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男心 잡아라' 그레이노이즈 등 남성 주얼리 확대일로
2030 남성을 타깃으로 한 주얼리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패션과 액세서리에 관심이 높은 젊은 남성들이 주얼리 뉴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최근 남성 주얼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들을 조명했다.
주얼리 마켓에 남성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 커플템 혹은 구색 상품 정도로 남성 주얼리를 기획했던 브랜드들도 멘스 주얼리 상품을 늘리고, 디자인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아직 여성 주얼리에 비하면 파이가 작은 남성 주얼리 마켓이지만, 찾는 소비층이 늘어나고 있고 시장에서도 이에 대응하고 있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레이노이즈(대표 조해원)의 서브컬처 기반 주얼리 브랜드 ‘그레이노이즈’가 최근 남성 주얼리 트렌드와 함께 2030세대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레이노이즈는 지난 2019년에 론칭해 스케이트보드와 힙합 등 다양한 하위문화에서 영감받은 메시지를 실버 주얼리로 담아내 표현하고 있다.
현재 남성 주얼리 시장에 대한 질문에 조해원 그레이노이즈 대표는 “국내 기준 남성 주얼리는 확실히 많이 성장했다. 이전보다 남성들이 패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주얼리 전문 브랜드가 많이 생겨났다”라며 “도메스틱 패션 브랜드에서도 해당 카테고리를 출시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그레이노이즈, 힙합 문화서 영감받아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성 주얼리에 비해서 규모가 압도적으로 작은 것은 현실이다. 특히 계절의 영향에 따라서 매출도 큰 폭으로 변한다”라며 “여름 시즌에는 드러나는 피부 면적이 많아 패션 아이템으로 많이 착용하지만, 겨울 시즌에는 그 반대다”라고 조 대표가 설명했다.
그레이노이즈는 특히 그래픽적인 요소를 활용해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반지 · 팔찌 · 목걸이 · 귀걸이 등 주얼리 대표 제품 외에도 비니 · 키링 · 러그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추후에는 볼캡을 기획하는 등 패션 분야 쪽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베이직한 실버 아이템을 주력으로 선보였으나 최근에는 키치한 무드를 더한 제품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실버 아이템 주력, 키치한 디자인 인기
조 대표는 “이전부터 조금씩 진행해 온 키치한 무드의 아이템을 이번에 조금 더 과감하게 진행했다. 그레이노이즈의 색상을 더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제작했다”라며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도 더 과감하게 접근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오르또(대표 이명재)의 남성 주얼리 브랜드 ‘오르또’는 최근 리브랜딩과 함께 새로운 컬렉션 ‘에센셜’ 라인을 신설했다. 해당 컬렉션은 심플하고 절제된 디자인을 주축으로 기존 제품과는 다른 디자인이다. 제품이 전달하는 의미에 집중하기보다는 형태적으로 레이어드에 유리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스페인어로 일출을 의미하는 오르또는 ‘착용자의 일상을 빛나게’라는 모토와 함께 지난 2020년에 론칭했다. 실버를 주요 소재로 하고 골드를 서브 소재로 전개하고 있으며, 중성적인 무드의 주얼리를 추구하고 있다. 브랜드 네임에 맞게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태양을 주로 표현한다.
리브랜딩 오르또, 중성적인 무드 추구
또 역사 속 아카이브가 있는 디자인을 재해석해 새롭게 탄생시키는 작업도 진행한다. 가장 주력하는 제품은 ‘선(Sun) 스타 링’ ‘아르데코 오션 링’ 등 반지 라인이다. 현재 무신사, W컨셉, 아몬즈, 마이라이브러리, 글로리어스워커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다.
오르또는 캐주얼 브랜드 ‘세터’, 남성복 브랜드 ‘네이머클로딩’과 컬래버레이션도 진행했다. 특히 네이머클로딩과의 협업에서는 체커보드 디자인과 함께 천연 원석을 사용해 반지를 제작했다. 오르또의 테디베어 키링에 네이머클로딩 시그니처 후드 제품을 입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명재 오르또 대표는 “타 브랜드와 컬래버를 통해서 다양하고 뜻깊은 경험을 했다”라며 “추후에는 특징적인 디자인의 단추와 지퍼 등 부자재를 제작하는 협업도 진행해 보고 싶다.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작가, 가수, 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함께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세터 등 패션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
브랜드의 추후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 “새롭게 출시한 에센셜 라인과 함께 제품의 심미성에 더 집중하고, 조금 더 다양한 품목에 도전할 생각이다”라며 “전개 중인 오브젝트 라인도 케이스와 트레이 등 사물 품목으로 계속해서 아이템을 확장할 예정이다”라고 이 대표가 말했다.
마노서울(대표 김형석)의 유니섹스 주얼리 브랜드 ‘마노서울’이 커스텀 주문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당 브랜드는 제품에 의미를 담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김형석 마노서울 대표는 디자이너의 정체성도 갖고 있지만 작가로서의 정체성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주문이 들어오게 되면 고객의 이야기 혹은 가치관을 주얼리에 녹여내기 위해 주문자로부터 자료를 받는다”라며 “구름, 산 등 풍경 사진이 될 수도 있고 각자만의 추억에 관한 사진 자료 등을 받아 작업한다”라고 커스텀 시스템을 설명했다.
‘아트’ 입은 마노서울, 커스텀 주얼리 선봬
“한 번은 음대생 주문자로부터 작업한 음악을 받았다. 그 음악 자료를 분석한 토대로 디자인하고 제품을 제작했다”라고 김 대표가 부연했다. 커스텀 외에도 다양한 주얼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력 아이템은 반지이며 전체 품목 중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노서울은 남성과 여성 둘 다 50%의 비율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중 책, 영화, 예술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은 작가를 비롯해 예술 분야의 전공자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마노서울은 디자이너의 측면보다는 작가로서 많이 관심받길 원한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고객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라며 “앞으로도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과, 이야기 묘사를 통해 브랜드를 전개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오드콜렛, 남성 주얼리 → 커플 주얼리로 확장
디케이플래닛(디렉터 채경훈)의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 ‘오드콜렛’이 커플 주얼리 브랜드로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연인 콘셉트인 ‘MARRIAGE’ 라인과 함께 기존의 남성 위주 타깃에서 벗어나고 있다. 현재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연령대와 남성 고객 60%, 여성 고객 40%로 포지셔닝했다.
남성 주얼리를 콘셉트로 하는 브랜드의 경우 겨울 시즌 비수기로 인해, 크리스마스나 연말 등 선물 시즌에 맞춰 커플 아이템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오드콜렛은 기념일 외에도 MARRIAGE 라인을 통해 이미 커플 주얼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커플 아이템 외에도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오드콜렛의 시그니처는 눈 모양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이상한 눈’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반영했다. 매년 반지, 팔찌, 목걸이 등 다양한 품목에 눈 모양을 적용하고 있다.
콤플렉스를 ID로 전환, 브랜드에 녹여내
채 디렉터는 “어린 시절부터 색약 때문에 미술을 하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고서 대학교에 들어갔지만 색약에 대한 콤플렉스는 바로 사라지지 않았다”라며 “어느 날 지도교수가 나에게 그것도 아이덴티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때 나의 이런 스토리를 브랜드에 녹여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브랜드 특징에 대한 질문에 “타 브랜드들과 차별점을 두려고 소재 측면에서도, 디자인 측면에서도 다르게 하는 것을 지향한다”라며 “콤플렉스를 이겨내는 방법,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극복, 연인관계 등 매번 다양한 주제를 눈과 함께 전개한다”라고 채 디렉터가 설명했다.
한편 오드콜렛은 주얼리 품목 외에도 의류와 잡화 등도 기획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디자이너 브랜드 ‘키미제이’와 협업해 에어팟 케이스, 듀브레(신발 액세서리)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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