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아크테릭스·브리핑·온 등 '글로벌 대어' 몰려온다
올해 스포츠와 아웃도어 시장에 빅 브랜드가 대거 몰려온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진출 전부터 인기를 모은 핫 브랜드 ‘온’과 ‘알로요가’, 직진출로 국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아크테릭스’와 ‘골드윈’이 대표적이다. 또 글로벌에서 라이프스타일 잡화와 골프웨어를 전개 중인 실력파 브랜드 ‘브리핑’도 러기지 라인부터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에서는 라이프스타일 테크웨어로 글로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헬리한센’의 국내 론칭 임박설도 들려오고 있다.
2025년 새해를 활짝 열 브랜드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미 지난해 큰 활약을 보여준 러닝화 대표주자 ‘온(ON)’, 블랙핑크 지수와 BTS 진을 앰배서더로 확정한 애슬레저 ‘알로요가(aloyoga)’, 국내 시장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프리미엄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골드윈(GOLDWIN)’, 대세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ARC'TERYX)’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이들은 직진출 후 공격적인 전개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액티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브리핑(BRIEFING)’이 올 2월 프리미엄 러기지 라인부터 정식으로 국내에 들어오며, 레트로 스타일의 스포츠 룩과 해양 아웃도어 정체성으로 잘 알려진 ‘헬리한센(Helly Hansen)’의 국내 론칭도 점쳐지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상품군은 직수입으로 전개하고, 의류 등 국내 소비자들의 섬세한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카테고리는 라이선스로 운영해 글로컬라이제이션(global+localization)할 것으로 보인다.
러닝 샛별 ‘온’ 내년 한국 사업 확장, 관건은 상품 바잉
먼저 글로벌 러닝 샛별 온은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 전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스위스의 러닝 브랜드로 잘 알려진 온은 2014년부터 한스타일에서 도입해 국내에 선보이다 사업을 중단하면서 2023년 10월 직접 한국 법인을 설립해 직진출했다. 러닝 붐이 한창 일던 작년 온코리아(대표 레베카 이치아 카이)는 굿러너컴퍼니와 온유어마크 등 러닝 특화 매장 위주로만 유통하며 리얼 러너를 타깃으로 시장 테스트를 진행했다.
현재 국내에서 온 러닝화의 인기가 뜨거워 신상품을 내놓는 족족 품절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반응이 좋아 올해에는 국내 비즈니스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1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한 온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를 진행할 때까지도 지사에는 마케팅과 영업 부문 담당 총 두 명뿐이었으나 올해 사업 확장을 목표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룰루레몬’의 인기를 위협하며 떠오른 미국의 핫 요가웨어 알로요가는 지난해 알로요가코리아(대표 마르코 드 조지) 법인을 세우고 국내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글로벌에서 인기를 얻고 국내 패션 얼리어답터들이 조금씩 알로를 입고 SNS 활동을 펼칠 때 블랙핑크 지수를 앰배서더로 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최근 BTS 진을 추가 발탁해 국내 전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했다.
지수 · 진 손잡은 ‘알로요가’ 플래그십 준비 중
알로요가는 현재 글로벌 브랜드들의 국내 착륙지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미국 LA에서 탄생한 이 브랜드는 기존에 요가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운영하다 작년부터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유통망을 늘리고 있어 반응이 빠른 국내 시장에서도 영업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한다.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와의 오랜 협업 관계를 끝내고 올 1월 직진출 후 공식 론칭을 선언한 골드윈은 골드윈코리아(대표 기무라 나오키)를 세우고 지난해 11월 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LCDC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미니멀한 디자인의 고기능성 상품을 일본 특유의 정서와 미학을 담은 공간에 선보이면서 조용히 신고식을 마쳤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골드윈=스키’라는 공식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더 넓은 범위의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자연에서 유래한 풍부한 기술을 바탕으로 쾌적한 움직임을 지원하는 기능과 디자인이 핵심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기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상품’을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한국을 개척하고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아크테릭스 직진출, 넬슨스포츠 파트너십 유지
최근 3~4년 사이 가장 핫한 아웃도어 브랜드로 떠오른 아크테릭스는 2001년부터 24년간 함께 한 한국 파트너 넬슨스포츠(대표 정호진)를 떠나 한국 지사를 낸다. 현재 아크테릭스코리아라는 이름의 법인에 한국 지사장을 내정한 상태로, 활동 시기는 조율 중이다.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빌딩에 많은 공을 쏟은 넬슨스포츠와의 협업 관계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본사의 한국 지사인 아머스포츠코리아로 넘기지 않고, 직접 브랜드 단독 지사를 설립해 운영하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시장에서 탄탄히 구축해 온 독자성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직진출을 통해 아크테릭스의 성장이 더욱 급상승 경사를 타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칼렉’ ‘플러피시트러스’ ‘카테고리나인’ 등을 전개 중인 GBGH(대표 김훈도)는 내년 ‘브리핑’을 들여온다. 10년을 사용해도 튼튼한 퀄리티에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시그니처 디자인을 가진 가방으로 시작해 골프웨어 등 라이프스타일까지 확장한 이 브랜드를 GBGH는 오는 2월 프리미엄 러기지 라인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GBGH, 2월 ‘브리핑’ 러기지 라인 국내 론칭
브리핑의 대표 라인인 ‘메이드 인 USA(Made In USA)’ 컬렉션을 포함해 비즈니스, 여행, 골프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러기지를 먼저 출시한다. 단순히 물건을 담는 용도의 가방에 국한하지 않고 브리핑의 가치관을 반영한 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확장된 라이프스타일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먼저 2월 한국 공식몰을 론칭하고, 하반기에는 백화점에 입점하며 유통을 확장한다. 우선 러기지 라인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확인하고, 오는 2026년 이후 카테고리 확장을 검토 중이다. 김훈도 GBGH 대표의 주 종목인 ‘골프웨어’를 먼저 선보일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깬 만큼 어떤 브랜드로 성장시킬지 향후 행보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브리핑은 1998년 탄생한 브랜드로 품질, 독창성,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진정한 밀리터리 사양(Military Specification; Mil-spec)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에서 군용으로 개발한 소재와 기술을 라이프스타일에 접목해 내구성과 기능미를 실현하는 고품질의 러기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헬리한센 재팬의 2025년 S/S 컬렉션 이미지
영원무역 × 골드윈, 새 브랜드는 ‘헬리한센’?
최근 영원아웃도어와 골드윈이 분리되면서 업계에는 ‘노스페이스’로 경업 금지 조항을 갖고 있는 영원아웃도어가 아닌 영원무역홀딩스(대표 성래은)이나 골드윈코리아에서 새로운 브랜드 ‘헬리한센’을 론칭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아직 전개사의 형태나 일정 등은 구체화하지 않았으나 론칭을 확정하고 사업부 구성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추측이 전해지는 중이다.
과거 ‘에이글’을 론칭해 ‘노스페이스’와는 완벽히 다른 콘셉트로 상당한 성공을 거둔 영원아웃도어이기 때문에 헬리한센으로는 어떤 새로운 시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헬리한센이라는 브랜드가 해양 스포츠 부문에서 1877년부터 오랜 역사와 헤리티지를 쌓아온 것 대비 국내 사업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터라 예측이 조심스럽다.
국내에서는 1997년 스프리스에서 1020 타깃의 스포츠 캐주얼로 선보인 적이 있고, 2010년에는 스프리스의 모회사인 금강제화에서 ‘하이킹&세일링’이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아웃도어로 론칭했다가 2015년 중단했다. 해양 스포츠 성공 여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최근 헬리한센의 인기가 글로벌에서 뜨겁게 치솟고 있어 국내 론칭에 대한 기대감도 오르는 중이다.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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