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람 파이브핑거스 신발 창시자 ‘로버트 플리리’ 이탈리아 알프스 등반 중 추락사

혁신적인 신발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로버트 플리리(48세)가 지난주 이탈리아 북부 티롤 알프스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플리리는 스위스 국경 근처 발 디 마지아 지역에서 두 명의 동료와 함께 하이킹을 하던 중 해발 3,400m의 푼타 도베레테스 얼음벽을 내려오다 약 300m 아래로 추락했다. 동료들이 그를 놓친 직후 구조 요청을 했으나,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그의 시신은 인근 도시 말레스로 이송되었다.
로버트 플리리는 '맨발 감각'을 제공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비브람 파이브핑거스(FiveFingers) 신발을 개발한 혁신적인 디자이너이자 등산가였다. 볼차노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던 그는 1999년부터 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극대화하는 신발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많은 제조사들이 그의 아이디어를 거부했지만, 2005년 이탈리아 신발 제조업체 비브람(Vibram)이 이를 받아들이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했다.
비브람 파이브핑거스 신발은 개별 발가락 공간이 있는 디자인으로, 착용자에게 맨발과 같은 감각을 제공하면서도 보호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2006년 출시 직후 아웃도어 활동 애호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2007년에는 *타임(Time)*지가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 2009년에는 뉴욕 마라톤에서도 착용되며 러너들에게도 각광받았다.
남부 티롤 지역에서 태어난 플리리는 어린 시절부터 산과 자연 속에서 자랐다. 그는 스스로를 "산의 아들"이라 부르며, 자연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중요하게 여겼다. "나는 자연 속에서 맨발로 걷는 느낌을 최대한 재현하고 싶었다." 그는 생전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러한 철학이 담긴 비브람 파이브핑거스는 등산, 트레일 러닝, 요가, 피트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나갔다.
비록 그의 삶은 짧았지만, 그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며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의 유산은 비브람 파이브핑거스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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