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서울패션위크, ‘1·12·22·175·671’ 역대 최고?!

홍영석 기자 (hong@fashionbiz.co.kr)|25.02.28 ∙ 조회수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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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2·175·671’은 무슨 의미일까? 이번 ‘2025 F/W 서울패션위크’를 결산하며 관계 기관 등에서 발표한 대표 숫자들이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서울패션포럼’ 최초 개최: 서울패션위크의 역할, 글로벌 경쟁력 제고 인사이트 공유

<12> 프레젠테이션 : 고도화된 표현, 영상과 퍼포먼스 접목한 브랜드 마케팅으로 자리매김

<22> 패션쇼 : 다양한 라인업, 디지털 기술과 예술성을 결합한 런웨이 선보여

<175> 도심 전광판 : 런웨이 대표 의상 디지털 화보화… 3D 아나몰픽 기법으로 시선몰이

<671> 트레이드쇼 : 수주 전시, 쇼룸 투어 투 트랙 운영… 역대 최대 수주 상담액 671만$ 기록

 

지난 2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중심으로 성수와 한남, 강남 등 서울의 주요 패션 상권에서 동시에 진행된 ‘2025 F/W 서울패션위크(이하 춘계패션위크)’에서는 한파 속에서도 올 가을·겨울을 선도할 패션 트렌드를 엿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올해 춘계패션위크는 25주년을 맞아 ▶패션포럼 최초 개최 ▶브랜드 마케팅에 최적화된 프레젠테이션 ▶투 트랙(수주 전시, 쇼룸 투어) 세일즈 프로그램 진행 등으로 콘텐츠 다각화와 질적 내실화에 집중했다. 수주 상담액에서 역대 최대치를 거둔 ‘2025 F/W 서울패션위크’의 성과를 숫자와 함께 되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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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서울패션포럼 연사로 나선 제임스 팔론 WWD 콘텐츠 총괄 책임자와 안토니오 데 마테이스 伊 Kiton그룹 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좌부터)>

 

<1> 첫 패션포럼… 서울패션위크의 역할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실효성 있는 인사이트를 나눴다. 이번 춘계패션위크에서는 국내외 패션 디자이너와 기업, 미디어 등 패션 산업 관계자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K-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모색해 보는 ‘서울패션포럼’이 처음으로 열렸다.

 

‘패션 도시 서울, K-패션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는 제임스 팔론(美, WWD 콘텐츠 총괄 책임자)과 안토니오 데 마테이스(伊, Kiton그룹 회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 비주얼 디렉터 지은, 보그코리아 신광호 편집장, 배우 기은세가 연사로 참여했다.

 

특히 국내 연사로 나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서울패션위크의 역할에 대해 “한국의 디자이너를 해외에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해외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허브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패션포럼’과 같이 국내외 패션 흐름을 읽고 변화 대응에 필요한 기획 프로그램을 도입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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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더셀렉츠 전시(위) 및 갸즈드랑 프레젠테이션 공연>

 

<12> 프레젠테이션… 고도화된 표현과 영상, 퍼포먼스 접목한 브랜드 마케팅으로 완성도 높였다. 지난해 추계(25 S/S) 행사부터 도입한 프레젠테이션은 더욱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총 12개 브랜드가 참여한 올해 춘계 패션위크에서는 고품질 영상 활용과 퍼포먼스를 가미한 연출 등을 통해 브랜드 철학과 비주얼을 집중도 있게 녹여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의 글로벌 홍보 및 수주 상담 지원 등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인 ‘더셀렉츠(The Selects)’ 선정 8개 브랜드(▲기준 ▲김해김 ▲본봄 ▲비건 타이거 ▲엔오르 ▲잉크 ▲줄라이 칼럼 ▲한킴) 소개 영상을 상영하고 미니 쇼와 전시를 진행했다.

 

장소영 디자이너의 ‘갸즈드랑(gaze de lin)’과 박현 디자이너의 ‘므아므(MMAM)’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각각 현대무용과 DJ 공연을 더해 브랜드 독창성과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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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라이(좌) 얼킨 패션쇼>

 

<22> 패션쇼… 다양한 라인업 구성으로 디지털 기술과 예술성을 결합한 창의적인 런웨이가 이어졌다. 5일간의 패션쇼에서는 촉망받는 신예부터 원로 디자이너까지 그동안 강세였던 스트리트 패션은 물론 오트쿠튀르(고급 맞춤복) 컬렉션을 아우르며 총 22개의 한층 더 폭넓은 스타일의 런웨이가 펼쳐졌다.

 

‘한나신(HANNAH SHIN)’이 포문을 연 개막 오프닝에서는 AI 웨어러블 로봇팀과 협업해 우주의 탄생과 변화의 순간을 형상화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미디어아트를 통해 몰입감을 끌어올린 ‘라이(LIE)’와 ‘얼킨(ULKIN)’의 런웨이도 돋보였다.

 

이청청 디자이너의 라이는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10회 등정한 락파 셰르파에게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쇼장에 히말라야산맥을 구현한 배경 영상을 넣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성동 디자이너의 얼킨)은 대한민국 패션사에서 독보적인 존재인 故 앙드레김 디자이너의 얼굴과 목소리를 AI 기술로 재현한 영상을 통해 ‘영원하고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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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어반세비 및 덕다이브(우) 패션쇼와 공연>

 

퍼포먼스를 접목해 개성 넘치는 거리의 분위기를 연출한 런웨이도 화제가 됐다. 패션 기업 더그레버티그룹(대표 이태상)이 전개 중인 셀렉숍 ‘어번세비’의 4개(▲러셀르노 ▲호수 ▲1691이로쿼이 ▲부) 브랜드의 연합쇼에서는 힙합 댄스를 선보이며 개성과 자유의 스트리트 문화를 담아냈다. 박준민 디자이너의 ‘덕다이브(DUCKDIVE)’는 작곡가 애노드의 음악과 댄스팀의 공연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75> 전광판… 브랜드 별 런웨이 대표 의상을 3D 아나몰픽 기법 활용의 디지털 화보화로 사전 홍보에 적극 나섰다. 서울시는 이번 춘계패션위크에서 브랜드 별 런웨이 대표 의상을 디지털 화보 형식으로 도심 175개 전광판에 선보였다. 특히 서울 코엑스 아티움 외벽 전광판에서는 생생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3D 아나몰픽(착시를 통해 입체감을 극대화) 기법의 영상으로 시선을 끌며 행사 시작 전부터 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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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1> 트레이드쇼… 수주 전시와 쇼룸 투어 투 트랙으로 역대 최고치 수주 상담액을 기록했다. 25개 국가 100명의 해외 바이어가 서울패션위크를 찾았다. 수주 상담 규모는 21개 국가 101명의 해외 바이어가 다녀간 지난 시즌 춘계(24 F/W)에서 거둔 563만 달러(79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인 671만 달러(94억원)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수주 전시 참여 브랜드 확충을 위해 해외 패션 시장을 공략하는 잠재력 높은 K-패션 브랜드를 최대한 다양하게 선보이자는 서울시의 전략도 한몫을 했다.

 

DDP 쇼룸 등 디자인랩 건물 3개 층을 사용해 전시 면적을 넓혔고 활발한 영업력과 역량을 보유한 쇼룸과 패션 유통사 참여를 통해 인지도 높은 브랜드(▲엑슬림 ▲엘씨디씨 ▲커버낫 등)가 참여했다.

 

릴리안 쿽(Lilian Kwok) 클럽21 싱가포르 바이어 디렉터는 “수주 전시장 안에 멀티 쇼룸이 참여해 더 많은 브랜드 선택지가 주어져서 좋았다. 앞으로 더 멋지고 다양한 K-패션 브랜드를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쇼에서 만나보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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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트레이드쇼 수주 전시회 전경>

 

또 성수와 한남, 강남에서 북촌, 홍대까지 대상 지역을 확대한 쇼룸 투어를 통해 바이어의 도심 패션 상권 방문을 유도하고 더 많은 K-패션 브랜드와의 접점 기회를 만드는 데도 주력했다.

 

파티마 알데레스(Fatima Alderees) 하비니콜스백화점(쿠웨이트) 여성 의류 부문 바이어는 “훨씬 더 다양한 K-패션 브랜드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브랜드 조사에 많은 도움이 됐고 특히나 쇼룸 투어 브랜드 중에 굉장히 흥미로운 브랜드가 있었고 구매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국내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인 서울패션위크는 패션 산업계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각각의 프로그램에 대한 전략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라며 “잠재력 높은 K-패션 브랜드들이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패션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4월 말까지 수주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브랜드와 바이어 간의 긴밀한 후속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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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쇼룸 투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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