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앞선 테무' 김포에 대규모 물류센터 확보
사진=테무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중국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국내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물류 대행사를 내세워 최근 김포한강신도시에 있는 대형 물류센터의 장기 임차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에 있는 물류센터는 연면적 16만5천m²(5만평)의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로 상·저온 복합 설비를 갖췄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인천항 등 주요 공항·항만은 물론 서울과도 가까워 효율적인 입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물류센터 운영은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았다. 이에 따라 공개 입찰 또는 수의 계약 방식으로 국내 물류업체와 배송 계약을 진행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테무는 물류센터 내에 한국 사업을 총괄 관리할 사무실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무는 지난달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마켓인 '오픈마켓' 사업을 하기 위해 국내 셀러(파매자)를 모집한 데 이어 대형 물류센터까지 마련하며 한국 직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실 스타트는 시장 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더 빨랐는데, 알리는 2019년 한국어 판매 사이트를 열어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테무는 알리보다 4년 늦은 2023년 8월 한국어 판매 사이트를 개설했지만 물류센터는 한발 먼저 확보하며 더욱 속도감 있게 한국 시장에 접근해 오고 있다. 중국산 초저가 상품에 테무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활용한 배송 경쟁력까지 확보하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테무는 물류센터를 활용해 중국산 직접구매 상품의 배송 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것으로 예측한다. 한국에서 수요가 높은 상품을 미리 물류센터에 보관하면 1∼2일 이내에 받아볼 수 있다. 물류센터와 가까운 수도권은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테무의 물류센터 확보로 한국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중국산 초저가 상품과 더불어 배송 경쟁력까지 갖춰지게 된다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 경쟁 판도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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