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규모 美 랄프로렌, 익스텐션 성공 비결은?

선원규 객원기자 (wonq1004@gmail.com)|25.02.05 ∙ 조회수 3,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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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패션의 역사에서 디자이너나 장인이 아닌데 하나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새로운 형식을 구축한 대표적인 기업이 랄프로렌이다. 흔히 ‘폴로랄프로렌(Polo Ralph Lauren)’이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이 기업은 미국의 아이비 리그를 중심으로 한 프레피 스타일을 미국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만들어 50년 넘는 기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미국의 패션산업은 프랑스나 이탈리아와 달리 전통적인 패션 디자이너들과 장인들, 문화적인 전통이나 인프라 등이 부족하다. 이러한 척박한 환경에서 차별화된 미국적인 럭셔리 브랜드를 랄프로렌이 만들어냈다. 폴로랄프로렌은 ‘아메리칸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유럽의 틀에 박힌 럭셔리보다는 자유롭고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럭셔리 브랜드, 허례허식보다는 실용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 소수의 귀족이나 특권층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그러면서도 전통과 명예를 중시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미국적인 격식을 갖췄다. 


랄프로렌이 탄생시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개념은 이후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차용해서 다양한 스타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어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브랜드 창시자인 랄프 로렌은 올 1월 4일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패션 디자이너 최초로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다. <편집자 주>



폴로랄프로렌의 역사


폴로랄프로렌의 역사를 ‘어떻게 미국에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었는가?’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랄프로렌의 사례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교과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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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랜드 네이밍과 심벌 : 랄프 로렌은 개명한 이름 앞에 폴로를 넣어서 ‘폴로랄프로렌’이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했다. 폴로는 말을 타고 하는 폴로 스포츠 경기를 말하며 상류 사회를 대변하는 스포츠 경기다. 브랜드 네임과 더불어 상류층 스포츠인 폴로 경기 심벌은 폴로랄프로렌의 대표적인 심벌이 돼 현재까지도 엄청난 브랜드 가치를 담고 있다. 


2. 키 아이템 : 랄프로렌은 ‘넥타이’로 사업을 시작해서 작은 성공을 거뒀다. 이후 그는 프랑스 테니스 스타 르네 라코스테가 개발한 버튼 다운 형태의 폴로피케셔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는 ‘폴로셔츠’를 출시해 공전의 히트를 쳤다. 폴로셔츠는 일상복으로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고 테니스 등 스포츠 경기를 할 때도 입을 수 있는 클래식하면서도 타임리스한 아이템이다. 이러한 키 아이템을 통해서도 폴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은 클래식하고 언제나 변함없이 지속가능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폴로는 체크패턴 스트라이프 등 변하지 않는 키 디테일로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 


3. 플래그십스토어 : 폴로의 유통 전략은 직영점을 통한 리테일 판매와 홀세일 판매의 2가지 채널을 갖고 있다. 이 중 폴로는 브랜딩을 위해 거점 지역에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전략을 중시해 왔다. 베벌리힐스의 로데오거리나 뉴욕의 맨해튼, 파리, 런던, 밀라노, 도쿄 등 전 세계의 상징적인 대도시 패션 중심지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4. 유명 셀럽과 PPL : 공간 장소뿐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영화나 연예인 중에서도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를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옷을 입혀 단순히 브랜드를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알리는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뉴욕 상류사회의 삶을 이야기한 영화 <위대한 게츠비>에서 주인공인 디카프리오에게 의상 협찬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5. 라인업 확장 : 폴로는 처음 남성 라인에서 시작해서 여성, 스포츠, 골프, 진, 랄프로렌홈, 향수, 시계, 보석, 패션 액세서리, 신발 등 다양한 상품 라인을 출시했고 ‘랄프로렌 퍼플라벨’이라는 초고급 럭셔리까지 라인업을 완성했다. 최근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이러한 다양한 라인 익스텐션은 브랜딩을 강화해 폴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사업모델로서 강점을 잘 보여줬다.  


6. 글로벌 확장 : 미국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패션의 본고장인 런던, 파리, 밀라노 등에 플래그십스토어나 패션쇼를 통해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견줄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더불어 전 세계 고객에게 홍보하기 위해 글로벌 스포츠팀 이벤트에 협찬하면서 글로벌 브랜딩 자산을 잘 구축해 왔다. 폴로랄프로렌의 역사는 패션마케팅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원칙을 따르고 있다. 마케팅의 목표인 핵심 가치를 중심에 두고 목표 고객, 브랜드 심벌, 핵심 상품, 핵심 공간, 핵심 사람, 핵심 메시지, 핵심 채널, 핵심 파트너 등을 일치시키는 마케팅 전략을 실행해 왔다. 이러한 IMC 마케팅 전략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생존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럭셔리 브랜드는 디자이너와 그 디자인, 혹은 장인과 그 장인의 걸작으로 차별화된 브랜딩이 가능하고, SPA 브랜드는 품질과 가성비로 차별화할 수 있다. 전문 브랜드는 차별화된 기능성 상품으로 특화 가능하지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IMC 마케팅 전략이 중요한 차별화 요소다. 폴로랄프로렌은 그동안의 역사를 통해서 이러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차별화 전략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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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로렌그룹의 지배구조


랄프로렌의 주식은 나이키와 마찬가지로 Class A와 Class B로 나뉘어 있다. NYSE(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Class A 주식이고 Class B 주식은 랄프로렌 일가가 소유하고 있어서 기업 구조는 랄프로렌 가족이 안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2024년 11월 말 기준 Class A 주식 보유 주요 주주는 아래와 같다. 랄프로렌 가족이 약 40%의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는 기관 투자자들이 소유하고 있다. 


폴로의 지배구조는 이사회를 통해 회사의 주요 의사를 결정한다. 이사회 멤버 수는 10~14명으로 성, 연령, 전문성, 사내, 사외 등을 고려해서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독립된 이사들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선발된 독립된 이사들은 크게 감사, 인사 추천, 재정, 보상 등의 위원회를 구성해 회사의 주요한 의사를 결정한다. 이사회 멤버는 인사 추천 위원회에서 매년 성과 평가 후 선임한다. 2024년 현재 랄프로렌의 나이가 85세로 경영권 승계 이슈와 더불어 LVMH로 매각한다는 소문이 등장하는 등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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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의 사업현황 및 경영 실적 분석


1)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추이


폴로의 회계연도 결산일은 3월 말 기준이다. 창립 이후 55년이 된 2023년 매출은 66억달러(약 9조원)이고 이익은 8억달러(약 1조원)로 영업이익률은 12.5%다. 새로운 브랜드 없이 오직 랄프로렌 단일 브랜드로 이처럼 오랜 기간 매출을 유지해 온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다만 2016년 이후 전체적으로 성장하기보다는 경영 실적이 정체 상태에 있었는데 이는 2015년 랄프 로렌이 CEO에서 물러나고 스테판 라르손에 이어 2017년 파트리스 루베로 CEO를 교체하는 등 내부 경영권 이전 문제와 관계가 있어 보인다. 그 와중에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적이 급감한 후 최근 3년간 다시 회복해 정상을 되찾으면서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었다. 


최근 3년 동안의 양호한 경영 성과는 2020년부터 시작한 ‘지속성장 및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중장기 전략 계획’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CEO 파트리스 루베는 급속도로 발전해 가는 디지털 기술과 그 기술 발전으로 변해 가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조직 내부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새로운 조직 혁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목표는 다음의 두 가지였다. ⓵조직의 의사소통 및 의사결정 단순화를 통해 고객 반응에 대한 대응역량 강화 ⓶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사업 가치 사슬(Business Value Chain) 혁신이다. 


이러한 경영 혁신 프로젝트의 성과로 불필요한 조직을 슬림화하고 고객과의 접점에서 고객 대응 서비스와 속도를 높이고 밸류 체인 혁신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자원의 효율과 생산성을 증가시킴으로써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특히 글로벌 운영체제를 정비함으로써 글로벌 확장에 대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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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랄프로렌그룹 수익구조틀


랄프로렌의 영업이익률은 10% 내외로 브랜드 파워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2024년 기준 매출 원가율은 33.2%로 2016년 43.5%에 비해 약 10%나 낮아졌는데, 이는 직영 매출 비중이 높아져서 리테일 매출 대비 원가율이 낮아 보이는 현상 때문인 것 같다. 마찬가지 이유로 판관비는 8.5% 내외로 높아졌다. 직영 매출 비중 증가로 수익구조가 1.5% 내외로 개선됐다고 할 수 있다. 


주목해 볼 것은 지나치게 높은 판관비율이다 판관비율은 54.3%인데 판관비 세부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⓵경영자 보상비용 ⓶물류비용 ⓷직원 인건비용 ⓸판매촉진비용 ⓹마케팅비용 ⓺지급 수수료 ⓻세금 및 기타비용 등이 중요 항목이다. 이들 항목 중 다른 비용은 일반적인 비용인데, 경영자 보상 비용이 관건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상식보다 경영자 비용을 과다하게 책정해서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는 창업자인 랄프 로렌이 배당보다는 급여로 회사 수익을 회수하는 내부적인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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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역별 매출 추이


구체적으로 지역별 매출 추이를 비교해 보면 최근 매출 성장은 주로 북미 지역은 정체인 반면 유럽과 아시아에서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미개척 시장을 개척한 결과와 더불어 글로벌 운영 시스템을 정비해서 효율적인 글로벌 운영체제가 정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폴로랄프로렌은 대중 럭셔리 브랜드의 도전, SPA 브랜드의 도전,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의 도전, 아베크롬비 등 경쟁 브랜드의 도전, 온라인 브랜드의 도전, 수많은 글로벌 인디 브랜드들의 도전으로 많이 위축된 것 또한 사실이다. 2021년 이후 내부 운영 혁신으로 마켓셰어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2016년 대비 2024년 미국 시장의 매출구성은 61%에서 45%로 16%p 감소했고, 유럽시장은 21%에서 30%로 9%p 증가했고, 아시아 시장은 12%에서 24%로 12%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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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채널별 매출 추이 분석


2024년 기준 랄프로렌 그룹의 매출은 직영점에서 66%, 홀세일 매출이 32%, 기타 2%를 차지하고 있다. 홀세일 매출이 공급원가 기준임을 감안하면 물량으로는 55:45 정도로 직영점 판매가 많다. 전통적으로 북미와 유럽은 직영점과 홀세일 매출 비중이 유사한 반면 아시아는 대부분의 매출이 직영점 매출이다. 이는 백화점 등에서 패션 유통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북미와 유럽은 전통적으로 백화점의 바잉을 기반으로 홀세일 매출로 거래되는 반면 아시아는 백화점 유통이 특정 매입 형태의 직영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직영 비중이 높다.  


지난 2016년에서 2024년까지 8년 동안 랄프로렌의 채널별 매출의 가장 큰 변화는 홀세일 매출 비중이 42%에서 32%로 10%p 줄어들고 리테일 매출 비중이 55%에서 66%로 11%p 증가한 것이다. 홀세일 비중이 감소한 이유는 주로 미국 시장에서 2016년 대비 50%에 가까운 대폭적인 홀세일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홀세일 규모는 미미하지만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 홀세일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온라인 유통으로 전환하면서 미국 백화점의 실적이 악화되고 그로 인한 유통업계의 구조조정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직영점 위주의 리테일 매출은 모든 지역에서 성장했지만 특히 아시아와 기타 시장에서 큰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에서의 큰 성장은 단독숍인 직영점도 증가했지만 특정매입 형태의 숍인숍 매장도 중가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숍인숍 직영 매장의 증가는 특정 매입 형태의 한국형 거래 구조를 가진 백화점이 아시아 시장에서 백화점의 표준으로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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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역별 · 채널별 매장 구성 및 점당 매출 추정


2024년 3월 말 기준 직영점 수는 1263개다. 이 중 단독숍은 564개이고 백화점 등에 특정 매입으로 입점된 숍인숍 직영점은 699개다. 단독숍은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 공통으로 많이 있는 반면 숍인숍 직영점은 아시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의 직영점은 랄프로렌 산하 모든 브랜드가 입점한 플래그십스토어 격으로 연간 점당 매출이 700만~800만달러(약 90억원 / 월 8억원 내외)인 반면 아시아의 직영점은 백화점의 특정 매입 형태로 연간 점당 매출이 162만달러(약 20억원 / 월 1억6000만원)로 차이가 크다. 


북미와 유럽의 백화점을 통한 유통은 주로 홀세일 채널을 통해 이뤄지는데 브랜드별 홀세일 채널 수는 9600개로 유럽이 5500개로 가장 많고 북미가 3300개, 아시아가 800개다. 유럽은 백화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리테일 편집숍들이 발달돼 있어서 주로 홀세일 채널을 통해 유통된다. 홀세일 채널당 연간매출은 22만달러(약 2억6000만원 / 월 2200만원)로 리테일가로 환산했을 경우 채널당 연간 36만달러(약 4억3000만원 / 월 3600만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랄프로렌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형태의 유통 구조에 대한 이해는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한국 패션 브랜드들에게 중요한 참고가 될 수 있다. 


랄프로렌은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ECDB라는 온라인 이커머스 분석업체에 따르면 랄프로렌닷컴을 통한 온라인 자사몰 매출액이 미국 시장에서 2024년 기준 7억1600만달러(약 9000억원)라고 한다. 이는 전체 매출 66억3100만달러(약 9조)의 10.7%에 해당한다. 랄프로렌의 온라인 매출은 최근 북미 시장에서는 정체 상태이지만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전년대비 북미 시장에서 온라인 매출은 3% 성장한 반면 유럽 시장은 10%, 아시아 시장은 24%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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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로렌의 브랜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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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력한 브랜드 정체성(Brand Identity) 확립


랄프로렌은 전통적인 영국 귀족 스타일에 미국 상류사회의 자유로움과 개척자 정신을 결합해 새로운 미국식 클래식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했다. 이러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할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로 폴로 경기 심벌을 개발하고 헌터 및 버건디 컬러와 차별화된 스트라이프와 체크무늬, 대표 아이템으로 폴로 피케셔츠 등을 개발했다. 랄프로렌은 패션의 트렌디함보다는 타임리스한 클래식한 스타일을 구축하고자 했다. 주요 제품으로 타임리스한 클래식한 스타일을 제안하고 부수적으로 트렌디함을 결합해서 변화 속에서도 패션의 본질에 집중하는 아이덴티티를 훌륭하게 구축해 왔다. 

                                                                                               

2. 브랜드 확장(Brand Extension)을 통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구축  


랄프로렌은 강력하게 구축된 브랜드 정체성을 기반으로 먼저 패션 시장에서 Formal wear(Collection), Casual wear(Polo Ralph Lauren), Sport swear(Polo Sports), Jean wear(Polo Jeans) Luxury(Purple Label), 아동복, 여성복, 액세서리 등 다양한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했다. 패션뿐 아니라 향수, 홈퍼니싱, 레스토랑, 카페 등 라이프스타일 시장으로 확장도 시도했다.

                                                                                               

3. 글로벌 확장(Global Expansion) 전략을 통한 성장 전략 


랄프로렌은 하나의 브랜드로 다양한 채널,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해 성장하는 전략을 시행해 왔는데 이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양한 채널과 다양한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됨에 따라 투자대비 인지도 및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패션시장에서 국가 브랜딩이 낮은 미국 브랜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 먼저 글로벌스토어를 구축하고 이후 파리와 밀라노에 진출했다. 채널도 직영 플래그십스토어를 기반으로 홀세일과 라이선싱 방식을 적절하게 구사해 글로벌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왔다. 

                                                                                               

4. 타협하지 않는 품질과 스타일, 브랜드 이미지 그리고 점당 매출 성장 

 

랄프로렌은 하나의 브랜드로 수많은 지역과 고객에게 마케팅을 해왔기에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핵심 제품의 품질관리에 타협하지 않는 관리력을 보여줬다. 브랜드 평판의 레버리지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제품의 품질은 세계 최고의 소재를 사용하고 최고의 디자인을 찾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많은 지역과 다양한 채널에 진출해 있는 상태에서 본사의 브랜드 관리에 대한 리더십을 잃지 않기 위해 가급적 직접 관리하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단기간의 이익이나 외형 성장보다 장기간의 브랜드 관리가 더 중요한 의사 결정 기준이었다. 이러한 정책 때문에 높은 외형 성장보다는 지속적으로 점당 매출이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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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로렌에서 배울점 


1.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하나의 목표


랄프로렌 창업 당시 미국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문화적, 역사적인 자산이 매우 빈약한 국가였다. 그러한 국가에서 랄프로렌은 영속 가능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까지도 건재하다. 랄프로렌은 부자가 되는 것보다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에 더 중점을 뒀다. 오직 폴로랄프로렌 하나의 브랜드에 집중했다. 한때 클럽모나코를 인수했지만 재매각했다. 


이제 한류라는 국가 브랜드 자산을 기반으로 한국 패션 기업 경영자들도 하나의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 구축이라는 목표에 대해 도전할 때가 됐다. 그런 경영자들에게 랄프로렌은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2. 지속가능한 브랜드 구축의 핵심 키워드 : 조화(Balance)


하나의 브랜드가 오랜 역사를 지나다 보면 핵심 고객과 함께 브랜드가 노화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 반복 구매 가능한 클래식한 스타일을 중시하다 보면 트렌디한 스타일과 고객을 놓칠 수 있다. 현재의 시스템에 맞춰 고도로 효과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서 안주하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한 더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늦어질 수 있다.


이처럼 역사가 오랜 단일브랜드는 언제나 모순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모순적인 과제를 해결할 핵심 키워드는 밸런스(Balance)다. 랄프로렌이 오랜 세월 동안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온 배경에는 이러한 도전에 대해 균형을 잡고자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먼저 기존의 핵심 고객인 상류층 고객에 집중하면서도 젊은 고객들과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다양한 고객에게 어필하는데, 랄프로렌은 언제나 동일한 마케팅 메시지에 집중 했다. 바로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의 핵심가치인 ‘Timeless Elegance(유행을 타지 않는 우아함), Sophistication(섬세하고 세련됨), Luxury(호화롭고 고급스러움)’ 등이다. 이들 핵심 메시지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고객들에 어필함으로써 브랜드가 희석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고 오랜 세월 동안 브랜드 이미지를 지킬 수 있었다.


랄프로렌은 오트쿠튀르의 요소와 클래식한 캐주얼 브랜드 요소를 결합해 ‘High Fashion with No Fashion’이라는 틈새시장을 만들어냈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오트쿠튀르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요소와 대중적이고 클래식한 캐주얼 브랜드 요소 간에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부 운영 시스템은 매일 새로워지는 디지털 기술을 적극 받아들여 지속적으로 운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효과적인 글로벌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바뀌는 유통 혁신 과정에서 오프라인의 중소 홀세일 리테일러들을 정리하고 플래그십 등 경험 마케팅을 주요 전략으로 실행하면서 동시에 폴로닷컴, 랄프로렌닷컴 등 자사몰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을 구축했다. 이러한 결과 온 · 오프라인에서 브랜딩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결국 브랜드 관리는 마케팅과 상품뿐 아니라 조직 구조와 기업문화, 운영 시스템도 함께 균형을 맞춰 브랜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때 영속 가능한 브랜드 구축이 완성된다는 것을 랄프로렌이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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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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