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마이카·파프롬왓 등 '힙&시크' 딥 스트리트 캐주얼 3
딥한 스트리트 브랜드가 떠오른다! 이들은 고감도 디자인을 선보이며 힙한 무드를 즐기는 2030세대를 저격하고 있다. 주로 복잡한 디테일 요소와 블랙 계열의 어두운 컬러를 활용해 힙하고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당 카테고리 내 선두주자인 ‘언더마이카’, 이색 디자인으로 차별화한 ‘파프롬왓’, 재작년 론칭해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인 신예 ‘에모스탠스클럽’을 조명했다.
‘힙 & 시크’ 디자인을 앞세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이 부상하고 있다. 스트리트 캐주얼 본연의 마니아틱한 느낌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 2030세대들의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컬처를 제안한다. 이들은 데님 소재와 팬츠류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독특한 바지 실루엣을 선보이며 ‘팬츠 맛집’이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다. 딥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떠오른 언더마이카, 파프롬왓, 에모스탠스클럽을 비교 분석했다.
캄프로그(대표 박진철 · 최승혁)의 언더마이카(Undermycar)는 2024년 기준 약 4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브랜드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브랜드 사업을 조금 더 공격적으로 전개해 65% 정도의 매출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한다. 유통망과 해외 홀세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규모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언더마이카는 지난 2020년 12월에 론칭한 브랜드로, 하이엔드 스트리트를 콘셉트로 한다. 메인 의류인 컬렉션 라인, 캐리오버 제품들로 접근성이 높은 MU 라인, 로고를 과감하게 활용하는 POC 라인 등이 있다.
언더마이카, 홀세일 중심 40% 매출 성장
최근에는 새로운 컬렉션 라인으로 ‘버진아타락시아(VIRGIN ATARAXIA)’를 출시했다. 컬렉션 라인의 경우 디테일 요소가 더 풍부하고 소재도 더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정체성과 딥한 무드를 연출하기 위해 소재는 다른 라인보다는 고가의 원단을 사용했다.
디자인할 때 가장 고려하는 점에 대해 박진철 캄프로그 대표는 “크게 실루엣과 디테일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또 제품마다 스토리를 담아서 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주력하는 제품은 MA-1이다. 판매량은 MU 라인 제품들이 제일 높다. 특히 코트와 조거팬츠가 인기다. MU 라인 판매량이 더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해외 세일즈도 확대한다. 최승혁 캄프로그 대표는 “작년 F/W 발매 이후 해외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현재 일본과 홍콩 위주로 판매하고 있고, 올해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확장해 볼 생각이다”라며 “브랜드 외형 확장을 위해서 글로벌 시장도 노리고 있다. 대만 쪽과 콘택트 중이며 후에는 유럽으로도 진출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제품마다 스토리 살린 디테일 요소 강점
오프라인 유통으로 플래그십 오픈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번 달 내에 서울 중구 신당동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 한다. 언더마이카의 정체성을 조금 더 확고히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은 자사몰과 크림(KREAM)을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언더마이카의 경우 크림의 판매 비중이 최근 몇 년간 지속 상승해 자사몰 4, 크림 6 정도로 형성됐다.
한편 이색 컬래버레이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24년 2월에는 영화 ‘올드보이’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협업으로 후드와 바시티 재킷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도 협업해 신학기 기획전을 진행해 패키지(의류 · 노트북 세트) 제품을 출시했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와 컬래버를 진행하기도 했다.
남성미 살린 파프롬왓, 중국 판매율 호조
웨이브아레아컴퍼니(대표 송성호 · 황민수)의 ‘파프롬왓(FAR FROM WHAT)’은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선다. 현재 중국․일본․러시아 등에서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판매율이 가장 높다. 올해부터는 일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발걸음을 내디딜 예정이다.
지난 2019년에 론칭한 파프롬왓은 남성성이 가미된 스트리트 패션을 다루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의 힙한 무드에 마초적인 감성을 추가해 매년 섹시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다. 제품을 디자인할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도 남성성과 디자인 감도라고 한다.
가장 주력하는 품목으로는 팬츠류와 티셔츠류다. 파프롬왓도 디테일 요소와 실루엣에 특히 집중해 트렌디하고 힙한 무드를 연출하고 있다. 또한 워싱 등으로 디자인 차별화를 주기도 한다. 최근 판매량이 제일 좋았던 제품은 레이어드 카고팬츠이며. 그래픽 티셔츠 등 반팔류의 인기도 상당하다.
레이어드 카고팬츠 인기, '트렌드 + 힙' 잡았다
파프롬왓은 원단에도 중점을 둔다. 국내를 비롯해 일본과 영국 등 해외 수입 원단을 다양하게 사용한다. 송성호 웨이브아레아컴퍼니 대표는 “원단에서 오는 느낌으로 차별점을 두려고 한다. 특히 패턴이 들어간 제품은 주로 일본 원단을 사용한다. 겨울 품목은 영국에서 수입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전했다.
작년 6월에는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파프롬왓의 2024 프리뷰와 ‘RLBB’ 협업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또 지난 2023년 9월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중국에서 세 번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유통처로는 현재 자사몰 위주로 운영 중이며 오프라인은 편집숍 ‘샘플라스(SAMPLAS)’에 입점했다. 앞으로 국내 유통 확대보다는 해외로 시선을 돌려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고객층은 2535세대의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러시아․미국 등 해외 판로 적극 개척
황민수 웨이브아레아컴퍼니 대표는 향후 브랜드 방향성에 대해 “브랜드 규모를 키우고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해외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일본, 러시아, 미국 등으로 조금 더 공격적으로 판매를 전개하겠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5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자인 부문에서는 조금 더 감도를 높이는 작업에 몰두하겠다. 우리의 아이덴티티인 남성성과 힙, 트렌드를 지속해서 확장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에모스탠스클럽(대표 김대선 · 정금재)의 힙합 기반 스트리트 브랜드 ‘에모스탠스클럽(EMOstanceclub)’이 론칭 초기부터 빠르게 팬덤을 형성하며 주목받고 있다. 매출 규모도 지속 성장해 스트리트 패션 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23년 하반기 이모 힙합(EMO HIPHOP) 장르를 바탕으로 해당 콘셉트에 맞는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모(EMO) 힙합' 에모스탠스클럽, 짙은 감성
이모는 하드코어 펑크에서 파생된 록 음악의 한 장르다. 여기에 힙합의 음악적 요소가 결합돼 이모 힙합이라는 장르가 새롭게 탄생한 것. 이모 패션은 펑크룩에 가까우며, 주로 어둡고 반항적인 무드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두 공동대표는 평소 이모 힙합 장르에 관심이 많았다.
에모스탠스클럽의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팬츠류로 이미 ‘바지 맛집’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지만 대부분 블랙 계열의 어두운 색상으로 디자인한다. 디자인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실루엣이라고 한다. 특히 패턴 개발에 집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가장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실루엣은 허리에서 무릎 부위까지 슬림하게 떨어지지만, 무릎 이후 밑단까지는 와이드하게 퍼지면서 떨어진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실루엣의 바지가 많아 여러 가지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사람들이 에모스탠스클럽 제품을 새깅(Sagging)해서 연출하는 경우가 특히 많다. 새깅은 바지를 아래로 내려서 처지게 입는 방식으로, 속옷이 드러나는 스타일을 말한다.
시그니처 '새깅' 연출, 팬츠 맛집으로 인기
김대선 에모스탠스클럽 대표는 “디자인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두는 부분은 실루엣과 디테일이다. 물론 퀄리티는 기본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영감을 받는 곳에 대해서는 그는 “주로 힙합 음악에서 많이 영감을 받는다. 미국의 래퍼들을 보면서 또 같이 지내면서 많은 영감을 받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팬츠류 외에도 상의, 재킷, 액세서리에도 힘을 싣고 있다. 액세서리의 경우 실버필드 방식으로 핸드메이드 제품을 전개 중이다. 컬래버도 진행한다. 특히 작년 12월 언더마이카와 협업해 반지 제품을 출시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아우터를 기획하고 있다.
한편 이번 달에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더현대서울 지하 2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올해부터는 일본의 하이엔드 편집숍 ‘누비안(NUBIAN)’에 입점해 해외 세일즈를 시작해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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