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기다렸다 겨울! 방한 슈즈 특수 누가 잡나?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4.12.16 ∙ 조회수 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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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장마 예고에 이어 역대급 한파 예고! 지난 여름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레인부츠’가 불티나게 팔렸다면 이제 ‘방한 슈즈’ 차례가 돌아왔다. 한파 예고에 소비자들은 패딩과 함께 방한 슈즈로 관심이 옮겨갔다. 작년에 이어 올해 방한 슈즈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해 리딩 브랜드들은 물량을 2배 이상 확보하고 스타일 수도 2~3배 늘렸다. 주요 브랜드의 방한 슈즈 출시 동향을 살펴봤다. 


슈즈 업계는 ‘한파 특수’를 잡기 위해 평년보다 방한 슈즈 출시를 한 달 앞당기는 등 판촉 경쟁이 치열하다. 네이버 여성 신발 인기 검색어는 9월부터 11월 10일까지 ‘어그슬리퍼’가 꾸준히 1등을 차지할 정도다. 지난 10월, 출시 4시간 만에 매출 1억원을 찍은 ‘마크모크’를 시작으로 ‘방한 슈즈 대란’이 펼쳐졌다. 특히 올해는 소수의 리딩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잡화 브랜드들이 방한 슈즈에 출사표를 내며 그 어느 때보다 시장이 치열하고 다채롭다. 그렇기 때문일까? 방한 슈즈 하면 떠오르던 특정 디자인에서 벗어나 로퍼형, 스니커즈형, 슬리퍼형 등 종류도 많아졌다. 


여기에 아웃솔에 시그니처 문양을 새기거나 외피에 무늬를 넣는 등의 방법으로 차별화를 둔 디자이너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안감의 소재도 다각화해 선보였고 디자인의 초점이 여성에 맞춰졌으나 타깃을 남성으로 확장한 점이 올해 유독 눈에 띈다.


매출 고공행진 ‘어그’ 전년비 310% 상승세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김)이 수입·판매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그’는 올해 방한 슈즈 매출이 전년 동대비(11월 기준) 310% 증가하며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이전 시즌 방한화는 보온 기능에만 중점을 뒀으나 올해는 스타일링에 관심 많은 Z세대를 겨냥했다. 


대표적으로 ‘클래식 미니 디퍼 부츠’는 탈부착이 가능한 리버서블 소재가 워머에 적용돼 개성 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외에도 ‘매트로피크’와 같이 고어텍스 아웃솔을 활용해 영하 32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한 기능성 방한화를 전개하며 ‘디자인성’과 ‘보온성’을 함께 잡았다. 


어그 앰배서더로 뉴진스 하니를 발탁해 주 고객층인 2030세대를 정조준해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봄여름 시즌에도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60% 가까이 증가했다. 겨울 패션 필수 아이템으로 방한 슈즈가 자리 잡은 만큼 더위가 가시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1020세대를 공략한 맞춤형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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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모크, 4시간 만에 1억, 일평균 대비 17배↑


마크모크(대표 김정현)의 슈즈 브랜드 ‘마크모크’도 일찌감치 방한 슈즈로 대박 행진을 이끌었다. 72만 유튜버 보라끌레르와 단독 기획해 선공개한 F/W 방한 컬렉션은 첫 출시 4시간 만에 1억원을 돌파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일 평균 판매량 대비 17배 이상 증가한 결과다. 또한 올해 날씨가 따뜻해 전반적인 방한 슈즈 판매속도가 작년보다 느린 와중에도 마크모크는 전년대비 더 빠른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고. 


이와 같은 결과에는 로퍼 형태의 신발형 방한 슈즈인 ‘방한로퍼’ 등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한 것이 주효했다. 플랫형·로퍼형·슬리퍼형·스니커즈형의 방한 슈즈를 선보였고 여기에 숏·미들·롱부츠형으로 버전을 세분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방한 슈즈 스타일 수로만 15종이 넘게 기획된 것. 또한 마크모크의 시그니처 하트를 입체형 자수로 입히는 등 포인트를 준 점도 소비자에게 어필됐다. 


김동욱 마크모크 이사는 “작년에 방한 슈즈를 처음 선보였는데 폭발적인 반응에 조기 품절대란이 있었다. 11월과 12월 한파 시즌에 원활한 공급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커 올해는 전년대비 2배 이상의 디자인과 물량 확보를 완료했다”라고 설명했다.


물량 2배 전년比 2배 확보, 매출 200억 GO 


이어 “디자인 부문에서도 색다른 디자인의 방한 슈즈를 선보이며 소비자로 하여금 새로운, 재미있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방한 슈즈라는 키워드로 질릴 법한 방한 슈즈 라인에 변화를 줘 신규 고객을 잡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마크모크는 브랜드 네이밍이 크게 보이도록 연출하는 등 라벨링도 디자인의 한 부분으로 포인트를 줬다. 이러한 보이는 라벨링 전략도 통했다. 이어 패션 인플루언서들과 컬래버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또한 무신사나 29CM와 같은 대형 패션 플랫폼들과 공동 기획해 무신사 에디션 등 제품을 별도로 출시했다. 플랫폼 내 이용자들에게 공격적으로 노출 및 홍보해 방한 특수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10월 기준으로 이미 작년 연간 총 매출을 돌파했으며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시즌 이슈를 활용해 전년대비 2배 매출인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내년 초에는 현재 쇼룸으로 활용했던 공간을 더욱 확장해 리뉴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소비자를 만날 계획이며, 핫한 상권 내 플래그십스토어 오픈도 논의하고 있다. 또한 일본, 대만,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글로벌 소비자 접점도 넓히고 있다.


락피쉬웨더웨어, 10월 평균 대비 판매액 3배 UP


에이유브랜즈(대표 김지훈)의 ‘락피쉬웨더웨어’는 11월 주간 겨울화 판매액이 10월 평균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판매 흐름이 좋았다.


기존의 보온성을 더욱 강화했으며 경량화 및 퀄리티를 더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고. 또한 투박하지 않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추가적으로 선보여 방한 슈즈 특수를 노린다. 스타일 수와 컬러도 보강했다. 2023년에는 24개(컬러별로는 94개)의 스타일을 보여줬으나, 올해는 40개(컬러별로는 159개)로 대폭 확대했다. 


또한 토털 패션 브랜드로서 머플러와 글러브 등 액세서리 및 겨울 의류도 함께 전개 중이다. 토털 컬렉션과 룩을 감도 높은 비주얼과 스타일링으로 해석해 적중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12월에는 서울 강남구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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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단열 극세사 레이어 등 보온성 극대화


헌터코리아(대표 조은철)의 ‘헌터’는 올해 보온성과 스타일에 초점을 맞췄다. 한파를 대비해 따뜻한 플리스 안감과 단열 극세사 레이어를 활용한 슈즈를 선보이는 등 보온성을 극대화했다. 영국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해 일상생활에 편하고 스타일리시하게 매치할 수 있는 슈즈를 출시해 토털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는 헌터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푸퍼 스타일의 슈즈는 부피 있는 충전재 덕에 한파에 대비할 수 있어 글로벌에서도 베스트 아이템으로 꼽힌다. 슈즈에 이어 푸퍼 라인의 가방을 다양한 스타일로 확장해 고객을 잡고 있다. 포랩코리아(대표 강동균)가 올해부터 전개를 시작한 이탈리아 브랜드 ‘컬러스오브캘리포니아’는 스웨이드 소재의 방한 부츠로 ‘드뮤어’ 트렌드를 겨냥해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퍼 소재의 안감으로 추운 날씨에도 따뜻함을 유지한다. 이 브랜드가 이탈리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고품질 소재로 잘 알려진 브랜드인 만큼 고급스러운 소재와 실루엣으로 승부를 본다는 방침이다. 캐나다 프리미엄 브랜드 ‘알도’는 이번 시즌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중심으로 겨울 시즌에 맞춘 풍부한 톤의 컬러 방한 슈즈를 선보였다. 고급 가죽, 스웨이드, 페이크 퍼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과 함께 스타일리시한 무드를 강조했다. 또한 스터드나 체인, 금속장식 등 디테일을 사용해 차별점을 뒀으며 알도 특유의 필로 워크(pillow walk) 기술로 쿠셔닝이 좋은 인솔을 활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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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스, 패딩 트렌드 반영해 뉴 라인업 공개


크록스코리아(대표 양승준)의 캐주얼 풋웨어 브랜드 ‘크록스’는 올해 2024 F/W 시즌 카테고리 강화와 패딩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였다. 푹신한 퍼프 소재를 적용한 ‘오버퍼프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지금껏 선보인 겨울 신제품들과 다르게, 푹신한 퍼프 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플리스 소재 안감과 푹신한 퀄팅 퍼프 어퍼로 편한 착용감과 보온성을 선사한다. 스트리트웨어 감성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과장된 아웃솔도 크록스의 특징을 나타낸다.


오버퍼프 컬렉션을 통해 클로그 제품부터 부츠와 모크까지 디자인은 물론 컬러 및 질감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푹신한 퍼 라이너가 돋보이는 ‘클래식 블리첸 IV 클로그(Classic Blitzen IV Clog)’, 부드러운 폭스 퍼 시어링 소재로 실내에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클래식 코지 슬리퍼(Classic Cozzzy Slipper)’ 등 퍼 소재를 더욱 강조한 제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또한 어퍼에 ‘지비츠 참’을 꽂아 개성을 더할 수 있다는 크록스만의 차별점을 더했다. 한편 크록스는 리테일 매장 95개, 홀세일 파트너 매장 120개, 홀세일 멀티브랜드 매장 570개를 보유하고 있다. 


온 · 오프 골른 매출 ‘슈펜’ 스타일 수 50%↑


이랜드월드온라인플랫폼(대표 조동주)의 SPA 브랜드 ‘슈펜’은 11월 4~10일 기준 전주 동기대비 약 9배 성장했다. 11월부터 방한 상품의 수요가 급증했고,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어났다. 


2023년 대비 방한 슈즈 스타일 수를 50% 늘렸으며, 물량은 2배가량 늘려 특수를 준비했다. 올해 시어링 및 방한 슈즈 고객층이 확대됨에 따라 남녀공용 아이템 비중을 전년대비 3배 늘렸다. 2023년 겨울 시즌부터 퍼클로그와 겨울 슈즈를 찾는 남성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남성이 신을 수 있는 250~280㎜ 사이즈의 겨울 슈즈가 1개 스타일이었으나 올해 3개로 늘렸다. 


또한 작년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시어링 슈즈 라인에 5㎜ 메모리폼 인솔을 더해 착용감을 개선하고 TRP 소재에서 EVA 소재로 아웃솔을 변경해 발의 부담을 줄였다. 슈펜은 해외 현지 생산공장 및 소싱처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방한 슈즈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양털 및 패딩 슈즈와 함께 남녀 소비자 모두를 겨냥한 캠페인도 활발하게 펼친다는 계획이다.


베어파우, 길어지는 겨울 맞춰 방한 슈즈 10% 늘려


윙스풋(대표 황성웅)에서 전개하는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베어파우’는 길어지고 있는 겨울에 대비해 전년대비 10% 이상 방한 슈즈 제품을 확대했다. 베어파우 관계자는 “지난 10월, 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로 가을 시즌 제품의 판매가 이어지고 있었으나, 11월 초부터 겨울을 대비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양털 슬리퍼와 양털 부츠 판매가 빠르게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는 스타일과 기능성을 보완한 제품을 대거 출시했으며 특히 베어파우 최초로 ‘듀얼 쿠션’을 추가했다. 기존 쿠션에 메모리폼을 추가한 것으로 편안함이 배가됐다. 이는 2024 윈터 제품부터 적용했다. 특히 양털 슬리퍼 라인에서 베어파우의 특징을 살려 퍼스널 컬러에 맞출 수 있도록 다양한 컬러로 출시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유튜브와 방송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베어파우 제품을 홍보할 방침이며 다양한 고객층이 직접 테스팅해 볼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유통채널과 협업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전망이다. 한편 베어파우는 전년대비 20%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슈하이, 스타일 수 15개 & 물량 1000% 확대 


슈하이(대표 신현일)에서 전개하는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슈하이(SHOEHI)’는 스타일 수 15개, 물량은 전년대비 1000%를 확대해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의 새로운 시도도 돋보인다. 바닥 창을 사람 심장 박동기의 리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하트 심벌을 넣어 눈을 밟았을 때 하트 모양이 나올 수 있도록 독특하게 제작했다. 


주력 제품 모두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사이드 자수로 이 브랜드만의 감성을 표현해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노린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SNS를 통한 대대적인 홍보를 기획 중이며 슈하이와 스타일이 맞는 인플루언서와의 공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슈하이는 작년 겨울대비 700% 성장을 목표로 방한 특수에 만전을 기한다. 유통은 입점 플랫폼 개수를 줄이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한 매출 증대를 노린다.


매출 4배 증가 ‘트레통’ 중성적인 셰이프 어필


투비스코리아(대표 정창곤 정지혜)가 전개하는 ‘트레통’은 10월 대비 매출이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상승 무드를 탔다. 전 시즌 대비 방한 슈즈 입고량은 187% 상승했고 알납 블랙, 샌드 컬러, 아스파 초코 컬러 등 스타일도 추가했다. 


지난 레인부츠 시즌에 이어서 트레통은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신을 수 있는 스타일의 방한 슈즈로 특수를 노린다. 대표적으로 주력 제품인 ‘알납’은 워커 스타일의 실루엣으로 성별을 가리지 않고 신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트레통 관계자는 “윈터부츠의 경우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잘 착용하지 않아 남성들도 즐길 수 있는 중성적인 셰이프로 변주를 줬다. 또한 끈 장식 디테일을 더해 스타일리시함을 더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레통의 목표 성장률은 1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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