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 캐주얼 '갭' 이젠 '고급스러움' 민다

백주용 객원기자 (bgnoyuj@gmail.com)|25.04.11 ∙ 조회수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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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대표 리차드 딕슨)의 '갭(GAP)'이 고급화 전략으로 돌아선다. 기존의 ‘익숙함’과 ‘편안함’에서 한층 우아해진 '갭스튜디오(GapStudio)'를 론칭했다. 새롭게 합류한 디자이너 '잭 포즌(Zac Posen)'이 갭스튜디오 디렉팅을 맡았다. 첫 컬렉션 01은 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블루 데님과 베이지 면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드레이핑이 눈에 띄는 슬립 드레스와 셔츠 드레스, 크롭 블라우스, 캐주얼한 스웨트셔츠 등 50여 가지의 스타일로 구성했다.


갭스튜디오 제품들은 $78에서 $248의 가격대로 기존 라인보다 높지만 빠르게 품절되고 있다. 뒷면에 플리츠가 크게 잡힌 트렌치 코트, 데님 소재로 완성한 블레이저와 모터사이클 재킷, 하이 웨이스트 세일러 팬츠 등 런웨이 모델에게 입혀도 손색없는 제품들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격과 견주어 본다면 오히려 합리적인 편에 속한다.


잭 포즌은 뉴욕 출신의 디자이너로 2001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론칭했다. 리아나, 나오미 캠벨, 나탈리 포트만, 귀네스 팰트로 같은 셀럽들이 그의 디자인을 사랑했고 권위 있는 시상식의 드레스 메이커로 한자리 차지하며 고급 리테일러에 입점했다. 하지만 2019년 사업을 중단했고 2024년 갭 주식회사에 합류, 갭과 올드 네이비(Old Navy)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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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패션 평론가들은 “둘은 전혀 맞지 않는 조합” “캐주얼과 스포츠 웨어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가?”라며 비판하기도 했으나 잭 포즌은 그들을 비웃듯 2024 멧 갈라 드레스를 제작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배우 다빈 조이 랜돌프(da'vine joy randolph)가 레드 카펫에서 착용한 클래식 코르셋 드레스는 갭의 시그니처 1969 데님을 치마 끝자락에 플레어로 장식으로 완성했고, 멧 갈라 이후 이후 갭 청바지 판매가 급등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다음으로 배우 앤 해서웨이의(Anne Hathaway)의 드레스를 디자인했으며 이를 리테일 버전으로 $156에 출시해 완판 시켰다.


이전까지의 갭은 최대 마케팅으로 ‘어쩔 수 없는’ 할인을 지속해 왔다. SPA, 스트릿, 럭셔리의 강세 속에 어느 카테고리에도 속하지 않는 포지셔닝을 탓할 수 있다. 그간의 핫 키워드 Y2K 패션의 범람에도, 실제 그 시대에 영광을 누렸던 갭은 큼직한 로고와 그래픽 대신 잭 포즌과 심플함을 택했다. 갭스튜디오의 고급 전략은 좋은 시작을 보여주고 있으며 추후 남성복과 키즈 라인까지 확장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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