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등 인기 IP 패션 브랜드와 협업 활발... 뉴 타깃 잡는다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5.03.04 ∙ 조회수 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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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에서 영화, 드라마, 캐릭터 IP와 접목해 신규 MZ세대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기존에 친숙하고 익숙한 이미지로 대중과의 접점을 형성한 캐릭터, 영화, 드라마 등 각종 IP와 패션계의 이색적인 만남은 소비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디자인적으로 창의성과 참신함을 발휘해 소비 타깃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크다. 익숙한 콘텐츠와 캐릭터가 패션으로 재해석돼 개인의 취향을 소비할 수 있는 기회에 MZ 세대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IP와 패션 업계와의 만남은 기존 IP에 대한 향수와 충성도를 자극하면서도 소장 가치 높은 차별화된 패션 아이템으로 변신해 업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패션 브랜드와 지속적인 만남을 전개하는 캐릭터 IP 사례로 IPX(구 라인프렌즈)의 글로벌 인기 캐릭터 IP 'BT21'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BT21은 영국 컬처 패션 브랜드 '닥터마틴'과 손을 잡고 2023년에 이어 두 번째 컬래버 컬렉션을 글로벌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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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21, 영국 컬처 브랜드 '닥터마틴'과 두 번째 컬래버


이번 컬렉션은 KOYA(코야), RJ(알제이), SHOOKY(슈키), MANG(망), CHIMMY(치미), TATA(타타), COOKY(쿠키)와 닥터마틴 오리지널 실루엣의 만남이 강조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닥터마틴은 60년 전통을 보유한 영국의 스트리트 컬처를 대표하는 패션 명가로 1970년대 후반 영국 펑크록 밴드가 착용하며 이름이 알려진 이후 꾸준히 패션 피플, 모델 등 글로벌 MZ세대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시그니처 1460 부츠, 1461 슈즈, 죠지 뮬 그리고 미니 하트 백으로 구성, BT21의 독특한 예술적, 음악적 감성과 스타일을 닥터마틴의 오랜 장인기술에 녹여 닥터마틴 특유의 스트리트 무드를 힙한 패션 디자인으로 승화했다.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 닥터마틴과 인기 캐릭터 IP BT21의 만남은 유명 패션 브랜드 헤리티지에 모던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해 MZ세대 감성을 저격, 이색적이고 신선한 매력을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BT21은 앞서 2023년 12월에는 스트리트 패션계의 대가 후지와라 히로시의 ‘프라그먼트(FRAGMENT)’와 손을 잡고 ‘BT21XFRAGMENT’ 컬렉션을 글로벌로 론칭하고 더현대서울에서 첫 단독 팝업을 선보이는 등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와 인기 캐릭터 IP 만남의 성공 공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소장 가치 더한다' 을사년 맞아 뱀 모티브 활용

 

을사년, 일명 ‘푸른 뱀의 해’가 떠오르면서 패션업계에서는 뱀 모티브를 활용한 다양한 협업 상품을 출시해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뱀의 형상을 개성 있게 재해석해 소장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그중, 이랜드에서 전개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가 ‘스파오X해리포터 슬리데린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슬리데린 기숙사를 현실 속 패션 디자인으로 소환해 눈길을 끌었다.


슬리데린은 뱀을 상징으로 하는 해리포터의 핵심 세계관을 구성하는 기숙사 중 하나로 귀족스러우면서도 도도하고, 시크한 무드가 매력이다. 이번 컬렉션은 슬리데린을 상징하는 메인 컬러인 블랙과 그린을 활용해 각 아이템별로 슬리데린 기숙사의 느낌을 살렸으며, 뱀의 상징성을 강화했다. 영화에 익숙한 팬들이 등장인물 중 하나가 되어 향수를 느끼며 패션을 통해 IP 경험을 쌓을 수 있어 패션업계에선 새로운 소비 접점 확대를, IP적으로는 기존 콘텐츠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고, 충성도를 강화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어 윈윈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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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6일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 2’가 연이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드라마를 상징하는 패션아이템이 있다. 오징어게임 속 참가자들이 똑같이 착용한 ‘츄리닝’으로 시각적인 압도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개인의 개성이 말살되는 현대사회를 은유적으로 표현, 드라마의 또 다른 볼거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오징어게임 참가자 츄리닝은 오징어게임 시즌 1 공개 당시 이미 글로벌 쇼핑 사이트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초록색 츄리닝을 입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는 등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장르 넘나드는 이색 협업 → 신규 고객 잡는 주효 전략으로


이와 같은 시즌1의 선풍적인 인기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 역시 오징어게임 시즌2와 협업, 오징어게임 속 캐릭터, 장면 등에서 영감 받은 ‘푸마X오징어게임’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드라마 속 게임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입었던 녹색 트레이닝복에 푸마만의 감성을 더해 커스터마이징한 T7 트랙 재킷과 하의를 포함해 신발, 모자,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을 한정판으로 출시해 화제를 모으며 소장욕구를 자극했다. 넷플릭스 1위 콘텐츠와 패션 브랜드의 만남을 통해 차별화된 IP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콘텐츠 속 재미와 열풍을 이어갈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해 화제성, 소비자 인지도 및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패션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상품 및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패션 브랜드들의 장르를 넘나드는 이색적인 IP 협업은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새로움으로 MZ세대 소비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며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주효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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