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 진심 K-공장' 성수동 위치 드림팩토리 시선 집중
대부분의 의류 브랜드들은 값싼 노동력 때문에 물류 생산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공장에 맡기고 있다. 이 속에서 저렴한 인건비와 함께 고퀄리티를 유지하는 공장이 몇이나 될까. 국내 공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제 봉제 품질을 높이는 의류 공장은 보기 드물다. 하지만 여기 서울 성수동에는 봉제에 진심인, 봉제에 사활을 다하는 셔츠 전문 공장이 있다. 드림팩토리(대표 김용환)라고.
앞서 말했듯이 국내에는 품질에 공을 들여 제작하는 공장이 사라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국내 의류 공장의 불황과, 더불어 공장 재직자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공장 일을 안 하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바통 터치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국내 의류 공장 시장에 아쉬움을 느낀 한 공장이 있다. 바로 프리미엄 셔츠만을 다루는 셔츠 전문 공장 드림팩토리다. 이곳은 국내에 거의 몇 없는 ‘봉제 진심’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클래식한 셔츠 아이템을 취급하며 고퀄리티를 목표로 지난 2007년에 설립됐다.
드림팩토리 “우린 봉제 기본에 우선한다”
김용환 대표의 드림팩토리는 ‘왜 우리나라에는 이태리나 영국처럼 명품 셔츠를 만드는 곳이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그는 “예전에 브랜드를 운영할 당시에 공장과 거래하면서 품질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는 것이 아쉬웠다”라며 “이에 양심을 가지고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사실 봉제 기술이라고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봉제의 기본적인 요소를 지켜주는 것이다. 드레스 셔츠에 맞게 전체적으로 땀수를 촘촘하게 하고, 봉제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는 드림팩토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다. 물론 손기술과 제작 노하우도 중요하다.
김 대표는 “이런 기본적인 봉제 요소를 대부분의 공장들은 지키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하나하나 옷을 신경 써 제작하면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러면 공장이 효율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정체에 빠지기 때문이다”라며 “봉제 비용 또한 더 발생하게 된다. 드림팩토리의 경우 다른 공장들의 비해 최소 2배 정도 금액이 비싸다”라고 말했다.
자체 브랜드 론칭 후, 하나의 패션 회사로
드림팩토리는 '아틀리에델디오(이하 델디오)' '프로드셔츠' 두 브랜드를 각각 2014년, 2019년에 론칭했다. 둘 다 드레스 셔츠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비즈니스 캐주얼 무드를 지향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클래식한 셔츠에 살짝의 캐주얼한 감성을 한 스푼 더해 너무 딱딱하지 않은 무드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하는 업체로는 '수박빈티지'의 PB부터 '아워셀브스' '콘티누아' '카미아' '유니온블루' 등의 브랜드가 있으며, 주로 고가 라인들을 제작하고 있다. 또 드림팩토리는 자체 브랜드 '드림셔츠'를 내년에 론칭할 계획이다. 30~40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패턴사도 참여해 셔츠 패턴을 제작한다. 드림셔츠는 완전한 드레스 셔츠를 가격대비 합리적으로 제안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델디오, 프로드셔츠 그리고 내년 출범 예정인 드림셔츠를 비롯해 향후에는 하나의 패션 회사를 만들고 싶다. 우리의 철학인 좋은 셔츠와 좋은 옷을 자체적으로 만드는 회사 말이다”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겠다. 국내의 셔츠 공장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 천천히라도 포기하지 않고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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