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영국 베스트 브랜드는? 막스앤스펜서 · 애다놀라 등 1위
정해순 객원기자 (haesoon@styleintelligence.com)|24.12.13 ∙ 조회수 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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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제성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영국 패션 산업의 현주소와 전망을 살펴봤다. 결론적으로 올해는 의류구매가 소극적이었지만, 2025년에는 인플레이션 하락과 함께 의류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시장 조사 결과와 <The UK Apparel Consumer Insights Report, GlobalData, 2024>를 토대로 영국 내 성장한 패션기업과 각 카테고리의 베스트 브랜드를 알아봤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발표하는 ‘영국 내 고속성장 100대 사기업 리스트(The Sunday Times Hundred)’는 최근 3년간의 평균 매출 성장률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랭킹으로, 어느 기업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 2024년 100대 기업 중에서 패션기업은 11개사인데, 특이한 점은 이 중 절반이 스포츠 및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라는 것이다.
맨체스터 베이스의 ‘애다놀라(Adanola)’는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2%의 실적을 보이면서 패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171% 성장한 아웃도어 브랜드인 ‘패신저(Passenger)’와 124% 성장을 달성한 액티브 퍼포먼스웨어인 ‘캐스토어(Castore)’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면서 패션 부문에서 초고속 성장기업으로 꼽혔다.
이 외에도 전문적인 마라토너와 러너가 선택하는 하이엔드 퍼포먼스 러닝웨어 브랜드인 ‘소어러닝(Soar Running)’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피트니스무브먼트의 상징이 된 ‘짐샥(Gymshark)’에 이르기까지 퍼포먼스 및 액티브웨어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의 선호를 반영해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미들존 ‘막스앤스펜서’ 화려한 부활
올해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이하 M&S)’는 ‘프라이마크(Primark)’를 추월해서 영국의 1위 브랜드로 올랐다(The UK Apparel Consumer Insights Report, GlobalData, 2024). 이는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율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M&S는 26.2%로 1위, 프라이마크는 24%로 2위, ‘넥스트’는 17%로 3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M&S가 다시 인기를 회복하고 있는 것은 고물가 속에서 다용도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M&S가 추진 중인 클래식 스타일에 중점을 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M&S는 실용적이고 세련된 컬렉션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의류 부문에서는 정상가 매출 비중이 81%(vs. 2022년 64%)로 상승하면서 할인이 줄어들고 이익이 크게 향상됐다. 최근 회계연도의 M&S 의류 및 홈상품 부문의 이익은 24.2% 성장한 7224억원, 그룹 이익은 58% 증가한 1조28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M&S그룹 매출은 9.3% 성장한 21조5210억원에 이른다.
프리미엄 컨템 여성복 ‘미앤엠’ 화제
프리미엄 포지셔닝의 컨템퍼러리 브랜드인 미앤엠(ME+EM)은 올해 들어 다양한 셀러브리티들이 입으면서 엄청난 노출 효과를 얻었다. 미앤엠은 이미 중산층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지만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 배우 케이티 홈스를 비롯해서 영국의 퍼스트레이디 빅토리아 스타머 등이 미앤엠의 드레스를 입으면서 유명해지게 됐다.
2009년 런던에서 시작된 미앤엠은 ‘인텔리전트 스타일’을 콘셉트로 바쁜 여성을 위해 편안한 에브리데이 럭셔리를 표방한다. 지난 3년간(2020~2023) 연평균 매출성장률 70.2%에 이르는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서 2022년에는 986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매일 입을 수 있는 심플함의 미학과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대표되는 미앤엠은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의 상품으로 유명하다. 주요 아이템으로는 컬러풀한 데이 드레스(day dress), 티셔츠, 테일러드 카고 팬츠, 저지 드레스, 유틸리티 재킷 등 업무는 물론 여가 시간에도 입을 수 있는 다용도성을 제공한다. 영국 주요 백화점에서 컨세션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8개의 독립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5% 오른 2152억원을 기록했다.
남성복, 킹앤턱필드 vs 레프리젠트 경합
컨템퍼러리, 스트리트웨어, 헤리티지 분위기가 공존하는 영국의 남성복 시장에서 ‘킹앤턱필드(King & Tuckfield)’는 레트로와 최신 트렌드를 혼합한 에지한 브랜드로 ‘레프리젠트(Represent)’는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킹앤턱필드는 2016년 론칭했으며 2020년 이후 셀러브리티 효과로 매출이 오르고 규모가 커지면서 본격적인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크리스 에반스, 라이언 고슬링, 톰 홀랜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잡지 표지와 인터뷰 등에 킹앤턱필드의 니트 폴로를 입고 등장하면서 유명해졌으며 남성복 부문에서 니트 폴로의 붐을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2011년 맨체스터에서 론칭한 레프리젠트는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81.4%를 기록하면서 영국 내 소형 DTC 브랜드에서 LA에 플래그십스토어와 백화점(셀프리지스, 해로즈 등)에 매장을 운영하는 국제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편안하고 쉽게 입을 수 있지만 쿨한 분위기의 스트리트웨어을 제공하는 레프리젠트는 2024년에 179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8년까지는 4484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동복, 페파런던 · 레이첼라일리 · 리스 주목
‘레이첼 라일리(Rachel Riley)’에 이어서 왕족이 입는 아동복으로 ‘페파런던(Pepa London)’이 떠오르고 있다. 2013년 런던에서 론칭한 페파런던은 요즘 찾기 힘든 ‘전통적인’ 아동복으로 전통적인 영국의 우아함을 지향한다. 0~10세의 유아동 남녀를 타깃으로 하며, 지난 2017년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세 명의 자녀에게 페파런던을 입힌 사진이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핸드 스모킹 드레스, 페어아일 니트, 타탄체크 재킷, 슈트, 울 코트, 피터팬 컬러의 블라우스 등이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대를 이어 입을 수 있는 하이퀄리티를 염두에 두고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부티크형 브랜드다.
이와는 대조를 이루는 브랜드로 ‘리스(Reiss)’가 있다. 컨템퍼러리와 오케이전 분위기가 강한 성인복 브랜드인 리스의 디자인 미학을 그대로 반영하는 프리미엄 아동복이다. 리스는 2021년 10월 아동복으로 확장했으며, 시즌별로 성인복과 동일한 디자인의 미니미(mini-me) 컬렉션은 물론 성인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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