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 알리바바 실제 투자 금액은 200억이었나?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4.12.05 ∙ 조회수 5,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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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코퍼레이션(대표 강석훈)이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소수 지분 투자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이 지난 2일 전해졌다. 알리바바는 에이블리의 지분 5%를 확보하기 위해 상환전환우선주식에 200억원과 구주 매수 80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에이블리는 기업가치를 3조원으로 평가받았다고 적극 홍보했다. 2022년 1월 프리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대비 2년 만에 무려 3.5 배 가량 상승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최단기간 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등극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는 신주를 과도하게 비싼 가격으로 가치를 평가하면서 기업가치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구주 기준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 정도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유치로 에이블리는 알리바바의 1000억원 투자금 가운데 구주 매각 대금 800억원을 기존 투자자들의 엑시트(EXIT) 자금으로 활용하고,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한 200억원(1주당 1826만4840원 평가)만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에이블리의 지난해 결산자료 기준 누적적자가 545억원대의 자본잠식 상태에 처해있다. 이번 유입된 회사운영자금 200억원만으로는 중과부적인 셈이다.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및 해외 국부펀드 등과 논의를 이어가며 총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연합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자본잠식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과도한 기업가치 평가가 향후 추가 투자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투자 라운드를 통해 자본잠식이 해결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염려할 필요는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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