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이중적 이미지 다뤄' 로에(L'EAU ET), 2025 F/W 서울패션위크 성료

백의재 기자 (qordmlwo@fashionbiz.co.kr)|25.02.17 ∙ 조회수 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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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대표 오승진)의 디자이너 스윔&리조트웨어 브랜드 ‘로에(L'EAU ET)’가 지난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25 F/W 컬렉션 런웨이를 선보였다. ‘Serpent-Duality(뱀의 이중성)’을 주제로 한 이번 컬렉션은 역사 속에서 뱀을 대했던 이중적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사랑받고 숭배됐던 아름다움과, 금기의 대상이었던 두려움에 대해 탐구한 것.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아즈텍 등의 고대 문명에서 뱀은 치유와 재생, 불멸의 상징으로 신성하게 여겨졌다. 이집트의 우라에우스 코브라는 왕과 신성함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왕관에 새겨졌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에 뱀이 감겨 있었다. 반면 중세 유럽과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문화에서는 뱀이 악과 원죄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에덴동산에서 인간을 유혹한 존재로 묘사되며 배척과 두려움의 상징이 됐다.

 

오승진 로에 대표는 “하나의 개체에 대해 역사가 바라본 상반된 시각에서 흥미를 느꼈다. 로에는 뱀의 복합적 상징성을 세련된 방식으로 컬렉션에 담아내고, 고대의 신비와 중세의 금기를 패션으로 구현해 아름다움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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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재 + 디자인 기법으로 눈길

 

패션쇼는 화이트를 시작으로 그린, 블랙, 베이지 다시 화이트 순으로 컬레웨이를 전개했다. 화이트는 로에의 대표 컬러다.

 

소재의 경우 로에의 시그니처인 레이스, 시폰, 새틴뿐만 아니라 캐시미어, 울, 대체 레더 등의 F/W 원단을 사용해 더욱 다채로운 질감을 표현했다. 부드러운 소재와 견고한 질감을 조합해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이고, 깊은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블랙 계열의 경우 레이스, 대체 레더, ‘우라기리’ 원단을 사용해 강렬하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다양한 디자인 기법도 적용한 로에다. 무(Gusset) 디테일을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하고, 그 수와 분량을 다채롭게 해 우아한 실루엣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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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프린팅·소재 개발 등 → 스네이크 탄생

 

스네이크 패턴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해 컬렉션의 콘셉트를 강조했다. 올리브, 딥그린, 카키 등 그린 계열에 스네이크 패턴을 주로 녹여내 뱀의 이미지를 드러냈다. 원단에 해당 패턴을 프린트하거나, 소재 개발을 통해 뱀피 무늬를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예시로 팬시(Fancy)한 레이스와 성긴 그물망의 조합, 우라기리 원단의 안쪽 면을 겉면으로 사용 등이 있다.

 

로에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과 포지션을 더욱 확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자 한다. 지난 2025 S/S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해 컬렉션을 선보였을 때 계약을 맺은 유럽 쇼룸과의 세일즈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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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코트리 참여... 유럽·북미 등 확장

 

또 한국패션산업협회의 지원을 받아 2025 S/S 시즌에 이어 이번 F/W 시즌에도 뉴욕 코트리(COTERIE)에 참가한다. 여태 러브콜을 보내온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현재 로에의 중단기 목표다.

 

오 대표는 “이번 컬렉션은 나의 아티스트적 면모와 영감,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실용성과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이 주 포인트였다”라며 “최초에 시작된 영감으로부터 구상했던 방향으로 풀어나가면서, 예상치 못한 요소들이 더해지기도 했고,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로에의 또 다른 가능성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녀는 “준비 과정에서 수없이 고민했던 개개의 디테일들이 무대 위에서 하나의 흐름을 이루는 순간, 그것이 단순한 옷을 넘어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이러한 흐름을 마주할 때마다 로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더욱 확신하게 된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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