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의 역사를 바꾼 레전드 CD들
투자 회사 '번스타인(Bernstein)'의 연구에 따르면 CD의 임기가 평균적으로 5년을 넘어서면 수익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로 인해 대체로 임기 5년을 채우지 못하거나 교체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시장의 압박이 심화될 때 CD를 교체하는데, 이를 통해 브랜드가 화려하게 부활하거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사례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대와 2010년대 패션산업에서는 새로운 CD의 주도로 브랜드가 전성기를 되찾는 모습을 목격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피비 파일로의 셀린, 에디 슬리먼의 디오르옴므와 생로랑, 뎀나 바잘리아의 발렌시아가, 버질 아블로의 루이뷔통 남성복,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 등은 럭셔리 메종의 역사를 바꾼 케이스다.
피비 파일로, 셀린
피비 파일로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셀린에서 활동하며 브랜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녀는 여성에게 실용적인 일상의 유니폼을 디자인하듯 의상을 대했으며, 셀린만의 독창적인 미학을 확립했다. 특히, 2009년 당시 셀린을 모방한 수많은 브랜드를 일컬어 '셀리니즘' 트렌드라 부를 정도였다. 그녀의 노력으로 침체기였던 셀린은 타 빅 패션 하우스들과 비슷한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퇴임 이후에도 그녀의 영향력은 끊기지 않았다. 그녀가 셀린에서 만들어낸 디자인 가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올드 셀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
Chloe 2010 Resort Collection
에디 슬리먼, 생로랑
에디 슬리먼은 1996년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생로랑에서 활동하며 브랜드의 혁신을 이끌었다. 그는 2012년 크리에이티브 및 이미지 디렉터로 복귀했을 당시, 브랜드명을 ‘입생로랑’에서 ‘생로랑’으로 변경하고 록시크(Rock Chic)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생로랑의 매출은 4년 만에 3배로 성장했다. 오늘날의 젊고 에너지 넘치는 생로랑은 에디 슬리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aint Laurent Spring 2014 Menswear Collection
에디 슬리먼, 디올 옴므
에디 슬리먼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크리스챤 디올의 새로운 남성복 라인 디올 옴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직하며, 남성복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그는 마른 체형의 남성을 위한 몸에 딱 맞는 스키니룩을 제안하며, 기존 남성복의 전통적 미학을 완전히 뒤집었다. 그의 디자인은 남성들이 생각하는 ‘미의 기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샤이니 스키니진의 시작은 에디 슬리먼으로부터 비롯된다.
Dior Homme 2005 AW
뎀나 바잘리아, 발렌시아가
뎀나 바잘리아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발렌시아가를 이끌며 브랜드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했다. 그는 과거 소수를 위해 디자인을 전개한 유명 패션 하우스들과 달리,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착장을 통해 대중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특히 스트리트 캐주얼웨어를 발렌시아가에 과감히 도입하며 밀레니얼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이를 통해 발렌시아가는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로 변화할 수 있었다.
Balenciaga 2018 FW
버질 아블로, 루이뷔통
버질 아블로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루이뷔통 남성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브랜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최초 흑인 디렉터인 그는 스트리트웨어 감성과 건축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의 손길이 닿은 루이뷔통 맨즈 컬렉션은 매 시즌 큰 주목을 받으며 젊은 소비자층을 브랜드로 끌어들였고, 이는 매출 상승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로 이어졌다. 그의 혁신적인 접근은 패션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louis vuitton 2022 FW
알레산드로 미켈레, 구찌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구찌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대담하고 강렬한 비전으로 당대 패션 흐름을 바꿔 놓았다. 임명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파격적인 협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디다스, 디즈니 등과의 협업 컬렉션은 매번 큰 화제를 모았으며, 그를 ‘해킹과 협업의 귀재’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GUZZI X adidas 2022 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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