다. 또한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인플루언서와의 다양한 협업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바이럴 되며 해외에서 카린 인지도를 넓혔고 이로써 글로벌 진출 토대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 일본 매장 오픈을 확정 지었고,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유통 채널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국내는 관광객 비중이 높은 주요 상권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고, 해외 매장까지 섭렵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도약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전한다. 


상품적인 측면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 상품을 확대해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수출 상품 SKU 확장으로 채널별 주요 고객 타깃에 따라 선보이는 상품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상품 발매도 준비한다.



듀프 소비 등에 업은 ‘룩옵티컬’ 420억 간다


다양한 해외 명품 브랜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룩옵틱스(대표 허명효)의 PB ‘룩옵티컬’은 ‘아이웨어 듀프’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상승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싸고 예쁘고 다양한 패션 안경숍’을 지향하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품질 아이웨어를 선보인 이 브랜드는 최근 유행하는 듀프 소비문화와 정확히 맞닿으며 매출 기여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321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42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또한 리뉴얼, 오프라인 메가숍 오픈, 다양한 프로모션 전개 등도 매출 호조에 뒷받침됐다. 2024년 2월 대대적인 브랜드 화보 촬영을 진행해 SNS와 자사몰 등 주요 채널 리뉴얼을 단행했고 이를 통해 브랜드 감도를 한층 높였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397㎡(약 120평) 규모의 대형 메가숍을 오픈해 모든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곳은 브랜드 가치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외 2024년 하반기 누적 판매 1만5000개를 돌파한 스테디셀러 ‘에어플레인 티탄’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글로벌 트렌드 맞춘 디자인 전개, 해외도 확보


올해 트렌드를 반영해 데일리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메탈과 무테 등 다양한 디자인을 확대해 폭넓은 스타일을 제안한다. 또한 AR/AI 피팅 기술을 접목해 온라인 플랫폼을 개선하고, 디지털 마케팅 활용을 통한 젊은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집중한다. 


최근 K-아이웨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해외 진출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향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디자인과 제품 라인업을 개발해 해외 고객층을 확보할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할 때 외국인 관광객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우선 고려해 글로벌 소비자에게 룩옵티컬 인지도를 점진적으로 높여 나갈 예정이다.



‘오직 상품’ 승부, ‘프로젝트프로덕트’ 저변 확대 


이호아이티씨(대표 이현호)의 아이웨어 브랜드 ‘프로젝트프로덕트’는 국내 제조 및 가공, ‘디자인 랩’ 운영을 통한 창의적인 아이덴티티 전개로 국내외 저변을 넓히고 있다. 


떠들썩한 마케팅 없이 오로지 ‘상품’으로 승부를 본 이 브랜드는 고무적인 해외 성과를 거뒀다. 2024년 10월 일본 총판 계약을 체결해 이세탄백화점 팝업 진행과 ‘EYETHUNK’ 입점에 성공했다. 대만 독점 제품 컬래버레이션을 비롯해 그리스 총판 계약을 따냈고 이어 글로벌 아이웨어 전시회인 ‘미도(MIDO)’에 참가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도 글로벌에서 성과를 낸다. 총판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국가별 시장 집중도를 강화하고, 그리스와 멕시코로 세일즈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일본과 대만에서는 팝업 행사와 독점 제품 출시 등 맞춤형 전략으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한다. 이 외에 크리에이터 협업과 SNS 캠페인 강화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알로아이웨어, 압구정 · 서촌 · 명동 등 핫스폿 잡아


스토리헨지(대표 김병록)의 ‘알로아이웨어’는 외국인 고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선제적인 판단과 실행력이 실적 성장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알로는 지난 2023년 가로수길점 매장 오픈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증가할 외국인 잠재고객에게 빠르게 눈길을 돌렸다. 


2024년에는 압구정, 서촌, 북촌, 명동과 같은 내외국인 트래픽이 높은 핫스폿에 로드 매장을 전개하는 것에 집중했다. 지난 1월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알로 성수점을 오픈해 서울 강동 지역까지 접수했다. 


이곳은 알로에서만 접할 수 있는 상품을 큐레이션 하는 매장으로 차별성을 강조했다. 알로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PB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중심으로, 이 브랜드가 국내 독점으로 판매하고 있는 해외 브랜드, 또 한국 브랜드 중 오프라인 판매처가 거의 없는 브랜드를 선별해 선보이고 있다. 3월부터 필리핀발(發)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써니스스튜디오’와의 팝업을 협의하고 있다.


영문 자사몰도 구축, 서비스 & 경험 구체화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문 자사몰도 구축을 완료했다. 여기에는 알로 브랜드뿐만 아니라 한국 아이웨어 브랜드들이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를 얻고 성장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브랜드 소수가 입점돼 있다. 


김병록 스토리헨지 대표는 “기본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그리고 한국에 관심이 있거나 방문 후 자국으로 돌아간 후에는 온라인 자사몰을 통해 알로는 물론 다양한 한국의 아이웨어 브랜드들을 알릴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마련한 셈이다. 2025년에는 이러한 채널들의 서비스와 경험을 좀 더 구체화하고 내실 있게 다듬어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해외 10개국 수출 달성 ‘래쉬’ 글로벌 가속화


빅스타아이엔지(대표 김대성)의 ‘래쉬’도 글로벌 행보를 한층 가속화할 계획이다. 래쉬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아이웨어 전문 유통업체 아이즈그룹, 베트남의 C2아이웨어, 캐나다 세일즈 에이전시 등과 유통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해외 10개국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국제 아이웨어 트레이드쇼인 ‘뉴욕 비전엑스포 2024’ 부스에 참가해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올해는 현재 보유 중인 미국 · 호주 · 대만 · 말레이시아 · 홍콩 · 베트남 등 해외 주요 유통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각 나라에서 리테일 파트너사를 늘리며 글로벌 진출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에는 밀라노 광학 박람회를 통한 유럽 시장 진출도 기획 중이다. 


한편 래쉬는 2013년 론칭해 모던유니폼, 리파인드에디션, 레트로스펙트 등 라인업별 고유한 콘셉트와 비주얼을 보여주며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다. 광학적 설계를 베이스로 최근 시장 트렌드와 에디션별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제품으로 매년 신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2024년 매출 4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일본 반응 좋은 ‘라피스센시블레’ 컬래버 활발


라피스인터내셔널(대표 양정식)의 ‘라피스센시블레(이하 라피스)’도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 지난해 4월 일본 패션 플랫폼 ‘누구’에 입점해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 일본 메가 인플루언서와 성공적인 협업으로 해외 무대를 밟았다. 누구 내 아이웨어 부문 매출 톱을 찍기도 하는 등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지속적으로 해외 인플루언서와 커뮤니케이션하며 기획 방향성을 세우고 있다.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월에는 라피스 일본 자사몰도 구축했으며 향후 일본 뮤지션이나 셀럽과의 컬래버도 진행할 계획이다. 


반응이 좋았던 라피스×하리보 선글라스도 일본에 선보였다. 라피스인터내셔널은 올해 하리보 선글라스 부문에 대한 일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면세점 내 매출 볼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3월 11일 기준) 여행 성수기가 아님에도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에서 월 1억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양정식 라피스인터내셔널 대표는 “2터미널 내 소비력 높은 고객에게 라피스 나노 제품이 어필돼 지속적으로 고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저가형 브랜드, 매스 한 제품들이 쏟아지는 지금, 라피스는 ‘대체’할 수 없는 제품으로 더 확고히 포지셔닝하겠다는 계획이다. 라피스의 대표 제품인 나노는 AR 렌즈로 전부 교체하는 등 상품 업그레이드를 단행해 경쟁력을 키웠다.


‘해외 집중’ 리끌로우, 인도네시아 등 팝업 열어


리끌로우(대표 김성준)의 아이웨어 브랜드 ‘리끌로우’는 해외 라이브 방송과 스토어 운영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일본 긴자 도큐플라자에서 리끌로우 제품을 판매 중이며 3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팝업을 진행해 진출지를 확대했다. 


향후 글로벌 매출 성장을 위해 다각도로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신규 고객층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의 아이웨어 발매를 비롯해 인플루언서와 아티스트 전속모델 발탁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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