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퀄리티 셔츠 전문 생산, 드림팩토리 "국내 공장 멸종 막겠다"

백의재 인턴기자 (qordmlwo@fashionbiz.co.kr)|24.12.20 ∙ 조회수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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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퀄리티 셔츠 전문 생산, 드림팩토리


국내 의류 브랜드들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공장으로 옮기며 국내 생산업체들이 주문량 감소로 위축돼 있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 셔츠에 몰두해 고퀄리티를 유지하는 공장이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자리 잡은 이곳은 봉제에 진심인 셔츠 전문 드림팩토리(대표 김용환)다.


국내에 품질에 공을 들여 제작하는 공장이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국내 의류 공장의 불황과 더불어 공장 재직자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공장 일을 안 하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바통 터치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국내 의류 공장 시장에 아쉬움을 느낀 드림팩토리는 클래식한 셔츠 아이템을 취급하며 고퀄리티를 목표로 지난 2007년에 설립했다.


김용환 드림팩토리 대표는 ‘왜 우리나라에는 이탈리아나 영국처럼 명품 셔츠를 만드는 곳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시작했다. 그는 “예전에 브랜드를 운영할 당시에 공장과 거래하면서 품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쉬웠다”라며 “이에 양심을 갖고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봉제 기본에 우선, 깔끔한 마무리 강점으로


봉제 기술이라고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봉제의 기본적인 요소를 지키는 것이다. 드레스 셔츠에 맞게 전체적으로 땀수를 촘촘하게 하고, 봉제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드림팩토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지키는 것들이다.


김 대표는 “이런 기본적인 봉제 요소를 대부분의 공장들은 지키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이렇게 하나하나 옷을 신경 써 제작하면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러면 공장이 효율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정체에 빠지기 때문이다”라며 “봉제 비용 또한 더 발생하게 된다. 드림팩토리의 경우 다른 공장들에 비해 최소 2배 정도 금액이 비싸다”라고 말했다.


거래하는 업체로는 ‘수박빈티지’의 PB부터 ‘아워셀브스’ ‘콘티누아’ ‘카미아’ ‘유니온블루’ 등의 브랜드가 있으며, 주로 고가 라인들을 제작하고 있다.

 

고퀄리티 셔츠 전문 생산, 드림팩토리


장인정신 갖춘 K-공장, 지속가능하려면?


김 대표는 이어 “봉제에 진심인 사람들이 요즘 많이 사라진 게 아쉽다. 봉제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양성하고 싶다”라며 “현재 우리 공장에도 배우면서 작업하는 사람이 있다. 새롭게 배우는 사람은 사실 장인에 비해 같은 인건비 대비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양성하고 싶은 생각이 크기에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면서도 운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는 고비용 구조로 인해 봉제 공장이 설 자리가 없어, 계속해서 사라지는 추세다. 남아 있는 봉제 공장들은 어떠한 수준인지 묻자 그는 “‘공장은 유지하되 장인정신은 찾아볼 수 없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한국에도 장인은 있다. 하지만 그들의 숫자는 적고, 그들의 뒤를 이을 사람들이 없는 것이 문제다. 사람들이 이 일을 안 하려고 하다 보니 세대교체에 있어서 진전이 없다”라고 K-공장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이어 김 대표는 “우리 공장은 보통 40대부터 50대까지의 연령대가 제일 많다.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도 있지만, 의류 공장의 평균 나이를 생각했을 때 우리 공장은 되게 젊은 공장이다”라며 “공장에는 평균적으로 50대와 60대 직원이 가장 많다. 드림팩토리는 타 공장에 비해 평균 10살 정도 어리다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델디오' '프로드셔츠' 자체 셔츠 브랜드도 론칭


한편 드림팩토리는 ‘아틀리에델디오(이하 델디오)’ ‘프로드셔츠’ 두 브랜드를 각각 2014년, 2019년에 론칭했다. 둘 다 드레스 셔츠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비즈니스 캐주얼 무드를 지향하고 있다. 클래식한 셔츠에 살짝 캐주얼한 감성을 더해 딱딱하지 않은 무드를 연출하고 있다.


내년에는 ‘드림셔츠’를 추가로 론칭할 계획이다. 30~40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패턴사도 참여해 셔츠 패턴을 제작한다. 드림셔츠는 완벽한 드레스 셔츠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할 것이다.


그는 "델디오와 프로드셔츠 그리고 내년 출범 예정인 드림셔츠를 비롯해 향후에는 하나의 패션 회사를 만들고 싶다. 우리의 철학인 좋은 셔츠와 좋은 옷을 자체적으로 만드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겠다. 국내 셔츠 공장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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