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No, 콘텐츠 Yes' 유튜브 적극 활용하는 패션 브랜드들

강우현 기자 (noblekang@fashionbiz.co.kr)|25.01.14 ∙ 조회수 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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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가치를 콘텐츠로 전하는 시대,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디렉터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테디에브리웨어, 아워셀브스, 반츠, 머듈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제품 소개, 아이템 설명 등 브랜드와 관련된 내용 뿐만 아니라 외에 다채로운 콘텐츠로 소비자의 마음을 저격했다. 고객과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며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인 브랜딩을 펼치고 있는 이들 브랜드를 자세하게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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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며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디렉터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매장 혹은 캠페인을 통해서만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했으나, 이제는 각종 디지털 플랫폼, 특히 유튜브의 영상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드는 것. 아이템의 개발 과정, 제작 의도부터 팝업스토어, 협업 등 브랜드의 새 소식, 국내 패션 시장 내부의 이야기까지 긴 호흡으로 심도 있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채널 특성에 맞게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30 젊은 층 남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개하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 중에서 네 브랜드의 활약이 눈에 띈다. 스테디라이프컴퍼니의(대표 전보성)의 스테디에브리웨어와 아워셀브스(대표 김영훈), 로터스그라운드(대표 김원태)의 ‘반츠’와 머듈(대표 안진웅)로 압축된다. 이들은 모두 브랜드에 대한 내용을 전달함과 동시에, 그들만의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튜브를 단순한 브랜드 홍보 채널로만 활용하지 않은 것.

 

깊이 있는 영상 콘텐츠를 통해 신규 소비자들을 브랜드 팬덤으로 전환시키며 충성도를 높였다. 또 소비자와의 피드백을 확인하고 받아들이며 브랜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도, 새로운 아이템과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들 각 채널의 주요 콘텐츠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 이로 인한 매출의 변화 등을 인터뷰를 통해 자세하게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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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에브리웨어, 구독자 3만명 ‘스테디라이프’ 운영

 

스테디라이프컴퍼니(대표 전보성)의 캐주얼 브랜드 ‘스테디에브리웨어’는 구독자 약 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스테디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다. ‘월간 스테디’ ‘시옷(시시콜콜한 옷 이야기)’ ‘스테디 피플’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아이템 제작 의도와 설명 등 브랜드 내부 소식과 디렉터, 내부 직원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전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2년 8월부터 유튜브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전보성 스테디라이프컴퍼니 대표를 포함해 스테디에브리웨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함께 진행하는 월간 스테디 콘텐츠가 가장 반응이 좋다. 한 달 동안 어떤 것을 소비했고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 공유하는 콘텐츠로, 평소 접하기 힘든 브랜드 내부 인원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전 대표는 “브랜드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지속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라며 “사람들이 모이고, 자유롭게 소통하며 자생할 수 있는 창구로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고 1년 동안 극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이후 사람들이 점차 모이고 팬덤이 쌓이기 시작하며 새롭게 유입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또 기존 소비층과도 더욱 긴밀한 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


콘텐츠 내실 있게 진화, 다양한 인터뷰 등 호응

 

유튜브 덕분일까. 지난 2024년에는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2023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매출인 56억원을 달성한 것. 올해에는 100억원을 목표로 볼륨 확장에 시동을 건다. 지난 7월에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쇼룸도 확장 오픈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전 대표는 “제작자로서 각 디테일의 의도를 설명하고, 제품을 일상생활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내용들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2024년에는 쇼룸 이전과 매장 정리 등 외형적인 변화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콘텐츠의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새롭게 콘텐츠를 추가해 다채로운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것. 브랜드 이름처럼 ‘스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을 인터뷰하며 그들과 나눈 이야기를 공유하는 내용의 ‘스테디 피플’ 콘텐츠도 새롭게 시작했다. 지난 12월에는 아티스트 권월과 함께 스테디 피플 인터뷰와 연남동 쇼룸에서 공연도 진행했다.

 

추후 소비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로 구상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빠르게 지나가느라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다채롭고 소소한 일상에 집중하고 싶다”라며 “앞으로도 순간의 가치를 온전히 느끼고, 전할 수 있도록 아이템과 콘텐츠를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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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츠, 대표 이름 딴 '김원태' 채널로 유명

 

로터스그라운드(대표 김원태)의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반츠’는 디렉터 김원태 대표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 ‘김원태 Keemwontae’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약 8000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며 패션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음식, 문화 등 아메리칸 캐주얼과 관련된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다.

 

2015년 부산에서 시작한 이 브랜드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2023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활용했다. 인스타그램, 스타 협찬 등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보다 자체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 것. 덕분에 영상들마다 소비자의 댓글 참여도 매우 활발한 편이다. 

 

브랜드의 스토리와 철학, 아이템 개발 과정과 제작 비하인드, 소비자와의 소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그대로 편승하기보다, 우리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생각하는 멋의 기준을 소비자에게 말하고 함께 소통하는 콘텐츠를 만든다”라고 전했다.

 

유튜브 먼저 접하고 쇼룸 찾아오는 고객 많아져

 

유튜브 채널을 브랜드 내부의 이야기를 고객에게 더 가까이 전달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하는 것. 김 대표는 “이런 소통의 창구가 생기다 보니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피부로 인지하면서 신규 라인 확장, 아이템 발매 등 브랜드 운영에 있어서 겁먹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호응받고, 다시 전달하는 선순환의 구조가 내부 운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에는 전년대비 2배 성장한 매출을 달성했다. 유튜브에서 먼저 브랜드를 접하고 쇼룸을 방문하는 고객들도 늘어났다. 쇼룸 오픈과 협업, 팝업스토어 오픈 등 신규 소식 등을 콘텐츠로 활용하며 브랜드 홍보 효과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앞으로도 반츠의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다방면으로 소개하고 싶다”라며 “지금처럼 고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활발하게 소통하며 반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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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듈 디렉터 '강겨울' 일상 브이로그 '소소한 재미'

 

머듈(대표 안진웅)의 캐주얼 브랜드 ‘머듈’은 디렉터의 닉네임을 딴 ‘강겨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약 8000명 규모의 채널로, 디렉터를 맡고 있는 안진웅 대표의 일상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처음부터 브랜드의 노출을 위해 유튜브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으나 안 대표의 일상이 주로 브랜드 운영과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머듈은 안 대표가 2019년 겨울 시즌에 론칭한 캐주얼 브랜드다. 당시 안 대표가 즐겨 입던 재킷과 어울리는 바지를 만들었던 것이 브랜드의 시작이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특색 있는 디자인을 위해 원단과 부자재 등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또 실루엣과 추가 디테일을 개발하는 등 과하지 않은 무드의 감각적인 캐주얼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를 론칭한 2019년부터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안 대표는 “이전부터 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었다”라며 “처음에는 주위에 있는 멋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영상 안에 담고 싶어 시작했고, 이후 일상적인 내용을 담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자연스럽게 브랜드 채널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틀 동안 팝업 매출 1억… 신규 유입도 늘어

 

아이템의 발매 소식부터 개발 과정, 팝업스토어 스케치 등 디렉터가 브랜드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브이로그 형태의 형식으로 친근하게 콘텐츠를 만들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화려한 편집 기법이 들어가지 않는 일상적인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영상들에는 머듈을 응원하는 소비자의 댓글들이 가득했다.

 

해당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난 2024년 매출도 전년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 11월에 진행했던 팝업스토어에서는 이틀 동안 매출 1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니트 팬츠와 후디 등 니트류 아이템들이 많은 인기를 끌었고, 현재 숍아모멘토에만 입점해 있다. 온라인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에서만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브랜드와 내용 뿐만 아니라 음악과 라이프스타일 등 문화 전반에 대한 내용을 풀어내고 있다. 안 대표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라며 “새롭게 유입되는 고객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일상적인 내용들의 영상으로 소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싶고,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느낀 다양한 경험들을 계속해서 공유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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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셀브스, 유튜브로 코어 팬덤과 소통 활발

 

아워셀브스(대표 김영훈)의 빈티지 밀리터리 기반 캐주얼 브랜드 ‘아워셀브스’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비자와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고 있다. 구독자 약 2000명을 보유한 채널 ‘아워셀브스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워셀브스의 디렉터를 맡고 있는 김영훈 대표를 중심으로 패션 아이템, 역사, 국내 패션 시장에 관한 내용 등 다양한 내용의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아워셀브스는 빈티지 밀리터리를 기반으로 캐주얼 의류를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다. 빈티지 밀리터리를 기반으로 컬러와 소재, 실루엣을 새롭게 재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2017년에 론칭한 이 브랜드는 탄탄한 코어팬덤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OO성장한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쇼룸도 확장 오픈하며 순조롭게 사세를 키워나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브랜드 캠페인 메이킹 필름 등을 올린 것이 유튜브 콘텐츠의 시작이었다. 이후에는 간헐적으로 아이템 설명, 룩북 촬영 현장 스케치, 팝업 스케치 등의 영상을 선보였다. 본격적으로 편집자를 기용하며 촬영하기 시작한 지는 6개월이 넘었다. 최근에는 디렉터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진행하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브랜드 철학 담은 콘텐츠 제작, 점점 확대

 

김 대표는 “초기에는 오히려 소통적인 창구보다는, 시즌 룩북과 아이템 등 앞으로 어떤 것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채널로 활용했다”라며 “이후 콘텐츠의 방향을 조정하며 현재의 쌍방향 소통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전했다.

 

아워셀브스의 시즌 아이템 설명을 비롯해 현재 국내 패션 시장의 상황, 최근 이슈 등 패션계 내에서 다양한 내용에 대해 다룬다. 김 대표와 메인 PD와 함께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풀어내며 사전에 준비한 대본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를 담고 있다.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면 쉽게 알기 어려운 생산에 관한 이야기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단추 퀄리티와 A/S 등 소비자의 실질적인 고충과 연관된 내용을 풀며 소비자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아워셀브스 브랜드의 철학이 드러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라며 “우리가 어떤 것을 시도하고,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후에는 팟캐스트 형식의 새로운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 브랜드의 철학을 전함과 동시에 소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의견을 주고받으며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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