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한국 시장 직진출... 오픈마켓 열고 한국인 셀러 모집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한국 판매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중국 쇼핑 플랫폼 '테무'가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테무는 지난 18일 국내에서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장터)'을 열고 한국인 판매자 모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테무는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제품을 직구 방식으로 판매해 왔다면, 이에 더해 한국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해당 사업은 현재 미국, 멕시코, 영국, 톡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여러 시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테무는 "한국 판매자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초대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를 통해 테무는 한국 고객들에게 다양한 지역의 상품을 선보이고, 한국 판매자들에게 수백만명의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열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한국에 등록된 판매자 중 현지 재고를 보유하고, 자체 주문 처리와 배송이 가능한 업체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입점하고 싶은 판매자는 구글에 '테무 셀러 센터(Temu Seller Center)'를 검색한 후 한국 테무 판매자 센터 페이지에 접속해 등록할 수 있다.
테무는 이번 국내 오픈 마켓 사업 전개를 기점으로 한국에 사무실을 두고 지사장 파견, 한국 인력 채용 등의 절차를 밟는다. 지난해 말부터 인사, 총무, 홍보 및 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만큼 국내 사업 전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국내 통관 업체를 통해 한국 배송을 진행해 온 테무는 본사가 직접 공개 입찰을 통해 한국 물류업체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한진(메인 파트너)과 CJ대한통운이 한국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테무의 한국인 셀러 모집은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의 한국 시장 공략 가속화에 따른 발 빠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알리는 2019년 테무보다 먼저 한국어 판매 사이트를 오픈하고, 2023년 한국 법인을 개설하며 한국 직원을 채용한 바 있다.
같은 해 10월 역직구 사업의 일환인 한국 상품 전문관 'K-베뉴(케이베뉴)'까지 출범하고 입점 수수료 면제 정책(지난 1월 종료)을 통해 한국인 셀러 모집에 주력해 왔다. 또한 신세계그룹(회장 전용진)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을 함께 운영하는 합작법인을 세우기 위해 기업결합 신고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알리에 이어 테무까지 한국 직진출을 결정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중 관세 전쟁으로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한국 시장 공습에 속도가 붙은 만큼, 이들의 행보가 국내 시장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