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자주(JAJU)' 무지·이케아 잇는 ‘국가대표’로 재도약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가 올해 론칭 25주년을 맞아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재도약한다. 지난해 연매출 3000억대 규모로 올라선 자주는 ‘한국만의 색과 문화, 가치’를 담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뷰티 리빙 부문 대표 김홍극)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가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재도약한다. 일본에 ‘무인양품’ 스웨덴에 ‘이케아’가 있다면 한국만의 색과 문화, 가치를 담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주를 손에 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우드 집기 사이에 ‘화이트’를 중심으로 한 무채색 상품으로 채워져 있던 자주 매장은 밋밋하고 특색 없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등장할 자주 매장에는 한국의 자연을 담은 풍부한 색감, 다채로운 무늬, 패턴 등으로 자주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상품이 속속 등장하게 된다. 숯의 모양과 기능을 가져온 향초, 백자의 질감과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그릇 세트, 삼베나 나무 질감을 활용한 포장 등 전반적으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 두드러질 예정이다.
지난해 말 자주가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와 전시를 경험한 소비자라면 올해 자주의 상품에 엄청난 기대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 1957년 지어진 전통 한옥 건축물의 내부를 현대적으로 리뉴얼한 공간에서 요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도록 구성한 자주만의 한국 색채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3000억대 매출 규모, K-리빙 차별화
흔히 볼 수 있는 데스크테리어 아이템부터 주방과 다이닝에서 사용하는 그릇과 집기, 간편식, 세제, 침구와 원마일웨어 라인, 향초와 프래그런스 아이템까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활 필수품임에도 원단, 원료, 원부자재, 디자인에 차별화를 주면서 기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하지 않는 것을 시도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숯, 솔잎, 감귤 등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원물로 만든 프래그런스와 비누, 쌀뜨물과 곡물을 활용한 주방세제 등이다. 홈패브릭과 같은 격자 무늬 패턴을 살려 만든 홈웨어, 약과나 쫀드기 같은 스낵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한국적인 것을 집어넣고 강조하겠다며 억지를 부린 느낌 없이 심미적인 점이 브랜드에 대한 인상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이런 자주의 변화는 짧은 기간에 뚝딱 이뤄진 것이 아니다. 2023년부터 시작해 2024년 구체화됐다. 2023년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재고를 줄이는 등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수익성을 제고하면서 2024년 본격적으로 브랜드와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변신을 진행하며 바뀌어 왔다.
4년 연속 영업 적자 딛고 수익성 개선
자주는 지난 2019년 매출 2173억원으로 2000억대 규모를 넘어선 이후로 매년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려 왔지만 2020년부터 4년간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매출 규모가 커지다 보니 신세계인터내셔널 내 자주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었다.
자주가 신세계인터내셔날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첫 적자를 기록한 2020년 25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 증가한 18.9%를 기록했고 2022년 18.7%, 2023년 22.15%로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작년에는 약 25%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자주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브랜드 전반의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주를 총괄하고 있는 김경은 본부장은 지속 가능한 자주만의 색깔을 찾아 상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새로운 전략과 손발을 맞춘 지 1년이 조금 지난 2024년 3분기, 자주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경은 자주 총괄 본부장 영입, 흑자 전환 성공
이렇게 완성된 새로운 자주의 키워드는 한국적 기능과 원료 사용자 중심의 편리성, 가성비 이상의 가치 고품질과 디테일, 사고 싶은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실제로 사고 싶고, 사서 사용해 보니 남에게 추천하고 싶은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궁극적으로는 반짝 인기 있고 마는 브랜드가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브랜드 파워를 갖추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출시하는 신상품과 새롭게 오픈하는 매장을 통해 순차적으로 변화를 적용한다. 이후 기존 매장 중 주요 상권에 있는 곳부터 지역별 특화된 콘셉트로 차근차근 리뉴얼할 예정이다. 유통 전략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작년 말에는 테스트 삼아 일부 점포를 ‘배달의민족’ 내 장보기 카테고리에 입점시켰다. 새로운 상품을 알리고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자주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옷이나 잡화처럼 트렌드에 따라 쉽게 사고 바꾸는 물건이 아니다. 그릇, 생활 집기, 주방도구 등은 부러지거나 고장 나지 않으면 평생 신경 쓰지 않고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 물건에 사용하는 원료와 부자재, 디자인 등에 차별화를 줘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상품을 선보여야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찾는 브랜드로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이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요소로 마음을 사로잡는 한국 대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목표로 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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