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시 · 델피어' 투트랙 딥다이브, 올해 1000억 간다
론칭 4년 만에 매출 600억원을 달성한 ‘베리시’. 이너 샛별에서 신흥강자로 훌쩍 성장한 딥다이브의 행보가 매섭다. ‘고객지향적’인 상품과 브랜딩으로 이례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이들을 벤치마킹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이너를 넘어 뷰티로, 국내를 넘어 해외로 속도를 내고 있는 딥다이브를 조명했다.
온라인 이너웨어 시장의 샛별에서 이제는 강자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베리시’ 전개사 딥다이브(대표 이성은)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베리시는 2022년 80억원, 2023년 249억원, 2024년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온라인 이너웨어 업계에서 신기록을 써 가고 있다. 올해는 1000억원대 메가 브랜드로의 도약을 노려볼 계획이다.
이너 성공 신화에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델피어’를 론칭한 것.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로 2024년 여름, 국내에 론칭했으며 12월에는 북미에 정식 판매등록을 시작하며 해외에 본격 진출했다. 피부에 깊이 스며드는 ‘DEEP’과 기분 좋은 산들바람을 의미하는 ‘ZEPHYR’을 결합한 단어로 피부에 깊게 침투해 영양을 공급하고 보호하는 전달자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현재 스킨케어 제품과 선케어 제품 총 8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빠른 성장세에 맞춰 임직원 채용에도 집중했는데 2022년 9명이었던 직원이 2025년 1월 기준 110명으로 늘었다. 늘어난 직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올해 서울 이태원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너 샛별에서 강자로! 론칭 4년 만에 600억
경기침체 등의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이너웨어 업계 전체, 특히 온라인 이너 업계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한 경우는 적었다. 그 가운데 베리시가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전술’을 펼치며 소비자들을 잡았고, 현재는 이너뿐만 아니라 전체 패션 영역에서 성공한 사례로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베리시는 온라인 와이어리스 브래지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엿본 이성은 딥다이브 대표가 2021년도에 론칭한 브랜드다. 당시 온라인 속옷 브랜드들도 와이어리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떠오르긴 했지만, 핏이나 퀄리티가 아쉬웠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면서도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집요하게 집중해 제품을 출시하는 것에 베리시는 주력했다.
기존 이너웨어 브랜드들이 ‘갑’의 위치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이 중에서 소비자가 선택했으나, 베리시는 정확하게 이 프로세스를 반대로 진행해 ‘고객지향적’인 제품 출시로 상품 적중률을 높였다. CS팀이 아닌 CX팀을 이례적으로 운영하며 고객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매달 대면과 비대면으로 고객 인터뷰를 통해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또한 사이트 내 모든 리뷰와 문의를 취합해 데이터화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성공 이유? 소비자 니즈 ‘집요하게’ 팠다
또한 기존 온라인 이너브랜드들의 아쉬웠던 착용감을 개선하기 위해 제품 하나당 샘플링 횟수만 8~10회 이상 진행한다. 기존 기업들이 3~4회를 진행하는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숫자다. 특히 딥다이브는 감도 높은 비주얼 컷과 콘텐츠 등 ‘브랜딩’ 강화에 힘을 쓰면서 이너웨어 업계의 판도를 뒤엎기도 했다. 기능성만을 강조하며 고객의 피로감을 높였던 기존 이너웨어 시장에 패션브랜드 못지않은 감도가 녹여진 베리시는 시장에서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 또한 고객을 지향한 결과라고.
마케팅은 웹툰 작가나 유튜버 등과의 협업으로 자연스럽게 자사제품을 콘텐츠로 녹여내며 소비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화제를 모았다. 이너웨어 브랜드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움’에 초점을 맞춰 경쟁하기보다는 먼저 앞서나가자는 모토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딥다이브 직원들의 제품 리뷰와 속옷에 대한 리얼한 고민상담을 담은 콘텐츠가 호응을 이끌고 있다. 회사 내부 크리에이티브팀이 직접 출연해 회사를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하기도 하고, 또 ‘외국인 말하기 콘텐츠’ 등 모델을 섭외해 독창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마니아를 쌓기도 한다. 실제로 크리에이티브팀의 아이디어로 제작된 외국인 말하기 콘텐츠는 메인 콘텐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웜시스루 스타킹 제품이 완판되기도 했다.
‘춘하추동 잡는다’ 올해는 이지웨어 등 뉴 라인도
170만장 이상을 돌파하며 베리시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쿨핏브라’를 중심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라인을 성공시키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지웨어 라인을 특히 강화할 예정이며, 슬립부터 아웃웨어까지 착용이 가능한 캐주얼웨어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시즌 아이템으로 출시한 울 블렌드 머플러&장갑, 레그워머 등도 의류 브랜드 못지않은 감도의 디자인으로 감초 아이템으로서 판매가 잘된다고. 발열 의류 제품에도 집중해 추동시즌 대표 아이템으로 판매하기 위해 제품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웜터치’는 발열 소재와 모달을 혼방한 워머그 원단을 사용한 컬렉션으로 부드럽고 따듯한 촉감이 특징이다. 내부에 1.2㎝의 일체형 브라 패드와 실리콘 패널이 부착돼 속옷을 별도로 착용하지 않아도 발열내의 한 장으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점이 소구 포인트로 작용했다.
올텐션 ~ 라이프팃 등 액티브웨어로 영역 확장
액티브웨어 라인은 운동과 패션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첫선을 보인 라인이다. 현재 전체 상품 비중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중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베리시의 액티브웨어는 건강관리를 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맞춰 액티브웨어를 기능성뿐만 아니라 스타일까지 충족시키는 멀티웨어 아이템으로 제안하고 있다.
불필요한 봉제선을 없애는 심리스 퓨징 기술과 함께 봉제선 없이 한 통으로 제작하는 3D홀가먼트 공법과 원단을 이어 붙이는 도트 퓨징 기술을 접목했다. 이 기술을 통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소프트 액티브웨어를 선보인 것. 압박이 강한 기존 스포츠웨어의 불편함을 없앴다는 점이 인기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올텐션, 무브럭스 라이트핏 등 액티브웨어 시리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 반응을 살폈다. 특히 유독 반응이 올라오고 있는 액티브 제품군들은 기능성과 디자인 측면에서 디벨롭해 더 뾰족하게 고객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3월 성수동에 두 번째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플래그십스토어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첫 정식 매장인 도산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필 랩’으로 지난해 새 단장을 마쳤다. 이곳에서 베리시 제품과 원단, 심리스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고 1:1 개인 맞춤 컨설팅도 받을 수 있도록 세팅했다.
언더웨어 전문 큐레이터가 1:1 컨설팅으로 소비자의 체형, 사이즈, 선호도에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 최적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추가로 오픈한다. 기존 도산 매장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딥다이브의 ‘손맛’이 묻어난 콘텐츠들로 꽉 채울 예정이다. 지난해 8월에는 성수서 첫 팝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플래그십스토어 외에도 현대면세점 동대문점에도 매장을 오픈했으며 올해는 백화점 입점 등 유통망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성수 팝업에 이어 색다른 공간에서 소비자 접점을 강화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오픈도 논의 중이다.
라방 1회당 매출 5000만, 해외 공략 드라이브
해외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지난해 해외팀을 본격적으로 신설해 내부 조직을 세팅했고 주요 타깃 국가를 정해 공략하고 있다. 현재 대만 · 홍콩 · 싱가포르와 북미에 진출했다.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쇼피파이 등 해외 플랫폼에서 판매했으나 나라별로 특화된 자사몰을 제작 중이다.
해외에 본격 진출하게 된 계기는 베리시 도산 플래그십스토어가 주효했다. 실제로 관광객 비중이 높은 도산 상권 특성상 자연스럽게 외국 관광객 구매 비율도 높아졌다고. 또한 외국 인플루언서가 매장에 방문해 현지로 바이럴이 되는 경우도 많아 브랜드 인지도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특히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 라이브 방송은 회당 약 4000만~5000만원 규모로 매출을 내는 등 꾸준히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베리시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은 전략의 일부로 해외는 더 크게 보고 가려고 한다. 단발성으로 매출을 내기보다는 지속적으로 해외 수요를 높일 수 있는 작업을 장기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해외 자사몰 구축을 진행 중이고 타깃 국가도 점차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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