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성이 왈라 대표, 여성복 고급화 · 플랫폼 글로벌 겨냥

박진한 기자 (pxrkjxnhxn@fashionbiz.co.kr)|25.04.09 ∙ 조회수 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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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왈라(WALA)에서 전개하는 사업들을 트렌드에 발맞춰 뾰족하게 만드는 작업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디자이너 브랜드 ‘노드비메이드(NODEBEMADE)’를 고급 브랜드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한국 셀럽의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제공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왈라랜드(WALALAND)’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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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라를 이끌고 있는 이성이 대표의 말이다. 하나를 제대로 운영하기도 힘든 패션 브랜드와 플랫폼을 양손에 놓고 전개하고 있는 그녀의 첫 시작은 바로 클래식 슈트였다. 그녀는 슈트 분야에서 정점을 찍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랐다. 전 세계에서 남성복 모델리스트로 손에 꼽히는 밀라노 패션스쿨 세꼴리에서 디자인과 패턴을 배우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유학에서 돌아온 이 대표의 다음 행선지는 국내 ‘웨딩 시장’이었다. 당시 한국 클래식 슈트 시장은 소비자의 문턱이 높고 매출을 일으키기에 매우 경직된 시장이었다. 그녀는 청담동 클래식 슈트, 웨딩 전문 업체에서 브랜드 고급 라인 세팅, 맞춤형(비스포크) 슈트 아이템을 제안하면서 브랜드 매출을 일으켰고 이를 계기로 슈트 분야에서도 매출 볼륨을 크게 가져갈 수 있는 시장이 있음을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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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라에서 전개하는 여성복 '노드비메이드'


여성복 ‘노드비메이드’ 오프라인 유통 집중 


클래식 패턴과 슈트를 전공한 장기를 살려 그녀는 기성복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새로운 시도를 전개해 나갔다. 2019년부터 남성 슈트 제작을 시작으로 다양한 셀럽과 연예인들의 의상을 도맡아 작업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이 대표는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이자 현대 여성을 위한 슈트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 노드비메이드를 론칭했다. 


브랜드 초창기부터 SBS 드라마 <열혈사제> 주인공인 배우 이하늬가 노드비메이드 제품을 착용하면서 브랜드 이름을 알렸다. 그 후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김소연 · 유진 두 주연배우가 노드비메이드를 입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4 매거진 화보에서 출연자들이 의상을 착용했고, 2025 골든듀 주얼리 광고에서 배우 김태리가 제품을 착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올해 노드비메이드를 사업의 가장 앞단에 세워 전개할 생각이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고객들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대기업 유통과 손잡고 컬래버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들과 스킨십을 이어갈 생각이다. 여기에 왈라랜드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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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특화 ‘디자인랩’ 셀럽 의상 제작 활발


이와 함께 셀럽 커스텀에 특화된 ‘왈라 디자인랩’도 확장한다. 현재 여성복 라인보다는 남성복 라인이 더 유명하다. 드라마 <재벌형사>의 배우 안보현, <굿파트너>의 배우 김준한, 곧 상영 예정인 드라마 <조각도시>의 배우 도경수, 가수 영탁 앵콜콘서트 무대의상 등을 디자인했으며, 드라마 <모범택시3>에서 이제훈 배우의 의상을 제작했다. 이 외에도 광고․드라마․영화 등에서 기획․제작 단계부터 참여해 다양한 의상을 K-콘텐츠 속에서 선보이며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브랜드가 콘텐츠와 함께 소비될 때 그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깨닫고 ‘IT+브랜드+K-콘텐츠’를 결합해 한국 패션을 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 방영 당시 ‘천서진 원피스’가 포털 사이트 1위를 기록했지만 검색을 해도 실제 정식 제품을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중국발 짝퉁 제품으로 사이트가 도배된 것을 확인하고 고객들이 소비하는 콘텐츠 속 아이템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전개하고자 마음먹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왈라랜드다. 왈라랜드는 한국 대표 연예인, 인플루언서, 셀럽 등이 다양한 패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드라마, 영화, 유튜브, 인스타 콘텐츠 속 다양한 패션 정보를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구매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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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 커스텀 특화 강점 '왈라 디자인랩' (위) / 패션 플랫폼 '왈라랜드' (아래)


패션 플랫폼 왈라랜드, ‘K– 패션’ 한눈에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패션 다중 속성 분류기술과 개인화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알고리즘 AI 기술을 통해 단순 스타일링 추천 및 검색 기능에서 벗어나 소재, 디자인, 핏 등 세부 속성 검색 기능으로 새로운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


이 대표는 “왈라랜드 초기 아이디어의 영감은 제 브랜드를 세상에 알리고 싶은 것에서 출발했다. 한국에서 무수한 콘텐츠가 매일 쏟아지는데 브랜드를 정확하게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드라마 + 연예인 이름 + 아이템명’으로 검색해도 원하는 정보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없어 이를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첫 시작이었다”라고 말했다. 


왈라랜드 안에서 연동돼 소비중인 브랜드는 현재 500~600개다. 왈라랜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와 신뢰를 쌓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 타 플랫폼처럼 입점한다는 개념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정확한 제품 정보를 제공 · 공유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왈라랜드 글로벌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으며, 2024년 글로벌 앱을 론칭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K-컬처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올해는 왈라랜드 사용자 30만~4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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