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일런스, '우먼'으로 성공 신화 쓴다...작년 여성 라인 '120억'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25.03.14 ∙ 조회수 1,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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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일런스, '우먼'으로 성공 신화 쓴다...작년 여성 라인 '120억' 27-Image

사진=인사일런스우먼, 패션비즈 재구성


한 분야에서만 잘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카테고리를 흡수하는 토털 브랜드에 대한 역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온라인 기반 브랜드들의 성장으로 캐주얼 브랜드의 경계가 모호해진 지금, 캐주얼 시장에서는 일제히 ‘여성 고객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앰비언트(대표 김수민 이휘재)에서 전개하는 ‘인사일런스우먼’이다. 이 브랜드는 남성복 중심 캐주얼 브랜드 '인사일런스'에서 파생된 여성 라인으로 다각화된 카테고리의 아이템들을 제안하며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


햇수로 우먼 라인 론칭 4년차에 접어 들었지만, 지난해 전년대비 18% 증가한 120억원이라는 매출을 내며 여성복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인사일런스가 기록한 작년 매출 300억원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수치로, 우먼 라인으로만 매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인사일런스는 2013년 론칭한 남성 캐주얼 브랜드로, 동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한 어패럴 라인 출시에 집중하며 독자적인 실루엣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고감도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우먼 라인 론칭에 대해 막연한 중장기 계획으로만 가지고 있었지만 어느 시점부터 브랜드가 급성장하면서 여성 라인에 대한 요청이 쇄도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여성복 사업이 가시화됐다는 것이 인사일런스 측 설명이다. 


신정원 이사, 여성과 남성의 분리-통합 전략이 중요


신정원 인사일런스 이사는 “2021년 당시 굉장히 짧은 기간 준비해 인사일런스 우먼 라인을 론칭했음에도 과감히 토털 카테고리를 선보였다”며 “겨울 헤비 아우터도 다수 전개했는데,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도 첫 론칭부터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인 것은 남성복을 해오면서 쌓인 노하우와 디자인,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인사일런스의 우먼 라인으로 론칭하느냐,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이름으로 선보이느냐에 대한 쟁점이 내부에서 치열하게 논의됐다고 한다. 여러 요소를 고려한 결과 인사일런스 우먼 라인으로 운영하게 됐고, 어느 정도 시장 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가 쌓인 상황에서 여성복을 론칭한 만큼 사업 초기에는 접근이 수월했다고 한다.


신정원 이사는 "유니섹스 디자인이 아닌 남성과 여성 라인 모두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움직였기에 브랜드 운영 측면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었다"며 "그러나 두 브랜드의 분리와 통합을 적절히 유지하며 시너지를 내는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현재는 적절한 균형을 이뤄 인사일런스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잘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일런스가 남성복으로 쌓아온 이미지, 즉 감도 높은 도시적인 디자인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선보이되 품질까지 챙긴 여성복을 제안하는 데 집중했다. 오버핏 실루엣과 중성적인 요소의 디자인을 속속히 출시했고, 시즌이 지나면서 트렌드와 맞물리며 성과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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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일런스우먼 2025 스프링 컬렉션


‘2030 고객 잡아’ 고퀄리티에 가격 경쟁력까지


인사일런스의 주 고객층은 미니멀한 스타일을 선호하면서 감각적인 실루엣과 세심한 디테일을 중시하는 2030세대 젊은 여성층이다. 이들은 주로 일상생활에서 실용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좋은 소재와 핏을 갖춘 제품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컨템퍼러리 브랜드를 선호하는데 이러한 니즈가 인사일런스우먼의 감성과 맞아 떨어진 것이다. 


고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 또한 브랜드의 강점으로 꼽힌다. 김영균 인사일런스 운영팀 MD는 “고감도의 디자인 의류들은 자연스럽게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고,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들은 당연히 품질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인사일런스는 이 두 요소를 적절히 섞은 포지션으로 자리매김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며, 안정적인 기획과 운영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브랜드의 매출을 이끄는 일등 공신은 '코트류'다. 가격은 물론 퀄리티까지 잡은 코트 아이템들이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이러한 현상이 판매율까지 이어져 매 겨울 시즌 새롭고 퀄리티 높은 코트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코트에만 국한돼 있던 세일즈가 재킷, 점퍼 등 주력 카테고리를 포함한 토털 카테고리로 확장돼 균형 잡힌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이 괄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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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사일런스 한남스토어


한남점 등 여성 위주 매장 확보·글로벌 진출 활발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채널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온라인의 경우 우먼 단독으로 무신사, 29CM, W컨셉, 이큐엘, 지그재그, 하고 등 다양한 채널에 입점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10개의 백화점 직영 매장과 2개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은 우먼 단독 매장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유니섹스 매장은 한남점 등 여성 고객 유입이 높은 점포를 앞세워 소비자와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특히 성수, 한남, 여의도 등 서울 주요 매장에서는 관광객 방문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도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일본(도표 시부야 파르코 백화점)과 중국(베이징)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지 고객과 소통했고 올해 또한 오사카, 도쿄, 상하이 등 다양한 도시에서 팝업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정원 이사는 "인사일런스와 인사일런스우먼은 해외 매출을 위해 무리하게 운영하기보다 조금 더디더라도 브랜딩에 좀 더 힘을 쏟고 팬덤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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