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컴퍼니 히스토리 20] 불도저式 박영준의 무한도전 라이선싱 넘어 M&A 풀 가동

김숙경 발행인 (mizkim@fashionbiz.co.kr)|25.02.27 ∙ 조회수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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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의 성장 스토리는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드라마틱하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창업 18년 만에 연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 한국 패션 역사상 최단기간 내 초대형 성공을 거둔 기업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해외의 다양한 브랜드를 발굴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라이선싱 전문업체라는 명성을 확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소형 가전 유통을 하던 박영준 대표는 2010년 ‘W.I.T(Whatever It Takes)’라는 NGO 단체 브랜드로 핸드폰 케이스를 만들면서 라이선싱 사업에 첫발을 디뎠다. 이어 방송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13년 가방·캠핑(한국), 2014년 캠핑(중국), 2015년 의류, 2016년 선글라스, 2017년 신발 및 키즈로 꾸준하게 아이템을 확장했다. 2016년에는 ‘베라왕’ 캐리어를, 2018년에는 ‘지프’ 캐리어를 추가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박 대표는 2019년 ‘NFL(스포츠 캐주얼)’ 2022년 ‘마크곤잘레스(스트리트 캐주얼)’와 ‘브롬톤런던(감성 아웃도어)’ 등으로 계속 늘려나가 비패션 브랜드로 패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미다스의 손’으로 등극했다. 2023년에는 디즈니차이나와 계약을 맺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라이선싱을 홍콩과 대만에 이어 중국 및 동남아까지 확장했다.


매출 역시 놀라운 성장 그래프를 냈다. 2016년 400억이었던 회사 매출은 2017년 692억, 2018년 1412억, 2019년 2353억 등 매년 80% 내외의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심지어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세를 몰아 2023년에는 연결기준 5484억원 매출로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판관비 부담이 생기면서 26.3% 감소한 67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패션 시장에 불어닥친 경기침체 · 이상기후 등 여러 악재로 인해 3분기 누계기준 매출은 3%, 영업이익은 69% 하락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동반 감소했지만 흑자경영이 이어지면서 2024년 3분기말 기준 이익잉여금만 2300억원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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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엄청난 성공에도 안주하지 않고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M&A나 지분 투자를 꾸준히 시도했다. 몇 차례 시행착오도 거쳤지만 2022년에는 워터 스포츠 대표 브랜드 ‘배럴(BARREL)’의 지분 47%를 640억원에 인수해 라이선스 브랜드가 아닌 자기 브랜드로 패션사업을 추진할 기반을 마련했다.


배럴을 국내에서 워터 스포츠 및 애슬레저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 후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스포츠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며,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데우스엑스마키나(이하 데우스)’를 자회사인 디이엠홀딩스를 통해 인수했다. 디이엠홀딩스는 249억원에 데우스의 지분 50.1%를 확보하고, 275억원 규모의 채무보증까지 완료함에 따라 경영권 인수까지 매듭지었다.


데우스는 지난 2006년 호주에서 시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모터스포츠를 기반으로 의류, 서핑, 커스텀 카페, 바버 숍까지 아우르고 있다. 2020년 한국에 진출해 현재 서울 마포구 홍대 와우산로, 종로구 삼청동, 성동구 성수동에서 그 인기를 펼치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워터스포츠 브랜드 배럴에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브랜드 데우스까지 자사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에 따라 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했다. 왕성한 사업 추진력에 이젠 노련미까지 탑재한 박 대표가 사업 초반 F&F의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했다면, 앞으로는 휠라홀딩스의 성공 사례를 접목하려는 의도로 비친다.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제2 · 3 · 4 · 5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는 더네이쳐홀딩스(2020년 7월 코스닥 상장)의 행보에 패션가뿐만 아니라 금융가의 이목도 쏠려 있다. 저평가된 주가 안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에 적극 나서는 등 책임경영을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올해들어 자회사 배럴도 밸류업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 패션 역사상 최단기간 내 최대 성과를 일궈낸 박 대표는 지난해 제17회 코리아패션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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