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호이어·아디다스 등, 2025년 '패션 X F1' 시너지 기대!
작년 10월 LVMH그룹의 글로벌 파트너십 계약 체결에 이어 올 1월 '아디다스', 이번엔 '룰루레몬'까지...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포뮬러 원(F1)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단순히 모터스포츠 룩을 통해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F1이 추구하는 혁신과 기술력, 장인 정신, 탁월한 브랜드 파워를 공유하며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1950년대부터 가장 빠른 자동차를 선보이기 위한 고속 레이싱 스포츠로 인기를 얻어온 F1은 첨단 기술과 흥미로운 전략, 예측 불가능한 결과로 수백만 명의 팬을 열광케 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사랑 받고 있다. 자동차의 성능뿐 아니라 드라이버를 중심으로 한 팀 전략, 타이어 및 연료를 관리하고 사용하는 방식, 기상 환경 등 많은 요소가 레이스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F1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자동차와 엔터테인먼트, 기술 플랫폼까지 포괄하는 거대 산업체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매우 크다. 작게는 전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드라이버들의 애티튜드부터 넓게는 자동차 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미래 인재를 교육하는 환경의 중요성, 환경 보호와 관련된 메시지와 실행 방안 등 다양한 논의로도 이어지고 있다.
'태그호이어' 타임 키퍼로 등장, LVMH그룹 10년 간 협업
이 때문일까. 최근 F1이 패션 시장의 주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작년 10월 LVMH그룹(총괄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이 2025년부터 10년간 F1과 글로벌 파트너로 활동한다는 계약 발표였다. F1 75주년이기도 한 2025년을 기점으로 공식 타임키퍼 였던 '롤렉스'의 자리를 LVMH그룹의 '태그호이어'가 차지하고, '루이비통' '모엣헤네시' 등 그룹의 상징적인 브랜드들이 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테파노 도메니칼리(Stefano Domenicali) F1 회장 겸 CEO는 "F1이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더 넓고 다양한 관중을 끌어들이고 있다. LVMH의 강력함과 폭넓은 역량은 앞으로 우리 팬들에게 더욱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우리의 놀라운 스포츠 유산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완벽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 말했다.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LVMH 그룹 총괄 회장은 "모터스포츠는 물론 패션, 시계 제조, 와인 및 스피릿 산업에서도 성공을 향한 길에서는 '디테일'이 중요하다"며 "전 세계 서킷에서 경계를 뛰어넘기 위해 이어지는 끊임없는 탐구는 우리의 워크숍에서 비전과 영감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F1과 LVMH그룹의 독특한 파트너십이 갖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푸마, 1980년대부터 '모터스포츠' 정체성 부각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는 지난 2023년 5월, F1과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다년 간 공식 파트너식 계약을 통해 F1 브랜드 의류와 신발 및 액세서리 등 상품을 제공했다. 모터스포츠를 모티브로 한 라이프스타일 상품과 모터스포츠 컬렉션, F1 팬을 위한 독창적인 팬 웨어까지 제작 및 판매하며 독보적인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푸마코리아(대표 이나영) 역시 국내 정상급 레이싱팀 ‘한국 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Hankook ATLASBX Motorsports, 이하 아트라스비엑스)’와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었다. 모터스포츠 관련 활동을 강화하며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은 물론 스포츠 전반 저변 확대에 주력해 왔다.
푸마는 'FOEVER FAST'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76년 동안 '빠름'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와 함께 하는 스포츠 문화 발전에 공을 들였다. 특히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했는데, 레이싱 기어나 모터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상품도 꾸준히 선보여 왔다. 1980년대 중반부터 드라이버를 위한 불연 소재 레이싱 슈트, 레이싱 슈즈, 고성능 레이싱 장비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아디다스,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와 파트너십 체결
푸마가 닦아 놓은 스포츠-모터스포츠 라인에 올해 '아디다스'가 합류한다. 아디다스그룹(CEO 비에른 굴덴)이 아디다스를 통해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 팀’과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모터스포츠 신(scene)에 진출하게 된 것. 혁신적인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으로 F1에 발을 디디게 된 아디다스는 밀리초 단위의 짧은 시간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모터스포츠 산업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아디다스는 75년간 최고의 선수들과 협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 팀의 성공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비욘드 더 리미츠(Beyond the limits; 가능성, 그 경계를 넘어)' 라는 메시지를 담아 선수와 팀원 그리고 팬들을 위해 패독(paddock)에서 피트레인(pit lane), 메인 그랜드 스탠드(grand stand)를 아우르는 팀 키트를 제작할 예정이다.
팀 키트는 기능과 스타일을 겸비한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으로 구성하며, 드라이버 뿐 아니라 테크니션, 엔지니어를 넘어 팬들까지 모두를 위한 아이템으로 제안한다. 첫 번째 컬렉션은 지난 2월 7일 공식 온라인스토어와 주요 브랜드센터 매장 그리고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상태다.
룰루레몬, 앰배서더에 월드 챔피언 7관왕 루이스 해밀턴 발탁
룰루레몬애틀레티카(CEO 캘빈 맥도날드)는 최근 '룰루레몬'의 새로운 브랜드 앰배서더로 F1 역사상 최다 월드 챔피언 기록을 세운 루이스 해밀턴을 발탁했다. 최상의 상품을 선수에게 제공해 훈련 및 회복뿐 아니라 일상 영역에서도 함께 할 계획이며, 해밀턴은 향후 룰루레몬 상품 디자인 혁신과 글로벌 사회 공헌 활동에 협력할 예정이다.
해밀턴은 역대 최다 그랑프리 우승, 포디움 입상, 폴포지션을 달성한 인물로 월드 챔피언 7회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전설적인 F1 레이서다. 레이싱 트랙에서 거둔 뛰어난 성과 이외에도 대담한 패션 감각과 함께 디자인 업계에도 영향력을 미치며 스타일 아이콘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모터스포츠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증진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전 세계적으로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한 활동에 힘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밀턴은 룰루레몬 앰배서더로서 연구·혁신팀, 디자인팀, 개발팀과 긴밀히 협력하고 향후 제품 개발에 참여해 운동 및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에 대한 인사이트와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 룰루레몬 사회 공헌 센터는 해밀턴이 설립한 글로벌 자선재단 ‘미션 44(The Mission 44)’와 파트너십을 이어간다. 교육, 취업, 자기계발을 도와 공정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에 움직임과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더한다.
2025년 F1-스포츠·패션 협업 기대감 고조
룰루레몬 측은 루이스 해밀턴의 퍼포먼스나 삶에 대한 생각, 사회적 영향력을 위한 노력 등이 브랜드의 가치와 '완벽히 일치'한다며 앰배서더로 선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룰루레몬은 최근 골프, 테니스,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분야의 선수들을 앰배서더로 발탁해 브랜드의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식은 다르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벌써 LVMH의 3개 브랜드와 아디다스, 룰루레몬이 F1 시장에 발을 들였다. 푸마가 오랫동안 쌓아온 모터스포츠 DNA를 통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스피드캣'이라는 대표 아이템을 널리 알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 것처럼 올해 포뮬러 원과 패션, 스포츠 브랜드가 어떤 다양한 협업을 선보이게 될 지 두 업종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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