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웰니스' 시장 주목, 2028년 9조 달러 급팽창
글로벌 웰니스 이코노미 모니터(Global Wellness Economy Monitor)에 따르면 전 세계 웰니스 시장은 2023년 6조3000억달러(약 9181조6200억원)로 2028년까지 연평균 7.3% 성장하며 9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웰니스 산업은 건강 · 여행 · 식품 · 스포츠뿐만 아니라 패션 · 부동산과 같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 세계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산업 분야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개인의 안온한 일상에 우선 가치를 두기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다.
웰빙 번아웃에서 웰빙 컴아웃으로 변화
룰루레몬에서는 2021년도부터 룰루레몬 매장이 위치한 지역 소비자들의 웰빙 라이프를 조사한 ‘글로벌 웰빙 리포트(Global Wellbeing Report)를 발간하고 있다. 2024년 보고서에서는 웰빙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지쳐 잘 살고 있지 못한 아이러니한 현상을 짚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의 45%, 2명 중 1명이 응답을 했을 정도로 ‘웰빙 번아웃’ 현상은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잘 살아야만 한다’는 비현실적인 사회적 기대치와 웰빙과 관련돼 떠도는 상충된 정보 속에서 혼란을 겪게 되고, 혼자 웰빙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느끼면서 오히려 웰빙 번아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스스로 열심히 잘 살고 있음을 인증하는 #오운완 #오요완 같은 해시태그의 사용이나 ‘갓생’ ‘미라클모닝’과 같은 삶을 실천하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감소한 데에는 이러한 삶이 지속가능하지 않고, 오히려 정말 삶을 잘 사는 것을 막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신의 삶을 자기가 주도하겠다는 ‘겟생’ 이나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걍생’과 같은 해시태그가 주목을 받기도 한다.
룰루레몬은 웰빙 번아웃의 해결책으로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실제 자신이 즐거워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웰니스를 실천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표명할 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공동체를 찾아 꾸준하게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와 같은 룰루레몬의 웰빙 번아웃 해결책은 우리가 2025년 주목해야 할 웰니스 소비 트렌드의 변화 포인트다.
Z세대 뉴 라이프스타일 ‘베드로팅(Bed Rotting)’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수면과 면역력의 상관관계와 관련된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수면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9년 4320억달러였던 전 세계 슬리포노믹스(Sleep+Economics) 시장이 2024년에는 585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은 ‘꿀잠’을 위해 베개뿐만 아니라 혁신 기술의 도움을 받고 있고, 새로운 혁신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2024년 CES에 이어 2025년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슬리포노믹스 시장을 공략하는 혁신 제품들을 선보였다. 수면무호흡증에 효과적인 매트리스부터 코골이를 방지하는 베개, 심지어 빠르게 숙면 상태로 접어들게 하는 스마트링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최근 틱톡에서는 슬리포노믹스와는 다소 다른 트렌드가 떠올라 마케터들의 주목을 받았다. 바로 ‘베드로팅(Bed Rotting)’인데, 잠을 자기 위해서가 아니라 셀프케어 차원에서 장시간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활동이 Z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부상한 것. 침대에서 간식을 먹고, TV를 보고, 소셜미디어를 탐색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베드로팅 트렌드는 과거 바쁘고 활기차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활동이 자칫 우울증으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그러나 웰빙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한다는 과거의 생각에서 벗어나 오히려 적극적으로 게으름을 선택함으로써 스스로 치유하려는 이 새로운 움직임은 웰빙으로 가는 삶에는 정답이 없고, 자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되는 여러 활동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서 기인한다.
침실이 웰니스의 새로운 중심 공간이 되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침대와 침구류 등 과거 소셜미디어에 잘 등장하지 않던 품목들이 주목을 받기도 한다. 잠옷과 함께 원마일웨어 혹은 라운지 웨어가 새로운 패션의 영역이 되면서 다양한 디자인과 트렌드가 나타나기도 하고, 숙면을 위한 다양한 소품 액세서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뷰티 시장에서는 잠을 자기 직전의 나이트 루틴뿐만 아니라 자고 일어나 아침 준비 직전의 루틴인 ‘모닝 셰드(Morning Shed)’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웰니스 산업의 성장과 함께 떠오르는 신시장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 위한 스포츠 활동 확대
스포츠 브랜드들은 적극적으로 육체건강을 넘어 정신건강에 집중하는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는 ‘무빙 마인드(Moving Minds)’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다른 스포츠 브랜드와 달리 정신건강을 중심으로 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포지셔닝해 왔다. 2021년에는 영국의 작은 마을인 레트퍼드(Retford)에서 마인드 업리프터 툴을 활용해서 실제 달리기가 정신건강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를 검증하는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후원하는 모든 선수의 정신건강까지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2024년 세계 건강의 날에는 책상에 갇혀 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든 현대인, 특히 요즘 직장인들의 삶을 겨냥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에는 미국 드라마 ‘석세션’에 출연했던 브라이언 콕스(Brian Cox)를 내세워 전 세계인들이 책상에서 벗어나 정신건강을 위해서 움직여야 한다는 경고를 담은 공익광고를 내보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아식스뿐만 아니라 ‘아디다스’는 2024년 2월 ‘너를 믿어(You Got This)’ 캠페인에서 프로 운동선수들이 압박에 대처하는 방식을 담은 영상을 발표했다. 아디다스는 독일의 스포츠 신경과학 연구기업 뉴로 11(Neuro 11)의 신경과학자들과 협력해 실제 운동선수들이 고강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식을 연구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캠페인을 만들었다.
한편 ‘나이키’는 모든 움직임은 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신념하에 2023년 나이키 웰컬렉티브를 론칭했는데 움직임, 마음 챙김, 영양, 휴식의 영역까지 포괄하고 있다. 또한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ike Training Club)에서 신체운동과 함께 호흡운동처럼 정신적 이완을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신체활동을 통해 정신건강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 활동을 매개체로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고립감으로부터 벗어나 웰빙 수준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스포츠 활동 참여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러닝의 경우 러닝 크루 문화가 확산된 데에도 여러 사람을 만나 교류하는 속에서 꾸준하게 러닝 활동을 한다는 점 외에도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룰루레몬의 조사에 따르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웰빙 수준이 16% 정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인과 함께하는 신체활동이 웰니스를 전반적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웰니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든 산업을 웰니스 산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웰니스의 개념은 모든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타인의 선택과 시선이 중심이 되는 패션·뷰티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미래 소비 시장의 주역이 될 Z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 자신의 안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쏟아져 나오는 웰니스 관련 정보 속에서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지금이 브랜드에는 고객과의 단단한 관계를 맺을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잘 사는 삶 : 웰빙’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우리는 어떠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 [자료제공: 트렌드랩506]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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