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리포트] 유럽 백화점의 크리스마스는?
국내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장식과 이벤트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유럽 백화점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데코레이션 열기가 뜨겁다.
갤러리 라파예트, 원더랜드 극장으로 변신
파리의 대표적인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는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겨울 원더랜드 극장으로 변신한다. 갤러리 라파예트는 매해 크리스마스마다 본점이 위치한 블러바드 오스만(Boulevard Haussmann)을 겨울 원더랜드 극장으로 변모시켰다. 예술 그 자체인 환상적인 쇼윈도우로 전세계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특히 올해는 창립 130주년을 맞아 빛과 전통이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쇼윈도우를 재창조했다. 유산, 창의성, 혁신이 결합된 독특한 무대 미술을 탄생시켰다.
브누와 로마이(Benoît Laumaillé)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윈도우는 현재, 과거, 미래를 연결하는 연결고리다”라고 강조했다. 갤러리 라파예트 팀은 백화점 아카이브를 조사해 현대성과 역사적 요소가 공존하는 독특한 축하 행사를 상상했다.
백화점 여성관의 돔 아래 중앙에 배치된 트리는 이같은 조화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30년 전의 창문과 새로 복원된 비잔틴 외관에서 영감을 받은 트리는 눈부신 기교를 보여주는 사운드와 빛의 쇼를 위해 2만개의 조명 포인트를 배치했다. 쇼윈도우에도 현대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중앙에 위치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의 꼭대기를 광섬유의 불꽃놀이 형태로 제작하는 등 눈부신 창작물을 선보였다. 친환경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가 상상한 의상과 캐릭터는 잠자고 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마법의 왕국, 라사마리텐 백화점
‘라 사마리텐(La Samaritaine)’ 백화점은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자연으로 가득 찬 마법의 왕국 '사마리텐 파리 윈터 가든'을 선보였다. 식물학에 대한 열정이 있는 설립자 마리-루이즈 제이(Marie-Louise Jaÿ)가 디렉팅했다.
‘투아리 뤼미에르 소바주(Thoiry Lumières Sauvages)’와 협업으로 공작새, 달팽이, 나비 같은 160개의 조명으로 빛나는 조형물을 백화점 곳곳에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동화 같은 산책을 선사한다. 투아리 뤼미에르 소바주는 매년 파리 근교에서 열리는 대규모 중국식 등불 축제로, 2000여 개의 조명 조형물이 전시되는 행사다. 이번 사마리텐 전시에서는 역사적인 외관의 프레스코화, 다감각적 산책로, 룰루 부티크(Loulou Boutique)에 어우러진 환상적인 조형물 등으로 구성했다.
아르누보 스타일의 5층 프레스코 벽면에는 아이비, 밤나무 잎, 라 사마리텐의 상징인 공작새까지 삶의 코드를 담은 자연 요소들을 장식했다. 유리 지붕은 온실로 변신했고 쇼윈도우는 메가 또는 미니어처 사이즈의 다양한 조형물로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빛나고 다양한 패턴,깃털, 목가적인 색상을 즐길 수 있다.
리볼리(Rivoli)측 건물에는 6명의 예술가가 모피, 다운 재킷, 스팽글, 타탄, 메쉬 또는 가죽과 꽃이 어우러진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각기 다른 소재의 특성과 예술적 기법을 통해 자연의 다양한 측면을 독창적이고 감동적으로 재해석했다. 또한 막스마라, 헌터 부츠, 에르메스 보테(Hermès Beauté)등 패션과 뷰티 등 다양한 팝업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간다.
프렝탕 익스프레스로 열차 여행을
크리스마스와 연말 축하 행사를 위해 프렝탕 백화점 오스만(Haussmann)본점이 프렝탕 익스프레스(Printemps Express)를 타고 떠나는 마법 같은 모험으로 고객들을 초대한다. 2024년 11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공개되는 쇼윈도우에는 재활용 직물로 만든 움직이는 열차가 등장한다. 승객들이 열차를 타고 숲과 눈 덮인 산을 통과하는 마법 같은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선보인다.
1998년부터 프렝탕 백화점의 재봉사로 일해 온 발레리 큐터(Valérie Cuter)의 마법의 손길 아래 쇼윈도우는 132개의 매우 스타일리쉬한 캐릭터를 재활용 소재(판지, 종이, 직물)로 생생하게 살려냈다. 윈도우는 눈 덮인 풍경 사이에 자리잡은 레스토랑 차량 안에 아름다운 옷을 입은 손님들이 식탁에 모여 축제같은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여행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백화점 한 곳에 자리잡은 크리스마스 사진 스튜디오에서는 주말과 주중 정해진 시간에 수염을 기른 산타클로스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으며 기억을 간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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