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떼' 대박 신화 일군 자타공인 신찬호 레이어 대표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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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마리떼프랑소와저버’를 국내에 론칭하고 불과 5년 만인 올해 2300억원의 매출을 내다볼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신찬호 레이어 대표. 올해는 마리떼를 비롯해 ‘LMC’ ‘데이지신드롬’ ‘틸던’ ‘하우스포그’ 등 5개 브랜드로 연매출 25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트 패션 마켓 선구자에서 K-패션 대표주자로 거듭난 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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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패션사업에 뛰어든 지 20년이 넘었고, 현재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이하 마리떼)’를 포함해 총 5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회사 매출은 2024년 기준 1800억원을 돌파했는데, 이 중 마리떼가 1600억 규모입니다. 올해는 마리떼의 해외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를 라이선스 형태로 새롭게 론칭해 확장할 계획입니다.”


신찬호 레이어 대표는 요즘 가장 잘나가는(?) 패션계 핫 피플로 손꼽힌다. 그 유명한 ‘3마’ 브랜드 중 하나인 마리떼를 키운 주역이며, 국내는 물론 홍콩 · 대만 · 일본 등으로 뻗어나가며 해외시장에서 K-패션의 위상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어는 마리떼를 비롯해 스트리트 캐주얼 ‘LMC’, 여성 캐주얼 ‘데이지신드롬’, 여성 컨템퍼러리 ‘틸던’, 지난해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하우스포그’까지 5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를 라이선스 형태로 론칭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와는 양사가 도장을 찍는 일만 남겨 놓은 상태다. 레이어의 거침없는 질주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마리떼가 2300억, 회사 전사 매출은 25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올해 마리떼 2300억, 전사 매출 2500억 전망


마리떼를 주축으로 회사의 매출이 숨 가쁘게 확장되면서 글로벌 진출 속도도 빨라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신찬호 대표. 그렇지만 그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기획, 마케팅, 인테리어, 영업 등 모든 분야를 직접 체크하고 주도하는 편이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한다.


“사업 초기부터 많은 것을 혼자 해 왔던 편이라 모든 프로세스와 부문을 지금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이크로 매니징’이라는 혹평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패션기업의 리더는 늘 임직원보다 더 빠르게, 더 사소한 것까지 챙기고 상품에 대해 집착해야 브랜딩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신 대표는 레이어의 비전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믿고 있다. 패션에 대한 깊은 애정과 젊은 DNA를 가진 회사로서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브랜딩과 상품으로 보여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회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마리떼를 통해 브랜드의 성장과 성공을 동시에 경험했고, 라이선스 브랜드이기 때문에 본사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업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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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매니징’ 혹평하더라도 ‘꼼꼼’ 체크


현재 마리떼는 K-패션의 글로벌화를 견인하는 대표 선수다. 올해는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마켓에서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등 8개국과 마리떼 독점 판권을 확보한 레이어는 나라별로 파트너사를 두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올 상반기(4~5월) 일본 도쿄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은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며, 하반기에는 중국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신 대표는 “아직 해외시장 진출 초기 단계라 조심스럽지만, 몇몇 매장을 열어본 결과 현장 분위기와 집객률이 높아 잠재된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라며 “해외에서도 탄탄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지역과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리떼는 지난해 홍콩과 대만 등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어 현지인들의 ‘오픈런’을 일으켰다. 또 일본 오사카 우메다 한큐와 후쿠오카 하카다 한큐 등에 팝업을 열어 이슈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주요 아시아권에서 테스트를 거친 마리떼는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 볼륨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일본 · 홍콩 · 대만 · 태국 · 중국 등 아시아권 섭렵


국내에서 마리떼는 서울 명동, 한남동, 성수동(현재 팝업, 6월 전환) 등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 7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서울을 포함해 주요 도시와 제주도까지 마리떼가 입성해 있는 셈이다. 가장 매출이 높은 곳은 명동점으로, 월매출이 15억~16억원이다. 한남점은 월 7억원 선이다. 놀라운 건 명동점과 한남점 모두 외국인 매출 비중이 70%나 된다는 것이다.


올해는 아동복 라인인 ‘마리떼키즈’의 단독 매장도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마리떼키즈 단독 매장은 16개점 정도 된다. 키즈 매출만 100억원을 목표로 정해 유통망을 확장하고 토들러 중심에서 키즈 · 주니어 사이즈로 넓혀 좀 더 많은 소비층을 끌어안을 전략이다. 마리떼키즈의 메인 타깃층을 토들러에서 주니어로 이동해 키즈에서 성인으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게 판을 짜고 있다.


브랜드 모델의 영리한 활용도 눈길을 끈다. 마리떼는 오는 4월 방송 예정인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주연 배우 고윤정과 2022년부터 함께 하고 있다. 마리떼키즈 역시 뛰어난 패션 감각의 김나영 가족을 모델로 기용해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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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떼 국내 매장 72개 · 마리떼키즈 16개 운영


신 대표는 마리떼의 성장을 어느 정도 예측했을까. “제가 어릴 때 좋아하던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어서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다. 론칭 초기부터 현재까지 완벽하지는 않아도 매년 계획하는 대로 갔던 것 같다”라는 그는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 매출 목표와 브랜드 방향성, 사업 계획 등 머릿속에 그린 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마리떼프랑소와저버는 1972년 디자이너 마리떼 바슐르히와 프랑소와 저버 부부가 론칭한 프랑스 브랜드로, 데님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컬렉션이 인기 비결이었다. 1990년대 ‘저버’로 통했던 마리떼프랑소와저버를 신 대표가 리브랜딩하면서 투박한 저버 대신 ‘마리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돼 뉴트로 열풍을 선도했다.


“저버보다는 마리떼가 부르기 편하고 프렌치 감성이 더 묻어난다고 생각했죠. 또 기존에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오리진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마리떼를 원했어요. 결과적으로는 마리떼로 리브랜딩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브랜드 고유의 데님 헤리티지에 여성 캐주얼과 트렌디함을 더한 리브랜딩이 큰 전환점이 됐으니까요.”

 

저버 아닌 마리떼로 뉴 브랜딩 '신의 한 수'


20대 초반부터 40대 초반인 현재까지 20년간 국내 패션 마켓에 몸담은 신 대표는 2005년 ‘라이풀’을 첫 시작으로 2015년 ‘LMC’를 통해 스트리트 패션 시장을 선도해 왔다. 그는 2019년 대명화학과 M&A한 이후 2020년 마리떼를 론칭하면서 새로운 2막을 열었다. 대명화학과 손잡고 곧바로 자본력을 바탕으로 마리떼를 론칭한 것이 신 대표와 레이어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사업을 시작하고 몇 년간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는 그는 “무엇보다 상품이 좋아야 하고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가 있어야 오래간다”라면서 “각 브랜드의 색깔이 뚜렷하고 DNA가 명확해야 하며, 그것이 상품과 마케팅을 통해 하나의 결로 보일 때 브랜드가 완성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자체 브랜드인 데이지신드롬과 틸던의 안정화가 레이어의 주요 플랜이다. 두 브랜드 모두 지난해 리뉴얼을 거쳐 올해 온라인 시장에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LMC는 부침 없는 매출 성과를 내기 위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다지는 중이다. 초창기 스트리트 캐주얼 느낌에서 벗어나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캐주얼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한다.

 

"매출 몇 천억 넘더라도 브랜드 결 보존할 것"


신 대표는 “브랜딩이 자리를 잡고 탄탄한 상품력이 받쳐준다면 내 · 외형 성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다는 저의 확신은 변함이 없다”라면서 “단기적인 트렌드와 매출에 연연하기보다는 지속가능하고 대중적이며 탄탄한 상품성과 브랜드의 결을 따라 일관성있는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패션사업을 자체를 즐기려한다”라고 말한다. 그는 레이어가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패션기업으 로서 브랜드별 스토리가 있는 DNA를 만들고 보존하는 회사로 자리 잡길 바라고 있다.


“매출이 수천억을 넘어 조 단위가 되더라도 각 브랜드들의 색깔과 운영 방식이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자체 브랜드, 라이선스 브랜드, 해외 진출 등 나름대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고, 실무를 다 챙기는 리더로서 이제까지 기성기업에는 없었던 브랜딩 중심의 유일무이한 패션기업으로 성공시키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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