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사태' 파장에 정산주기 앞당긴 머스트잇·트렌비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25.04.02 ∙ 조회수 1,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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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사태' 파장에 정산주기 앞당긴 머스트잇·트렌비 27-Image

사진=발란


명품 플랫폼 발란(대표 최형록)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동종업계 '머스트잇'과 '트렌비'가 정산 주기 단축에 나섰다. 발란 사태의 여파로 파트너사의 유동성 우려를 없애고 운영 원칙을 구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오는 14일부터 판매자 대상 정산 주기를 기존보다 이틀 앞당기기로 했다. 3~9영업일에서 1~7영업일로 단축하는 정책을 상시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판매등급이 높은 파트너사의 경우 구매확정 후 익일 정산도 가능한 구조다. 판매자 등급이 'S', '1'이면 구매 결정 후 1영업일에 정산이 진행된다. 또한 구매자가 제품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구매 결정을 하지 않을 때는 직권 구매 결정 처리된다.


머스트잇은 이번 개편에 대해 “파트너사의 정산 안정성과 유동성 신뢰 강화를 위해 정산주기를 단축하기로 했다”며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전 판매자(셀러)를 대상으로 익일 정산 임시 정책을 시행해 왔으며,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정산 시스템의 구조적 개편과 상시화를 공식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명품 플랫폼 트렌비 또한 이달 한 달간 정산 주기를 앞당겨 실시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기존 2~3주 걸리던 정산금액을 1~2주 안에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정산은 오는 9일과 16일, 23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트렌비 측은 "이번 정산 주기 단축은 재무적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파트너들을 지원하고, 선정산을 통해 파트너사들의 자금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발란은 이르면 이번 주 회생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절차로 오는 3일 오후 발란에 대한 대표자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법원은 회사의 재무상태와 회생절차 신청 이유 등을 검토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발란이 기업회생 절차를 밝게 되면 정산금 지급은 당분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유통 업계 일각의 관측이다. 지난해 판매 대금 미정산으로 1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와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발란을 인수하고자 하는 곳을 찾지 못하면 판매자들은 정산받아야 할 판매 대금보다 적은 돈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31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최형록 대표는 "현재 미지급된 상거래 채권 규모가 발란의 월 거래액보다 적은 수준이다"며 "회생절차와 함께 M&A를 병행하기 위해 금주 중 매각 주관사를 지정해 본격적으로 실행에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발란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4000억원 규모로,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원 내외다. 전체 파트너사는 3500여개, 브랜드는 6000여개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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