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W 서울패션위크 화제성 & 세일즈 얼마나?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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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는 ‘2025 F/W 서울패션위크’가 성료됐다. 매 시즌 쇼부터 세일즈 프로그램까지 새로운 방식을 접목하고 있는 서울패션위크. 이번 시즌에는 어떤 변화를 보여줬으며, 이 변화에 따른 디자이너, 바이어들의 생각은 어떤지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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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서울시(시장 오세훈)의 ‘2025 F/W 서울패션위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브랜드 ‘한나신’의 오프닝 쇼를 시작으로 5일 동안 패션쇼 19회, 프레젠테이션 8회 등 총 27개의 쇼가 펼쳐졌다.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열린 가장 ‘추운’ 서울패션위크였으나 쇼를 비롯해 ‘서울패션포럼’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손님을 맞이했다. 


브랜드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한 세일즈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됐다. 트레이드 쇼(수주전시)와 브랜드 쇼룸을 직접 바이어가 찾아가 상담하는 쇼룸 투어 방식이 전개된 것. 국내 패션 브랜드를 만나고자 25개 국가에서 103명의 바이어가 이번 서울패션위크 현장을 찾았다. 


2월 6일부터 3일 동안 진행한 트레이드쇼엔 총 80개의 K-브랜드가 참여해 주요 바이어들과 만났다. 디자인랩 1 · 2 · 3층에서 각각 운영됐고 여성복 · 남성복 · 유니섹스 · 잡화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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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열린 ‘서패위’ 27개 브랜드 무대 올라


부스 앞에 마련된 모니터를 통해 브랜드별 홈페이지와 룩북 등을 효과적으로 바이어에게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또한 바이어 외 불필요한 인원을 최소화해 집중 상담에 유리했다는 평이다. 


이번 트레이드 쇼를 통해 성과를 얻은 브랜드도 속속 나오고 있다. 트레이드 쇼에 참가한 장세훈 페노메논시퍼 대표는 “캐나다, 싱가포르, 그리스, 일본 등 다양한 나라와 수주를 얘기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기존 거래처의 리오더와 신규 오더가 늘었고 3월 고베 한큐백화점, 5월 도쿄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판매가 예정돼 있다. 두 번째 서패위 참가였는데 일하면서 더 욕심이 낫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해 나가고 싶다. 다양한 이업종 회사와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범경 이외들 대표는 “영국의 K-패션 플랫폼과 MOU 협의를 진행 중이며, 총 16명의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했다. 아직 구체적인 거래 성사는 없지만, 바이어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앞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된다”라고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판로 확대 돕는 세일즈 프로그램 ‘투트랙’으로


트레이드 쇼 현장에서 만난 해외 바이어 예브게니아 일다는 “두바이 마켓은 럭셔리보다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상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가 많은 서울에 매 시즌 방문하고 있다”라며 “브랜드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고 모두 바이어를 만나려고 한다. 바이어의 시간이 한정돼 있는 만큼 체계적으로 운영돼야 브랜드와 바이어가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패션위크는 이전 두 시즌부터 지금까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말했다. 


기존보다 프레젠테이션 방식도 다양화됐다. 전시와 공연, 미니 쇼를 결합해 눈길을 끈 것. ‘갸즈드랑’ ‘므아므’ ‘키모우이’ ‘피플오브더월드’ ‘잉크’ ‘본봄’ ‘줄라이칼럼’이 참여해 다채로운 방식으로 프레텐테이션을 꾸몄다.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한 김대성 키모우이 대표는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해 좋은 콘텐츠 생산과 투자 및 기업과 다수의 협업 기회가 들어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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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패션위크보다 빠른 일정, 아쉬움도 


일각에선 아쉬움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중 개최 시기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서울시는 세계 4대 패션위크보다 먼저 서울패션위크를 선보여 패션계와 언론의 주목도를 높이고자 한 달 앞당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추계 패션위크는 10월에서 9월로, 춘계 패션위크는 3월에서 2월로 당긴 것. 


이번에 한파 속에서 행사가 개최된 것처럼 2월엔 춥고, 9월엔 덥다. 이 부분이 서울패션위크 진행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세일즈 측면에서도 바이어들이 4대 컬렉션을 앞두고 한국에 방문해 바잉에 소극적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지속적으로 들린다. 


한 디자이너 브랜드 대표는 “기존대로 3월 중순과 10월 중순에 개최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4대 컬렉션이 끝나고 바이어들도 남은 예산으로 마음 편하게 바잉도 하고, 패션 피플들도 가장 멋을 부리기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개최 시기만 조정돼도 예전처럼 북적이는 페스티벌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비 · 혁신 필요, ‘기회 창출의 장’으로


새로 도입된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점도 제기됐다. 트레이드 쇼와 외부 쇼룸 투어가 함께 진행돼 바이어 입장에서는 이동 시간 때문에 상당한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트레이드 쇼 현장에 바이어가 적고 불참한 바이어도 상당수였다고 일부 디자이너는 불만을 토로했다. 


2025 S/S 시즌부터 도입한 프레젠테이션은 행사 자체는 다채로운 반면, 본 쇼에 비해 바이럴 지원이나 바이어 참가가 적은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서울패션위크는 1년에 두 번, 패션 브랜드가 가장 많이 참여하는 주목도가 남다른 이벤트다. 행사에 쏠리는 관심이 높은 만큼 아쉬움도 항상 남기 마련이다. 바이어와 디자이너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진정한 패션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비와 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FW 5일간 패션쇼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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