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칭 20주년 여성패션 '이새' ESG 리더로 우뚝
“내가 생각하는 ESG란 좋은 과정을 통해 좋은 물건이 생산되는 것이다. ‘이새’는 장인들과 협업해 지역과 상생하고, 환경에 피해를 덜 끼치는 방향으로 물건을 생산한다. 한국 곳곳의 전문가와 함께 성장하며 사회에 공헌하고, 오래도록 입을 수 있도록 CS를 제공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제안한다”
정경아 이새 대표
그동안 차곡차곡 추진해 온 ESG 경영 실천을 인정받아 제38회 섬유의날 대통령 표창을 받은 정경아 이새에프앤씨 대표는 “패션기업으로서 ESG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정 대표는 “지속가능한 ESG 경영을 위해선 ESG 경영을 위한 전담팀이 있어야 하고, 회사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꿔야 가능하다.
ESG 경영을 제대로 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그럼에도 사회와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이새에프앤씨는 대기업이 아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ESG를 다방면으로 실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서 훌륭한 ESG 선례로 자주 언급되는 이새에프앤씨는 이새가 지닌 브랜드 철학에 기반한 ESG 경영으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고 있다. 소재 R&D로 유명한 브랜드인 만큼 소재 개발 과정을 통해 지역과 상생한다. 또한 브랜드명 ‘이새’의 의미 ‘살리는 일’을 위해 환경에 영향을 덜 끼치는 생산 과정을 구현한다.
지역 원단 염색 장인과의 동반 성장 추구
이새에프앤씨는 소재 R&D 팀을 따로 두고, 한국 전통 섬유에 현대적인 기능을 더한 신소재를 개발한다. ▵표면손상 없는 향균성 탄화목기 제조방법 ▵발효강물을 이용한 천연염색방법 ▵서랑을 이용한 천연염색방법 등의 다양한 특허를 보유했다. 이새는 주로 자연에 있는 소재를 사용하는데, 이 소재들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현대 기술을 더한다. 대표적으로 발효한 직물을 실리콘으로 재코팅해 세계특허를 받기도 했다. 자연 소재 특유의 좋은 촉감은 살리면서도 생활 방수가 가능해 실용적이다.
방방곡곡의 지역 장인들과도 협업해 여러 가지 자연염색도 진행하고 있다. 일조량과 기후에 까다로운 진흙 염색, 중국과 인도의 자연 염색 등 곳곳을 찾아가 염색 장인들과 협업한다. 최근에는 ‘구리섬유’라는 소재를 개발했다. 촉감은 부드럽고 보온성은 뛰어나며, 항균 소취 효과가 탁월하다.
‘정경아 대표 = 이새’ 전국 다니며 시장 조사
이새가 보여주기식의 철학과 ESG 운영이 아닌, 진정성을 추구하는 데에는 정 대표의 확고한 철학이 기반이 됐다. ‘이새=정경아’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정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이새의 근간을 이루는 R&D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학창 시절 지도교수님께서 ‘너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경쟁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그 당시에 무명, 자연염색, 전통복식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며 한국의 전통에 대해 깊이 심취했다. 온갖 논문을 살펴보고, 다른 학교 교수님을 찾아가 염색에 대해 배우며 극성맞은 대학 시절을 보냈다. 특히 전통 소재에 대해 연구할 때 찾아간 포목점(옛날 원단 가게)에서 광목을 봤을 때 감동이 밀려왔다. 그 자체에 매료됐다”라고 회상했다.
정 대표는 3년간 전국의 포목점을 다니며 우리나라 소재를 공부하고, 각 지역의 포목점에서 발견한 가치 있는 직물들을 연구했다. 이새의 시작점은 포목점이었다고 말할 만큼 한국 원단에 매료됐고 그것을 상품화한 브랜드를 론칭하며 ‘살리는 일’이라는 뜻을 지닌 이새를 시작했다. 올해 론칭 20주년을 맞은 이새의 철학은 장인 · 지역 · 자연과 상생하며, 상호 지속성장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론칭 20주년 이새, 복합문화공간 ‘흘’ 오픈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온라인 마켓의 성장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매출보다 브랜드 철학과 신념을 우선시했다. 정 대표는 “ESG 경영을 하는 곳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신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역성장하지 않고 지속성장할 수 있었던 건 탄탄한 고객층 덕분이었다. 소재와 품질에 대한 확신 또 그것을 알아보는 고객들이 있기에 이새는 작년 기준 90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총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20년 차 브랜드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열정적인 정 대표는 지금도 항상 새로운 일을 펼치며 이새의 세계관을 확장 중이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이새와 달리 젊은층과 해외 고객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엄버포스트파스트’와 ‘소(SOH ready-to-wear)’를 운영하고 있다. 이새의 원단과 노하우를 한껏 반영하되 디자인과 핏 등은 새롭게 해 선보였다.
이새는 옷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아이템 카테고리를 확장했으며 작년 12월에는 제주시 조천읍의 옛날 주택을 개조해 이새의 라이프를 담은 공간 ‘흘’을 오픈했다. 장인들이 제작한 제주 옹기에 해녀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이새의 시그니처라고도 할 수 있는 감물로 염색한 커튼과 침구 등의 제품들로 둘러싸인 공간이다. 지역과 상생하며, 전통을 계승하는 이새를 체험할 수 있다.
정경아 이새 대표
profile
• 1991년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의상디자인학과 졸업
• 2006년 이새에프앤씨 대표 이사
• 2009년 한국패션브랜드 대상 수상(친환경 의류 부문)
•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 2018년 공예트렌드페어 ‘메종오브제’ 어워드대상
• 2018년 Good Design Award JAPAN 2018(견운모도자)
• 2019년 파리메종 & 오브제 ‘Sustainable Label’ 획득
• 2019년 대한민국우수디자인(GD) 선정
• 2024년 38회 섬유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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