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원 레큘리 대표 "젠더리스 디자인으로 틀 깨고파"
레큘리(대표 이재원)의 '레큘리'가 독창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메시지로 패션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2023년 9월 론칭한 레큘리는 '당신 자신의 틀을 깨라'라는 슬로건으로 스스로가 만든 한계를 깨부수는 디자인을 제안하는 젠더리스 기반 디자이너 브랜드다.
슬로건처럼 하나의 틀을 깨고 자신의 독창성을 표현할 수 있는 과감한 레이어드 스타일, 유니크한 패턴물이 적용된 컬렉션을 전개한다. 특히 남성여성 모두 착용할 수 있는 '스커트팬츠'는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흔하지 않은 젠더리스 스타일을 기반, 유니크한 디자인 접근으로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미니멀한 디자인이 넘치는 지금. 젠더 구분이 없는, 또 대담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재원 레큘리 대표는 자신의 페르소나를 상품화한 것이 이 브랜드라고 설명한다.
자신의 페르소나를 브랜드로... 틀 깬 패션으로 호응
이재원 디자이너는 "머리를 길게 기르기도 하고 스커트팬츠를 입는 등 론칭 전부터 젠더리스 스타일을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화장실과 같은 성별이 명확히 나뉘는 공간에서 오해를 받거나 들어가려다가 성별 심벌을 확인하기 위해 뒷걸음치는 사람도 많이 봐왔다.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나의 스타일을 숨기거나 바꾸는 것이 아닌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 틀을 깨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론칭을 준비할 때도 나만의 스타일을 그대로 디자인에 녹여내 컬렉션을 준비했다. 브랜드명 자체도 프랑스어로 한 걸음 물러난다는 뜻인데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해 단숨에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레큘리만의 통통 튀는 젠더리스 의류들은 빠르게 시장에서 눈길을 끌었다. 론칭 전 컬렉션 몇 점을 인스타에 공개했는데 유명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로부터 바로 협찬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이후 본격적으로 자사몰을 비롯해 무신사 등 플랫폼에서 전개하면서 팬덤을 쌓았고 론칭 1년 만에 '뉴뉴컬렉션'과 '패션코드'에서 연달아 패션쇼를 선보이며 업계 관심을 받았다.
올해에만 두 번의 패션쇼, 해외 확장도 나설 것
이처럼 쇼잉 브랜드로서 가능성을 엿보는 동시에 판매 성과도 내고 있다. 팬츠 위에 스커트를 입는 '스칸트 패션'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레큘리 스커트팬츠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유니크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데일리하게 즐길 수 있는 모자나 가방 등 잡화 아이템으로도 카테고리를 확장해 고무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대표는 "룩북 촬영도 새로운 모델, 유니크한 방식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수 있는 쇼 참여, 콘텐츠 제작에도 몰두하고 있다. 국내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후에는 향후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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