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애 x 석용배 슈즈 마켓 돌풍... 슈콤마보니, 젠지 정조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이 전개하는 컨템퍼러리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가 신규 라인인 ‘212 Fev SCB’을 출시해 Z세대 공략에 나섰다. 라인명부터 독특한데, 212 Fev SCB는 212는 섭씨 100℃를 화씨로 변환하면 212℉가 되는 것에 착안, 청춘의 불완전한 아름다움과 열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Fev는 열기를 뜻하는 Fever의 약자로 타오르는 빛의 의미를 담았으며, SCB는 슈콤마보니의 온라인 전용 출시 상품을 뜻한다. 이 라인은 온라인 중심으로 플레이를 펼치며 새로운 영 소비층을 잡겠다는 목표다.
특히 이번 캡슐 라인의 디자인을 슈즈 전문 디렉터 석용배 디자이너가 맡아 그 의미를 더했다. 그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토즈’의 남성 슈즈 헤드 디자이너 겸 토즈그룹 혁신 프로젝트 노코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디자인 전 과정을 총괄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슈즈 디자이너 석용배와 슈콤마보니의 만남. 이들의 만남 자체로도 화제성을 끌어모았는데, 석용배만의 테크니컬한 요소들이 결합된 독창적인 슈즈들을 쏟아내며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패션비즈>는 장정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상무와 석용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직접 만나 협업 배경과 향후 전개 방향성, 그리고 컬렉션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사진=왼쪽부터 장정애 상무, 석용배 디자이너
<INTERVIEW WITH 장정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상무>
“독보적인 아카이브 기반 재밌는 변주 이어갈 것”
Q. 젠지 타깃의 ‘212 Fev SCB’를 출시하게 된 배경은.
A. 팬데믹 이후 온라인 시장성이 폭발적으로 확장되면서 패션비즈니스 방정식이 완전히 변화되는 과정을 겪었다. 이제 더 이상 온라인이 서브 유통이 아니라 메인 유통으로서 자리매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중심이었던 슈콤마보니도 변화된 시장에 가능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라인 익스텐션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1년 전부터 영 타깃을 위한 온라인 전용 라인을 준비했다. 탄탄히 설계해 단순히 슈콤마보니에서 확장된 라인이라는 개념을 넘어 과열된 온라인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스니커즈에 대한 합당한 경력과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활동한 경험이 있는 석용배 디자이너와 손잡고 완성도 높은 컬렉션을 준비한 것이다. 유니섹스,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디자인 거기에 기능성까지 갖춘 슈즈를 선보인다면 온라인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Q. 신규 라인은 스니커즈가 중심이다.
A. 슈콤마보니의 아카이브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르는 ‘스니커즈’라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석용배 디자이너에게 협업을 제안했고 우리만의 뾰족한 디테일에 석용배 CD가 가지고 있는 특화된 부분 그리고 기능성까지 넣어 아이템을 제작했다. 가격대 역시 Z세대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설정했다.
Q. 초도물량 완판 등 벌써 반응이 좋다. 이번 협업 아이템을 어떻게 바라봤나.
A. 여성 슈즈 브랜드인 슈콤마보니를 남성의 눈으로, 또 남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디자인을 풀어낼지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그 결과 슈콤마보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당당하고 멋있는, 또 파워풀한 이미지를 잃지 않고 오히려 석용배 디자이너 손에서 더욱 임팩트 있게 보여준 것 같다.
슈콤마보니는 컬러에 강한 자신감이 있다. 이런 강점도 그대로 살리면서 소비자들이 더 다양하게 접근하고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슈즈에 잘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Q. 향후 라인 전개 계획은.
A. 이번 라인은 자사몰을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주요 온라인 플랫폼 입점 등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프라인은 무신사 대림창고 팝업을 시작으로 백화점 내에서도 팝업을 추가적으로 전개하며 고객 스펙트럼을 넓혀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신규 라인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다. 이로써 슈콤마보니의 중장기적인 미션을 해결하는 첫 스타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다.
Q. 슈콤마보니의 목표는?
A.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경험하는 과정이 진정한 브랜딩으로 이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슈콤마보니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그 안에서 재미있는 변주를 이어나가며 새로운 소비자들을 만날 생각이다. 앞으로 212 Fev SCB 라인을 통해 더 다양한 고객이 ‘슈콤마보니’를 진정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INTERVIEW WITH 석용배 디자이너>
“테크니컬 요소+정체성 결합, ‘데일리 컴포트화’를”
Q. 협업 제의가 온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A. 내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브랜드의 역사가 길건 짧건 일단 그 시작을 아는 것이다. 슈콤마보니는 스니커즈로 시작해 브랜드 밸류가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코오롱에서 브랜드를 인수하고 나서부터 다양한 스타일 익스텐션이 이루어진 것, 여성화에 특화된 브랜드라는 것 등 브랜드 히스토리, 정체성, 핵심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데에서 시작했다.
Q. 러닝코어를 디자인에 접목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현재 러닝코어가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는 시점이다. 이 흐름 속에서 ‘온’이나 ‘호카’ 같은 브랜드가 특히 더 떠오르는 이유는 러닝이 가지고 있는 컴포트함을 데일리화로 옮긴 것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기에 나는 단순히 러닝코어를 접목하는 것을 넘어 내가 가지고 있는 테크니컬 한 요소와 슈콤마보니의 아이덴티티를 결합해 ‘데일리 컴포트화’로 풀어보고 싶었다.
Q. 이번 라인을 디자인하면서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
A. 자동차 디자이너 출신이다 보니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을 때가 많다. 특히 20년 넘게 유럽에서 지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보고 느꼈던 이탈리아의 랜드마크 건축물들을 통해 슈즈 디테일들을 구상하고 있다.
이번 라인들은 콜로세움, 피사의 사탑 등의 구조물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슈즈의 옆면을 바라보면 이탈리아 건축물의 구조적 형태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이러한 디자인은 미적인 측면을 넘어 기능적으로도 이어진다. 예로 밀도가 다른 두 개의 홀 파트는 걷거나 착지 시 편안함을 제공하는 테크니컬한 요소로서도 작용한다.
여기에 본래 슈콤마보니가 가지고 있었던 감각적인 컬러, 여성스러움을 감미해 특색 있는 스니커즈 컬렉션이 완성된 것 같다.
Q. 특별히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A. 현재 소비자들은 단지 패션만을 쫒아서 슈즈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부터 셰이프, 디테일 등 다각적인 부분에서 충분히 고려 후에 소비한다. 인텔리전트 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노력을 기울였다.
라스트도 이탈리아에서 작업한 베이스를 직접 가지고 와 제작했고, 아웃솔의 같은 경우 언뜻 보기에 한 피스로 보이지만 사실 7개의 피스가 조합돼 있는 등 세심한 디테일들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직접 경험해 보면 다르다는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이번 협업으로 기대하는 바는.
A. 우선 이번에 슈콤마보니와 함께 212 Fev SCB 라인을 만들게 돼 매우 기쁘다. 내가 글로벌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로서 이 브랜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업으로 한국의 로컬 브랜드가 더욱 임팩트 있게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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